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한진선, '130전 131기' 생애 첫 정상...하이원리조트 오픈 역전 우승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3-08-21 1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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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4언더파 68타...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
▲ 한진선(사진: KLPGA)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진선(카카오VX)이 생애 처음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제패했다.  한진선은 21일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6,517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2(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400만 원)’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한 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2위 최예림(SK네트웍스), 유해란(다올금융그룹, 이상 9언더파 279타)을 두 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 투어 데뷔 6시즌 만에 131번째 출전 대회에서 이뤄낸 첫 우승이다.  지난 상반기 마지막 대회였던 호반-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에서 챔피언조 플레이를 펼쳤지만 최종 4위로 대회를 마쳤던 한진선은 이로써 시즌 두 번째 챔피언조 플레이에서 생애 첫 우승 타이틀을 짜릿한 역전 승부 끝에 거머쥐었다.    2주 전 하반기 첫 대회였던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사흘간 선두를 달리다 최종 라운드에서 3타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최예림은 이번에도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전날 2라운드까지 7언더파 209타로 선두 안선주(내셔널비프)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한진선은 4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6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며 '바운스백'에 성공한 데이어 8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 안선주, 최예림과 함께 공동 선두가 됐다.  후반 들어 최예림이 11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에 나서자 한진선은 13번 홀(파4)과 14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숨에 최예림을 추월해 단독 선두에 나섰다.   그러는 사이 안선주가 두 개의 보기를 범하며 선두권에서 이탈했고, 대신 유해란이 13번 홀과 16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한진선을 위협했다. 그리고 최예림도 17번 홀(파4)에서 4.9야드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한진선과 공동 선두가 됐다.   하지만 한진선은 불과 1~2분 후 3야드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최예림을 2위로 밀어냈다.  마지막 홀인 18번 홀(파4)은 이번 대회 전체를 통틀어 버디가 10개도 나오지 않은 '난공불락'의 홀. 이날 우승 경쟁의 절정은 한진선과 최예림의 18번 홀 두 번째 샷이었다.  버디가 필요했던 최예림은 두 번째 샷을 유틸리티로 시도했지만 공을 그린에 올리는 데 실패했고, 반면 한진선은 유틸리티로 시도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승부는 사실상 여기서 결정이 났다. 결국 최예림이 마지막 18번 홀을 보기로 마무리하면서 한 타를 잃은 반면, 한진선은 침착하게 두 번의 퍼트로 파를 지켜내면서 생애 첫 정규 투어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4년 전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연장전 패배의 악몽을 4년 만에 훌훌 날려버리는 순간이었다. 한진선은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지금 너무 긴장돼서 실감이 잘 안 나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연 뒤 "사실 제가 챔피언조에는 너무 많이 갔었는데 어떻게 플레이에 임해야 될까라는 생각도 정말 많이 했다. 근데 어제 인터뷰를 하면서 '정말 재미있게 한 번 플레이 해보자'라고 생각 하면서 쳤고, 한 타 한 타 제가 어떤 걸 해야 되는지 신중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그는 4번 홀 보기에 대해  "제가 사실 2라운드, 3라운드 때도 더블 보기를 치고 나가거나 중간에 더블 보기를 치고 그런 적이 많았다. 그렇게 하고도 버디를 많이 잡고 언더파로 끝내온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오늘 또한 보기를 하고 '나는 할 수 있지' 이 정도 생각으로 했다"고 말했다. 

 

한진선은 앞선 대회에서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던 때의 기억을 날려버릴 수 있을 것 같은지 묻자 "오늘은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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