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시즌 2019년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이후 2년 8개월 만에 투어 정상
▲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3라운드 3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는 조아연(사진: KLPGA) |
대회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이 대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2017년 김해림, 2019년 박소연 이후 조아연이 역대 세 번째다.
조아연은 이로써 올 시즌 첫 승이자 루키 시즌이던 2019년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약 32개월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55번째 출전 대회에서 수확한 '54전55기' 우승이기도 하다. 조아연은 전날 2라운드에서 이가영, 이다연(메디힐)과 9언더파 135타로 동타를 이룬 채로 공동 선두에서 경기를 마쳤고, 이날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를 시작했다.3번 홀(파3)에서 8.7야드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조아연은 이 홀에서 파를 기록한 이다연에 한 타 앞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후 이다연이 5번 홀(파4)에서 치명적인 티샷 실수로 트리플 보기를 범한 데 이어 9번 홀(파5)에서도 보기를 범해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가운데 이가영이 9번 홀에서 한 타를 줄이면서 조아연을 한 타차로 바짝 추격했다.
그리고 조아연과 이가영은 후반 들어 10~12번홀에서 나란히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마치 두 선수의 매치 플레이 같은 경기 양상을 이어갔다.
승부의 추가 조아연의 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지점은 13번 홀(파3)이었다. 이 홀에서 이가영은 4.3야드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친 반면 조아연은 세컨드 샷을 핀에서 0.9야드 떨어진 그린 위에 올렸고, 침착하게 파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이가영 과의 격차를 두 타 차로 벌렸다.
이후 두 차 차의 간격이 유지되던 16번 홀(파4)에서 이가영이 다시 한 번 보기를 범한 반면 조아연은 침착하게 파를 지키면서 두 선수의 격차는 세 타 차로 벌어졌고, 이후 17번 홀(파4)에서 조아연이 5.4야드 거리의 버디 퍼트로 홀 아웃에 성공시키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조아연은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저한테 너무나도 큰 2년 동안 공백기가 있어서 우승이 너무 목 말랐었는데 이렇게 많은 갤러리분들 앞에서 우승을 할 수 있게 돼서 더욱 기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제가 2019년도 때 좋은 성적을 내고 나서 2020년에 좋은 성적이 나지 않았을 때는 정말 거의 1년 가까이 진짜 골프를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힘들었었는데 그래도 주변에 좋은 분들과 또 스폰서분들 그리고 저희 부모님께서 잘 저를 다독여주시고 위로를 많이 해주셔서 다시 좀 골프에 대한 흥미가 다시 생기면서 또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무관의 세월을 돌아봤다.
조아연은 우승을 예감한 순간에 대해 "16번 홀 파 퍼트가 들어가면서 '내가 오늘 우승을 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어버이날 우승을 차지한 조아연은 이날 우승이 확정된 순간 그린에서 아버지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조아연은 대회 때마다 자신과 동행하며 뒷바라지 해주시는 어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 뒤 "이렇게 어버이날을 맞아서 너무 좋은 선물을 드린 것 같아서 저도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달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우승자 유해란(다올금융그룹)은 이날 하루 3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 단독 3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올 시즌 출전한 5개 대회에서 모두 톱10 진입의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우승자인 박지영(한국토지신탁)은 이날 하루에만 5타를 줄이는 약진으로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 4위에 올랐다.
이날 조아연, 이가영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이다연은 통한의 트리플 보기에 발목이 잡히면서 우승 경쟁에서 이탈했지만 끝까지 효과적으로 타수를 관리하면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 단독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