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KOVO |
주전으로 처음 시즌을 시작한 세터 이다영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고, 엘리자베스-황연주의 양 날개에 살림꾼 황민경이 힘을 보탰다. 양효진-김세영의 베테랑 트윈타워 역시 건재했다.
호기롭게 시즌을 시작했던 현대건설이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에는 아쉽게도 실패했다. 시즌 후반 엘리자베스가 인대 파열로 팀에서 이탈하면서 탄탄한 공격력이 무너졌고, 혼자서 풀 시즌을 소화한 이다영의 체력 문제까지 뒤따랐다.
결국 현대건설은 3위로 플레이오프 막차 탑승에는 성공했으나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실패하며 아쉬움 남는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현대건설은 전력이 근소하게 재조정된 상태에서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또한 이다영 혼자서 주전 세터로 풀 시즌을 이끄는 것의 어려움을 절감하고 지난 시즌 신인인 김다인 키우기에 나섰다. 이도희 감독의 신뢰 아래 김다인은 이다영의 국가대표 차출 공백 당시 컵 대회에서 주전 세터로 가능성을 보였다.
▲ 정시영 (사진 : KOVO) |
이들 중 현대건설의 정상 탈환을 향한 키 플레이어는 정시영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정시영은 흥국생명 소속으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잠재력을 보였다. 이후 김세영이 FA로 팀에 합류하며 보상 선수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양효진-김세영의 리그 최고 높이와 경험을 자랑했던 트윈타워는 현대건설의 상징과 같았다. 김세영의 빈자리를 채우면서 새로운 센터 라인을 꾸려야 하는 것이 정시영에게 주어진 역할이다.
다행히 정시영은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인 무대에서 팀에 연착륙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8월 열린 컵대회에서 그는 양효진의 국가대표 차출 공백에도 불구하고 만점 활약을 선보이며 현대건설의 준결승 진출에 일조했다.
하지만 정시영의 존재가 팀의 리그 정상 정복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지 여부는 대표팀에서 돌아오는 세터 이다영, 센터 양효진과의 호흡에 달려 있다. 이들 두 주축 선수와의 호흡마저 완벽하게 들어맞는다면 정시영은 양효진과 더불어 현대건설의 새로운 트윈타워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건설로서는 '이적생' 정시영과 기존 주축 멤버 이다영, 양효진 사이의 삼각함수를 깨끗이 풀어내야 3년 만의 정상 탈환에 다가설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