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진 질의에 답하는 여자 축구대표팀의 김혜리 [대한축구협회 제공] |
"나태하게 축구를 했던 적은 없어요. 100경기를 뛰었다고 해서 그런 마음가짐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17년 만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여자 축구대표팀의 '베테랑 수비수' 김혜리(32)는 6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흐트러짐 없는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이날 동아시안컵에 출전하는 23명의 선수는 파주NFC에서 첫 팀 훈련을 마쳤다.
기본기가 좋고 영리한 김혜리는 특히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서 핵심 전력으로 중용되고 있다.
2010년 11월 16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요르단과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혜리는 13년째 국가대표로 활약 중이다.
최근 출전 횟수가 부쩍 늘어난 김혜리는 지난달 27일 캐나다와 원정 경기에서 A매치 100회 출전을 기록, 한국 여자 선수로는 6번째로 센추리 클럽에도 가입했다.
김혜리는 "은퇴하는 날까지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축구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느덧 대표팀을 이끄는 베테랑이 된 김혜리는 다가오는 동아시안컵에 대한 각오도 전했다.
그는 "지금 팀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기대가 된다"며 "개인적으로 다섯 번째 동아시안컵 대회 참가인데, 중국이든 일본이든 다 넘고 2005년에 이어 또 우승하고 싶다. 3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 일본 가시마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여자부 대회에서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중국, 대만까지 4팀이 풀리그를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2005년 대회에서 초대 우승한 뒤 우승컵과 연을 맺지 못했다. 준우승과 3위, 4위를 각각 두 차례씩 기록했다.
김혜리는 첫 경기인 일본전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그는 "모든 선수가 한일전에 어떤 마음으로 뛰어야 하는지 안다"며 "일본 홈에서 하는 경기에서 이기고 분위기를 타면 지난 아시안컵처럼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달 캐나다와 원정 평가전을 준비하며 7년 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데 이어 이번에도 소집된 박은선(36)을 향해 "항상 든든하다. 조언을 구할 수도 있고 의지할 수 있는 선수"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박은선도 "오랜만에 대표팀에 와서 어색할 것 같았는데 편하다.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 선수들도 다 착하고, 잘해준다"며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는 우리 모두가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잘 따라가면 다른 대회보다 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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