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3R 3언더파 69타...연장 접전 끝에 '디펜딩 챔피언' 김수지 제압
경기 전반 보기 3개 범하며 3위권까지 쳐졌다가 후반 라운드 대반전 역전극 완성
▲ 황정미(사진: KLPGA)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황정미(큐캐피탈)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11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2,600만 원)’에서 극적인 연장 재역전극을 펴치며 생애 첫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황정미는 4일 경기도 용인시 소재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4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 '디펜딩 챔피언' 김수지(동부건설)와 동타로 연장전에 돌입했고,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첫 번째 연장에서 약 6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2020년 KLPGA투어 데뷔한 황정미가 세 시즌 만에 65번째 출전 대회에서 수확한 첫 우승이다.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준우승을 거둔 데 이어 7월 시즌 상반기 마지막 대회였던 호반-서울신문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두 번째 준우승을 수확했던 황정미는 이로써 생애 처음으로 정규 투어 무대에서 단독 선두의 위치에서 챔피언조 플레이를 펼친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까지 이루는 감격을 누렸다. 특히 전날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쓸어 담는 '버디쇼'를 펼친 끝에 10언더파 62타로 경기를 마쳐 자신의 정규 투어 커리어 베스트 스코어이자 써닝포인트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을 작성하면서 단독 선두에 나선 황정미는 타이틀 방어를 노리던 김수지와의 막판 맞대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최후의 승자가 됨으로써 이번 대회를 완벽한 자신의 대회로 만들었다. 정규 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챔피언조 플레이를 펼친 황정미는 이날 긴장한 듯 1번 홀(파4)에서 티샷 미스가 나오며 보기를 범하는 불안한 출발을 한 데 이어 3번 홀(파5)에서도 보기를 범해 공동 3위권으로 순위가 밀렸다. 이후 황정미는 4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으며 숨을 돌리는가 했으나 7번 홀(파4)에서 아이언 샷이 러프로 가며 보기를 추가, 상승 동력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7번 홀에서의 보기가 이날 황정미의 마지막 보기였고, 챔피언조 플레이 적응을 마친 황정미는 이후 차근차근 역전극을 펼쳐갔다. 전반 마지막 홀이었던 9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반전의 시작을 알린 황정미는 후반 첫 번째 홀이었던 10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전반 라운드에서 잃은 타수를 모두 만회했고, 12번 홀(파3)과 16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 14번 홀(파5)에서 샷 이글로 단숨에 단독 선두로 나선 김수지를 한 타차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에서 3야드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이 홀에서 두 차례 샷 미스를 범하며 파 세이브에 그친 김수지와 마침내 동타를 이루는 데 성공,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잠시 후 18번 홀에서 시작된 연장전에서 황정미와 김수지는 티샷과 두 번째 샷을 모두 페어웨이에 안착시켰으나 황정미가 핀까지 65m 거리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을 핀에서 약 6m 떨어진 그린 위에 안착시킨 반면 김수지가 세 번째 시도한 샷은 핀에서 다소 크게 빗나가며 황정미의 공보다 훨씬 먼 위치의 그린에 공이 놓이면서 승부가 갈렸다. 잠시 후 김수지가 먼저 시도한 퍼팅은 홀로 빨려들지는 않았으나 파 세이브가 가능한 위치에서 멈춰섰다. 잠시 후 황정미의 버디 퍼팅은 한 치의 오차 없이 홀로 빨려들며 극적인 재역전 우승 드라마에 마침표가 찍혔다. 황정미는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아직도 약간 꿈 같고 정말 우승 생각을 못했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이어져서 너무 가슴이 벅차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경기 초반 버디 3개를 범하며 흔들렸던 상황에 대해 "처음 챔피언조이었기도 했고 긴장이 많이 되더라"며 "오히려 보기를 했던 게 좀 더 마음이 편하게 후반에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황정미는 마지막으로 "엄마 아빠가 저보다 더 우승을 기다리셨을 텐데 이렇게 우승을 선물해드릴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분이 좋고 또 작년에 제가 힘들 때 함께 해준 캐디 오빠가 지금까지 같이 우승까지 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분 좋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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