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네가 무엇을 잘하는 지를 알아봤으면 한다. 열정을 쫓으라는 조언보다 잘하는 것을 찾으라고 하고 싶다. 그럼 그것에 대한 열정이 생긴다."(테드 서랜도스)
21일 오후 1시 30분 넷플릭스(Netflix)가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박찬욱 감독과 함께하는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을 진행,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진행을 맡았다. 이 자리에는 미래의 영화인을 꿈꾸는 영화 및 영상, 콘텐츠 관련 학과 재학생들이 무려 70:1의 경쟁률을 뚫고 참석했다.
▲21일 개최된 넷플릭스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넷플릭스 제공 |
이어 "사람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법이 다양해졌다고 이야기기 하지만 저는 여전히 모르는 사람들과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것도 굉장히 큰 경험이라 생각한다. 그로 인해 더 방대한 영화 세계에 빠져들 수 있는 것이다.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뿐만 아리나 정말 지금은 영화의 황금기라 생각한다. 그런 경험을 조금 더 좋은 경험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1일 개최된 넷플릭스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넷플릭스 제공 |
이어 "보는 측면에서는 태드가 극장에서 영화보는 경험을 좋은 경험이라 말해줘서 반갑고 좋다. 다만, 스마트폰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근데 그것만큼은 저도 힘들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다. 더 좋은 소식은 지금 당장 개봉한 영화만 볼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오래된 영화도 볼 수 있다. 영화 취향도 한계에 갇혀있기 마련인데, 이제는 관심도 없었던 류의 영화를 알게 된 시대다. AI가 추천하더라도 기분 나쁘지는 않다. 그 중에는 전혀 몰랐는데 끌리는 영화가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감독의 다른 영화를 보면서 가지를 뻗어나가는 것이다. 그 추천 알고리즘이 정교화 되고 있다. 넷플릭스나 왓챠에서 열어보면 저에게 제 영화를 추천해주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박찬욱 감독은 현재 HBO와 협업 중이다. 그는 이 자리를 위해 편집하는 시간을 빼고 왔다고 말했고, 이동진 평론가는 "박찬욱 감독이 HBO와 헤어질 결심을 하셨나보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박찬욱 감독은 '전란'을 통해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예고한 바. 많은 글로벌 영화인들과의 협업을 진행중인 박찬욱 감독이 보는 한국 영화인들의 특징은 뭘까.
▲21일 개최된 넷플릭스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 박찬욱 감독,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넷플릭스 제공 |
이에 태드 서랜도스는 "특히 그 문화가 도전적이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으면 더 잘되는 것 같다.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다. 전 국민이 자랑스럽게 생가하고 자긍심을 느끼는 부분인 것 같다. 72년도만 해도 검열이 심해서 원치 않은 경우는 드러내는 경우도 있다. 지금은 오랜 시간에 걸쳐서 영화가 나오는데 시간이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이런 자유가 있으면 관객들에도 호평 받는 영화가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후 영화 학도들과의 대화도 이어졌다. 현재 22세라는 학생은 두 사람에게 22살에 뭘 했는지 질문했다. 먼저 박찬욱 감독은 "그때는 유튜브는 없었다. 딱 22살에 히치콕의 영화를 봤다. 영어도 못하는데 자막도 없었다. 그래서 다 상상하면서 봐야했다. 3분의 1 정도만 봤을 때 저런 영화를 만드는 직업에 종사할 수 있었다. 저한테는 적어도 직업 경력에 있어서는 가장 결정적인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21일 개최된 넷플릭스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넷플릭스 제공 |
테드 서랜도스는 "22살에 저는 비디오 대여점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28살, 서른까지의 삶이 여러분만의 삶을 살 수 있을 때다. 서른이 넘으면 삶에 치이다 보면 선택권이 좁아지기 마련이다. 네가 무엇을 잘하는지를 알아봤으면 한다. 열정을 쫓으라는 조언보다 잘하는 것을 찾으라고 하고 싶다. 그럼 그것에 대한 열정이 생긴다. 제가 예전에 22살때는 기자가 되려고 했는데 글을 못쓴다는 것을 알았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80년대 초 중반에 모두가 대모하던 시기였다. 그때 히치콕 영화 좋아한다는 것은 그건 바보, 머리에 든 것이 없는, 열정도 없는 한심한 놈 취급받기 좋은 시대다. 볼리비아에서 만든 좌파 다큐멘터리를 봐야했다. 부끄럽게 속으로만 숨어서 좋아했다. 시대의 요청도 중요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또 가장 기억에 남는 선택이 있냐는 질문에 테드 서랜도스는 "가장 뿌듯한 결정은 오리지널 영화와 시리즈를 만드는 것이었다. 저희가 너무 잘 나가면, 배급 업자한테 팔자 않기 때문에 시작했다. 세계 어디서든 좋은 스토리가 있다면 그걸 전 세계 시청자들에 주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저희의 첫번째 국제영화는 '옥자'였다. 당시 그렇게 안갔다면 더 쉬웠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프로세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저희도 단순한 서비스 제공이 아니라 스토리 텔러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