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오픈 최종일 4라운드 이글 한 개에 버디 3개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 2언더파 70타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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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오픈 최종 4라운드에 출전한 성유진이 4번 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한 뒤 미소 짓고 있다(사진: KLPGA)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드디어 했다" 성유진(한화큐셀)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성유진은 5일 KLPGA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400만 원) 최종일 4라운드에서 이글 한 개에 버디 3개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2위 김수지(동부건설, 11언더파 277타)를 4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9년 KLPGA 정규 투어에 데뷔한 이후 73번째 출전 대회에서 거둔 첫 우승이다. 성유진은 특히 대회 첫 날 이예원(KB금융그룹)과 함께 공동 코스 레코드를 기록하면서 공동 선두에 오른 이후 대회 마지막 날까지 선두 자리를 지켜내면서 우승을 차지, 생애 첫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했다. 성유진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4천400만원과 함께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챔피언십 출전권을 획득했다. 전날 3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공동 2위 임희정(한국토지신탁), 서연정(요진건설, 이상 10언더파 206타)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 경기에 돌입한 성유진은 이날 2번 홀(파5) 그린 주변 러프에서 시도한 어프로치로 이글을 만들어내면서 생애 첫 우승을 일찌감치 결정 짓는 듯했으나 5번 홀(파4)에서 벙커 샷 미스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순간 위기를 맞는 듯했다. 성유진은 그러나 곧바로 6번 홀(파5)애서 깔끔한 세 번째 샷으로 버디 찬스를 만든 뒤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제 페이스를 찾았고, 8번 홀(파4)과 12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 16언더파를 만들면서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이후 16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2위 김수지와의 격차가 4타 차로 줄어들었지만 대세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마지만 18번 홀(파4) 세컨 샷을 핀으로부터 약 2m 거리에 붙이며 버디 기회를 만든 성유진은 비록 버디에 성공하지는 못했으나 여유 있는 파 퍼트로 생애 첫 챔피언 퍼트를 장식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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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번 홀에서이글을 잔은 뒤 관중들의 환호에 화답하는 성유진(사진:KLPGA) |
동료들의 물세례로 축하를 받은 성유진은 다시 두 팔을 들어올리며 "드디어 했다"고 외쳤다. 성유진은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세 타 차 선두에서 내려와 본 적도 있고 챔피언조에서 미끄러진 경험이 많아서 기대는 사실 안 했었다"며 "사실 프로암을 했었는데 (함께) 프로암을 친 롯데 관계자 분께서 자기랑 친 선수들은 다 우승을 했다고 그렇게 말씀을 하셔서 '근데 저는 아니겠죠' 이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첫날부터 플레이가 너무 잘 풀려리다 보니까 생각을 안 할 수가 없게 되더라"고 전했다. 이어 성유진은 우승 또는 준우승을 할 때마다 상금 중 일부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것과 관련, "유원 골프 재단에 아마 할 것 같다. 저도 주니어 선수 때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그 은혜를 보답하고 싶고, 또 우리 주니어 선수들이 지금 많이 어렵다고 들었다. 그린피도 많이 올라가고...저희 후세대를 위해서 좀 더 보탬이 되고 싶은 그런 마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성유진은 지금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누군지는 묻는 질문에 "저희 엄마와 할머니(작고)가 제일 생각난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너무 죄송하고 좀 더 일찍 하고 싶었는데 오늘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히며 울먹였다.
성유진은 향후 목표를 묻는 질문에 "항상 다른 선수보다 재능이 부족하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항상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했던 건데 매년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도약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수지는 이날 이글 한 개를 포함해 5타를 줄이는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로 막판 뒷심을 발휘, 전날보다 순위를 6계단 끌어올리며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예원(KB금융그룹)은 이날 1언더파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3위를 차지했다. 전날 3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치며 선전했던 '루키 고지우(도휘에드가)는 이날도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4타를 줄이는 약진으로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지한솔(동부건설)과 함께 공동 4위에 오르며 데뷔 이후 첫 톱10이자 톱5에 오르는 값진 성과를 올렸다. 한진선(카카오VX)도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이날 3타를 줄인 루키 윤이나(하니트진로), 이다연(메디힐)과 함께 공동 6위를 차지했다. 한진선과 윤이나는 시즌 두 번째 톱10이며 올 시즌 최고 성적이다. 이다연은 시즌 세 번째 톱1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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