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KOVO |
개막전에서 패배한 이후 3연승을 달리며 여자부 선두로 나서는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팀의 쌍두마차를 이뤘던 박정아가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했지만, 보상 선수로 합류한 고예림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이며 매디-김희진과 새 삼각편대를 편성했다.
그러나 기업은행의 좋은 흐름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리그를 대표하던 세터 염혜선이 FA로 팀에 합류했지만, 시즌 중반까지 기존 선수들과 제대로 손발을 맞추지 못했다. 이에 지난 시즌까지 주전으로 활약하던 이고은이 번갈아 경기에 투입되며 ‘2인 세터’ 체제로 시즌을 운영했다.
시즌 후반 메디의 활약에 힘입은 기업은행은 뒷심을 발휘하며 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2016-2017시즌의 좋은 기억이 있으니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할 자신감도 있었으나 최강 전력의 도로공사에 밀리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새 시즌을 맞이하는 기업은행은 여섯 시즌 만에 다시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세 번의 정규리그 우승, 세 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한 ‘신흥 명가’ 기업은행이지만 이 중 통합우승은 2012-2013시즌 한 번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두 번째 통합 우승에 대한 갈증이 강할 수밖에 없다.
일단 FA로 시장에 나선 최수빈을 잡으며 최소한의 전력 누수를 막았고, KGC인삼공사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2015-2016시즌 종료 후 은퇴했던 백목화를 복귀시키며 품에 안았다.
또한 지난 시즌 내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세터 안정화를 위해 GS칼텍스의 주전 세터 이나연과 이고은의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 염혜선 (사진 : KOVO) |
통합우승을 위해 기업은행이 당장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바로 세터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온전한 팀의 중심이 되어야 할 염혜선이 있다.
지난 시즌의 염혜선은 국가대표 차출 등으로 기업은행의 양 날개와 손발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그 덕에 토스가 흔들릴 때마다 이고은과 교체되며 2인 세터 체제로 시즌을 소화해야 했다.
염혜선의 불안함은 개인 기록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2016-2017시즌 세트당 8.16개의 정확한 공을 올렸던 그는 2017-2018시즌에는 세트당 6.68개의 토스 정확을 기록하며 현저히 떨어진 수치를 보였다. 이는 팀에게도, 염혜선 본인에게도 좋지 않은 기록이다.
이고은과의 트레이드로 이나연이 합류했지만 이번 시즌 기업은행의 주전 세터는 염혜선이 먼저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소 아쉬운 첫 번째 시즌을 보냈으니 이제는 코트에서 중심을 잡고 팀을 이끄는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염혜선이 공격수들과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고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인다면 여전히 탄탄한 공격력의 기업은행의 통합우승은 먼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