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클래식 4R 이븐파 72타...최종 합계 1오버파 289타
정규 투어 데뷔 2시즌 48번째 출전 대회서 첫 우승
▲ 홍지원(사진: KLPGA)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2년차 홍지원(요진건설)이 '메이저 신데렐라'로 탄생했다. 홍지원은 28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6,777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하반기 첫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 2022’(총상금 14억 원, 우승상금 2억 5,200만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쳐 최종 합계 1오버파 289타를 기록, 2위 박민지(NH투자증권, 5오버파 293타)를 4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홍지원은 이로써 지난해 정규 투어 데뷔 이후 2시즌 만에 48번째 출전 대회에서 수확한 첫 우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직전 대회까지 이번 우승으로 홍지원은 향후 3년간 KLPGA 정규 투어 시드를 확보함과 동시에 상금 2억5천200만 원을 획득, 단숨에 시즌 누적 상금 3억 원을 돌파(3억931만5,714원)했다. 2000년 이후 KLPGA 투어에서 오버파 스코어 우승자가 나온 것은 8번째로, 2015년 한국여자오픈에서 합계 1오버파 289타로 우승한 박성현 이후 7년 만이다. 전날 3라운드까지 합계 1오버파 217타로 공동 2위 정윤지(NH투자증권), 하민송(롯데, 이상 4오버파 221타)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홍지원은 6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다 7번 홀(파3)에서 핀으로부터 12.9야드 거리의 프린지에서 시도한 어프로치로 홀 아웃에 성공, 첫 버디를 잡아냈다. 전반을 1언더파로 마친 홍지원은 후반 3번째 홀이었던 12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핀에서 1.6야드 떨어진 그린 위에 올려 놓는데 성공했고, 무난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두 번째 버디를 잡아냈다. 홍지원은 14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리는 데 실패하면서 보기를 범했지만 곧바로 15번 홀(파3)에서 3.8야드 거리의 버디 퍼트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사실상 우승 경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마지막 3홀을 남기고 홍지원과 같은 조의 하민송은 3타, 정윤지는 4타를 잃고 우승권에서 멀어져 있었고, 맹렬한 추격전을 펼치던 박민지 역시 홍지원에 6타 뒤진 상황이었다. 홍지원은 이후 16번 홀(파4)에서 티샷이 러프로 가면서 한 타를 더 잃었고, 17번 홀(파4)에서도 한 타를 더 잃었지만 2위를 달리던 박민지가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대세에는 영향이 없었다. 경기 내내 여유 있는 미소를 지으며 라운드를 펼치던 홍지원은 우승을 확정 짓는 18번 홀 챔피언 퍼트(파)를 끝낸 뒤 동료 선수들의 물 세례와 꽃가루 세례를 받으며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홍지원은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코스 세팅이 작년보다 어렵게 돼 있어서 작년 보다는 떨리지 않았다. 코스가 보기를 한다고 해도 화가 날 코스가 아니어서 오히려 더 자신 있고 쉽게, '쉽게 보기 하자'라는 마인드로 계속 플레이 했다."고 이날 경기에 임한 마음가짐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챔피언조에서 치는 경험이 많지가 않다 보니 긴장이 너무 많이 됐는데 그래도 캐디 오빠랑 계속 장난도 주고받고 (캐디 오빠가) '정신 차리라'고 많이 하고 해서 긴장은 많이 안 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최고 난이도의 코스에서 지난해 3위 입상에 이어 올해 우승이라는 최고의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홍지원은 "제 플레이 스타일이 쉬운 코스든 어려운 코스든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는, 보수적으로 플레이하는 스타일이어서 이런 어려운 코스에서 성적이 더 잘 나온 것 같다."고 짚었다. 이날 아침 자신의 우상인 김연아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프리 스케이팅 동영상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밝힌 홍지원은 "밴쿠버 프리 스케이팅 영상을 아침에 봤는데 김 선수는 정말 담담하게 잘 해내더라"며 "저도 조금이라도 닮고 싶어서 담담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평소 '피겨 여왕' 김연아를 롤 모델로 삼고 수시로 김연아의 경기 영상을 찾아보며 우승의 의지를 불태워 왔던 홍지원은 이렇게 메이저 무대에서 자신이 꿈꿔온 '골프 여왕'의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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