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W)마수연 기자= 알리가 포즈 요청에 익살스러운 파이팅을 선보였다. |
구단 평가 상위권에 랭크된 선수들이 차근차근 이름이 불린 가운데 현장을 깜짝 놀라게 한 선수가 있었다. GS칼텍스의 유니폼을 입게 된 알리오나 마르티니우크(몰도바, 등록명 알리)가 그 주인공이다.
알리는 구단 사전평가 당시 9위에 이름을 올리며 크게 주목 받지 못한 선수다. 올해 27세인 그는 루마니아, 터키, 폴란드 등 해외 유수 리그를 경험한 베테랑 선수다. 아포짓 스파이커와 윙 스파이커는 물론이고 미들블로커까지 소화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 시즌 GS의 차상현 감독이 외국인 선수 듀크를 지명하며 ‘언니 리더십’과 빠른 공격으로 GS만의 스피드 배구를 구사한 바 있기에 이번 시즌 역시 알리 활용법에 대한 많은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의 첫 시즌을 앞둔 알리가 18일 서울 청담동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국내 배구 팬들 앞에 첫 선을 보였다. “우승을 위해 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그를 미디어데이 직후 만나봤다.
한국 팬들을 향해 자기 어필을 부탁한 기자의 질문에 “안녕하세요. 저는 알리오나 마르티니우크예요”라며 서툰 한국어로 인사를 건넨 알리는 “나를 당연히 모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명 당시 반응을 이해한다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나는 공격력이 아주 강한 선수”라고 자신감을 보이더니 “리시브와 서브 훈련을 많이 하는 중이다. 실제로도 잘 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우승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알리가 뛰게 된 GS는 여자부 중에서도 가장 젊은 선수들로 꾸려져 있다. 최연장자인 리베로 나현정은 1990년생으로 올해 29세이며, 알리와 함께 삼각편대를 꾸릴 이소영과 강소휘는 각각 25세와 22세다. 주전 세터인 이고은 역시 1995년생, 24세로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어린 축에 속한다.
낯선 리그에서 새 시즌을 맞이하는 만큼 또래 선수들이 포진된 환경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도 있다. 반면에 경험이나 노련함 면에서 아쉬움을 보일 수 있기에 이는 양날의 검과 같다.
이에 대해 알리는 “우리는 젊지만, 그만큼 강하고 힘있는 선수들”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선수들 사이의 친밀함을 강조하며 “매우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잘 지내고 있다. 다들 잘해주고 서로 응원해주고 있어서 모든 선수들과 친하다”고 팀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 사진 : 스포츠W |
알리는 “지금은 확답을 할 수 없지만, 많은 훈련을 하고 다른 팀과 경쟁을 하면서 알게 될 것”이라며 “나 역시 열심히 하고 있으니 1라운드 끝나고 어떨지 보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끝으로 알리는 “GS는 어린 만큼 힘이 좋고 강한 팀이라 많이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며 “모든 팀이 유력한 우승 후보지만 우리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