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KOVO |
프로배구 V리그를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IBK기업은행의 외인 어나이가 명실상부 기업은행의 해결사로 올라섰다.
1995년생, 한국 나이로 24세의 어나이는 V리그 데뷔 전까지 프로 경험이 없던 아마추어 선수였다. 미국 유타대 출신인 그는 지난 시즌 미국 대학리그 33경기에 출전해 547득점을 올리며 대학 팀에서 3년 연속 500득점을 넘긴 최초의 선수가 되었다.
이후 어나이는 2018-2019시즌 V리그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이름을 올렸고, 사전 평가 당시 2위에 오르며 많은 프로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지만 어린 나이와 프로 경험이 없다는 것, 향수병에 대한 우려 등으로 실제 지명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의 이정철 감독은 어나이의 이름을 호명했고, 어나이는 프로 데뷔전을 한국 무대에서 치르게 됐다. 기업은행은 어나이의 첫 직장인 셈이다.
그렇게 프로 선수로 코트에 서게된 어나이는 일각의 우려를 깨고 단기간에 놀라운 활약으로 기업은행의 해결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라운드를 마치고 2라운드
초반이 진행된 15일 현재 어나이는 주요 공격 기록에서 이름을 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득점 1위(185득점), 공격 4위(41.35%) 뿐만
아니라 비시상 부문인 오픈공격, 후위공격, 퀵오픈 성공률에서도
‘톱 5’에 오르며 안정적인 공격력을 보였다.
특히 눈에 띄는 건 1위를 달리고 있는 득점력이다. 어나이는 기업은행의 11월 세 경기에서 평균 34득점을 올리며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이 경기가 모두 이틀 간격으로 다소 빡빡한 일정 속에 치러졌지만, 어나이는
지친 기색 없이 공격점유율을 유지했다. 시즌 초반이라 비교적 체력이 좋은 상태라는 것을 감안해도 대단한
기록이다.
비록 팀이 초반 4위로 처지며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기업은행이 ‘슬로 스타터’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반등의 기회는 충분하다.
대학리그에서 꾸준한 득점력을 증명했던 점을 감안할 때 시즌 후반까지 부상과 같은 변수에 발목이 잡히지 않고 구단의 세심한 관리가 뒤따른다면 어나이는 무리 없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어나이의 페이스가 꾸준하게 유지된다면 기업은행 역시 언제든 상위권 도약을 노려볼 만하다.
▲ 사진 : KOV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