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재훈 기자] 임진희(안강건설)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맥콜·모나파크 오픈 with SBS Golf (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4천4백만 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대회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선두 자리를 지킨 끝에 이뤄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임진희는 3일 강원도 용평에 위치한 버치힐 골프클럽(파72/6,43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 '루키' 윤이나(하이트진로, 9언더파 207타)의 추격을 두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임진희는 이로써 올 시즌 첫 승을 생애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했다. 지난해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거둔 생애 첫 승 이후 13개월 만에 수확한 생애 두 번째 우승이다. 이날 2위 윤이나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임진희는 첫 홀인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고, 윤이나가 3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격차가 벌어지면서 전반 라운드를 4타 차 리드를 지킨 채 마쳐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다. 임진희는 전반 마지막 홀인 9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윤이나가 후반 들어서도 10~12번홀까지 줄버디를 잡아내면서 추격하자 10번 홀과 12번 홀, 14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섣불리 격차가 줄어드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임진희는 15번 홀과 16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스코어가 10언더파로 줄어들었고, 그 사이 윤이나가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두 선수의 격차는 두 타 차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윤이나가 두 번째 샷을 이글이 가능한 그린에 '투온' 시키면서 순간 18번 홀 그린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하지만 임진희는 흔들리지 않았다. 임진희가 세 번째 샷을 시도한 볼은 홀에서 불과 0.7야드 떨어진 위치에 멈춰섰다. 윤이나가 이글을 잡아도 임진희가 0.7야드 거리의 퍼트를 놓칠 가능성은 희박했다. 잠시 후 이글 퍼트를 아깝게 놓친 윤이나가 버디로 경기를 마무리 했고, 곧바로 임진희가 챔피언 버디 퍼트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임진희는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첫날부터 선두로 시작해서 마지막 날까지 우승을 할 수 있었다는 게 진짜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경기 내내 강한 정신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강한 멘탈이라기 보다 지난 주(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타이틀 방어 실패)에 좀 많이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욕심 때문에 좀 그랬던 거 아닐까 싶어서 최대한 생각 안 하고 내가 지금 잘 되고 있는 것만 계속 신경 써서 쳤다"고 돌아봤다. 임진희는 준우승자인 루키 윤이나가 초반 더블보기에도 불구하고 9번 홀부터 4홀 연속 버디로 거센 추격전을 벌인데 대해 "윤이나 선수가 무서운 기세로 왔다.그래서 '이대로 그냥 따라가면 안 되겠다' 싶어서 저도 같이 공격적으로 갔다."고 경기 운영 전략을 수정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이어 15번 홀과 16번 홀 연속 보기 상황에 대해 임진희는 "첫 번째 보기를 했을 때는 티샷에 있어서 바람을 좀 잘못 봤던 것 같다. 어차피 보기밖에 칠 수 없었던 상황이어서 좀 인정하고 다음으로 갔는데 다음 홀에서 마저도 넘어가서 좀 많이 걱정을 했었다."고 긴장됐던 상황을 돌아봤다. 임진희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제 1승을 했으니까 제가 목표로 잡았던 상금 7억 벌기와 2승을 목표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생애 첫 승 때와 두 번째 우승에 대한 느낌의 차이에 대한 질문에 "너무 다르다. 그(첫 승)때는 정말 준비가 안 돼 있었는데 좀 럭키(행운)로 됐던 것 같고 지금은 제가 하나하나 쌓아 올린 거라는 느낌이 들어서 이번 대회 이후로 자신감이 많이 올라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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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3위에 오르며 데뷔 후 최고 성적을 올렸던 윤이나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챔피언조에 편성, 더블보기에도 무너지지 않고 이후 마지막 10개 홀에서 무려 6타를 줄이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데뷔 후 처음으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새롭게 했고, 시즌 첫 루키 챔피언 탄생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임진희, 윤이나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3년8개월 만의 생애 두 번째 우승 트로피에 도전했던 박결(삼일제약)은 전반 9홀에서 이븐파로 잘 버티다 15번 홀에서 벙커 플레이 도중 2벌타를 받고 5타를 잃었고, 결국 6오버파 78타로 경기를 마무리 하면서 최종 합계 1오버파 217타를 기록, 공동 2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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