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대영(사진 : KOVO) |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디펜딩 챔피언’ 한국도로공사가 부진한 시즌 초를 지나 재도약에 나섰다. 3라운드 초반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7승 5패, 승점 20점으로 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혔다.
이와 같은 도로공사의 상승세는 매 경기 꾸준한 득점력을 보이는 주포 박정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묵묵히 팀을 받쳐주는 베테랑 센터 정대영이 있다.
1999년 실업리그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정대영은 올해로 39세, 데뷔 20년 차의 베테랑 센터다. 김세영(흥국생명)과 함께 리그 최연장자 선수로 활약 중인 그는 선수 생활 내내 꾸준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2013-2014시즌 GS칼텍스 우승 이후 이적한 그는 도로공사의 약점이었던 중앙을 책임지며 정규리그 우승에 일조했다. 비록 챔피언결정전에서 IBK기업은행에 우승을 내줬지만, 당시 정대영은 정규리그의 활약을 챔프전에서도 이어가며 ‘엘리트 센터’의 모습을 여실히 보였다.
30대 중후반으로 접어들며 체력적으로 부칠 수밖에 없음에도 정대영은 정상급의 기량을 이어갔다.
그 결과 2016-2017시즌 후 이적한 배유나와 도로공사의 중앙을 책임지며 마침내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지난 시즌 정대영은 정규리그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챔피언결정전에서 35득점(공격성공률 45.76%)을 기록하며 우승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번 시즌 역시 정대영은 팀이 주춤한 와중에도 자신의 능력을 십분 보여주고 있다.
10일 기준 정대영은 여자부 블로킹 4위(세트당 0.60개), 속공 1위(성공률 55.81%)에 올랐다. 뛰어난 블로킹 센스에 공격에서도 꾸준한 강세를 보인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지난 9일 진행된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는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6득점을 책임졌다. 무려 70%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한 그는 박정아의 공격 부담을 덜어가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정대영의 꾸준함은 그 자체로 도로공사를 든든히 받치는 버팀목이 된다. 도로공사가 반등에 나선 가운데, 정대영의 활약이 이번에도 팀을 가장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