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믹스트존] ′링거 투혼 선두′ 이기쁨, ＂볼이 잘 맞기 시작해서 기권할 수 없었다＂

KLPGA투어 하이원 리조트 오픈 1R 보기 없이 이글 한 개 버디 4개 6언더파 66타
올 시즌 이기쁨 개인 한 라운드 최소타 기록

▲ 이기쁨(사진: KLPGA)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베테랑 이기쁨(참좋은여행)이 고열을 동반한 몸살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강행, 자신의 시즌 한 라운드 최소타 기록을 작성하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기쁨은 18일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6,51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2(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400만 원)’ 첫 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한 개 버디 4개를 쓸어담아 6언더파 66타를 기록,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은 가운데 경기를 마쳤다. 이기쁨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몸살이 나서 열이 38.5도까지 났었다.(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음성) 링거 맞고 했는데 열이 안 떨어져서 오늘 아침까지 기권할까 생각하고 있었다."며 "아빠는 기권하라고 하셨지만 볼이 잘 맞기 시작해서 기권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나왔다."고 출전을 강행하기까지 과정을 돌아봤다. 이기쁨은 이날 경기 막판이던 17번 홀(파4)에서 세컨드 샷으로 홀 아웃에 성공, 단숨에 2타를 줄이는 이글을 기록하며 단숨에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왔다. 이글 상황에 대해 이기쁨은 "핀까지 한 110m였는데 완전 5m 앞(핀 앞 그린 공간)이었다. 거기서 캐디 오빠가 그냥 가볍게 105m 치는 느낌으로 쳐라 이래서 그냥 핀 보고 딱 쳤는데 그게 엣지 맞고 들어갔다. 샷 이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기쁨은 올 시즌 출전한 18개 대회 가운데 절반인 9개 대회에서만 컷을 통과했고, 톱10은 4월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10위에 오른 것이 유일하다. 상금 순위는 66위로 시드 유지를 위해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톱10은 없었지만 컷 탈락이 두 차례에 불과했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분명 페이스가 떨어져 있던 것이 사실. 이에 대해 이기쁨은 "컨디션이 일단 제일 안 좋았다. 계속 컨디션이 안 좋다 보니까 샷도 잘 안 되고 집중력도 잘 흐트러졌다. 근데 여름 되면 제가 좀 약간 힘이 좀 빠지는 스타일이어서 하반기 들어 점점 (컨디션이)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앞으로 남은 하반기 일정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조로 출발해 일찌감치 경기를 마친 이기쁨은 오후에 어떤 부분에 대해 연습할 것인지 묻자 "연습은 못 할 것 같고 너무 컨디션이 안 좋아서 링거나 맞을 것 같다. 어제 진짜 아예 아무것도 못 했다. 너무 안 좋아서..."라며 2라운드 경기 전까지 컨디션 회복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