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황정민과 정우성이 '서울의 봄' 1000만 관객 돌파 공약을 이행했다. 두 사람은 25일 정오부터 2시까지 스페셜 DJ와 게스트로 청취자들과 호흡했다.
25일 오전 12시부터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이하 '정오의 희망곡')에 출연해 천만 관객 달성시 스페셜 DJ로 함께했다. 1, 2부는 황정민, 정우성이 DJ로 진행, 3,4부는 '정희' 안주인 김신영이 DJ로, 황정민, 정우성은 게스트로 참여했다. 이날 '정오의 희망곡'은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됐다.
▲[종합] "'봄날·N차관람·점메추·1300만'"...황정민X정우성, '서울의 봄' 천만돌파 공약 이행완료/MBC 보라 캡처 |
앞서 황정민, 정우성, 박해준, 김성균은 '서울의 봄' 홍보차 '정희'에 출연해 1000만 돌파 시 스페셜 DJ를 약속했던 바. "농담처럼 던진 천만 공약이 이렇게 저희를 새싹 디제이로 만들었다", "드디어 봄을 맞이할지 기대해 주시길 바라며 '정오의 희망곡' 출발합니다"라고 힘차게 말한 후 방탄소년단의 '봄날'로 오프닝을 장식했다.
정우성은 "마침내 이날이 왔다. 3달 전, 저희가 '서울의 봄' 천만 공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정민은 "이게 진짜로 이뤄질지 생각했냐. 주인장인 김신영이 매일매일 우리를 응원하고 홍보했다더라. 덕분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황정민과 정우성은 유독 긴장된 모습으로 스페셜 DJ로 활약했다. 이들은 소개팅녀와 데이트 추천 메뉴를 추천해달라는 사연을 받았다. 황정민은 삼겹살을 추천한 반면, 정우성은 "여성분들이 먹는 모습에 신경을 써서 앞접시를 두고 파스타를 먹는 것을 선호하더라. 저도 어디서 들은 이야기다"고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정우성은 "데이트 코스도 힐 신고 나온 여성 분께 한강을 종일 걷자고 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종합] "'봄날·N차관람·점메추·1300만'"...황정민X정우성, '서울의 봄' 천만돌파 공약 이행완료/MBC 보라 캡처 |
또한 두 사람은 점심메뉴를 추천해달라는 '점메추' 사연을 받았다. 이에 정우성은 "'점메추'가 점심 메뉴 추천인줄 지금알았다"고 했고, 황정민 역시 몰랐다며 웃었다. 특히 황정민은 줄임말을 엉뚱하게 얘기해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주로 점심은 가볍게 분식 메뉴를 먹는다는 황정민에 한 청취자가 "'떡튀순'은 아냐"고 묻자 그건 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1, 2부에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두 사람은 3, 4부에 '정오의 희망곡' 안방마님 김신영이 등장, 게스트 자리에 앉자 한결 편안해진 모습이었다. 김신영은 "오면서 보이는 라디오를 보고 옷을 블랙으로 바꿔입었다"고 했고, 청취자들은 혼성그룹 같다고 말했다.
'서울의 봄'은 개봉 33일만 지난 12월 24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누가 먼저 들었냐는 김신영의 질문에 황정민은 "다들 곤두 서 있었다"고 했고, 정우성은 "투배사가 집계를 가장 먼저 하고 소식을 저희 단체 톡방에 올렸던 것 같다"고 했다. 이에 김신영은 "저희는 800만부터 카운트다운을 했다"고 거들었다. 또 이들은 "주말 넘으면 1300만 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종합] "'봄날·N차관람·점메추·1300만'"...황정민X정우성, '서울의 봄' 천만돌파 공약 이행완료/MBC 보라 캡처 |
'서울의 봄' 열풍에 대한 토크도 이어졌다. '서울의 봄;'은 '심박수 챌린지'로 입소문을 탄 바. 정우성은 "무대 인사 할 때 들었다. 저희는 안해봤지만 하나마나 분명히 많이 올라갈 것"이라며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황정민은 "제가 스트레스를 조장한 사람이라 저는 스트레스가 안 올라왔다"며 "저는 그 시계가 없고 하는 방법도 모른다. 글자가 잘 안보여서"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엔딩 화장실 씬에 대해서 황정민은 "군사반란 성공 이후 다 같이 축하하는 자리를 벗어나서 혼자 승리를 만끽하려고 화장실에서 혼자 밑바닥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지문에는 없었다. 영화를 찍다가보면 뭔가 해답이 생기지 않을까요 하고 찍은 장면"이라고 설명한 후 "자신이 갖고 싶어하는 것을 티 내고 있지 않다가 마지막에 속내를 드러내는 이 사람의 심리를 보여주는 이 웃음 한 장면에 목소리의 질감 등을 복합적으로 표현해야 해서 어려웠다. 솔직하게 말하면 저는 그 인물을 밀어내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나는 그 역할을 했어야해서 괴리감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정우성은 이태신의 명장면 바리게이트 씬에 대해 "응원을 많이 주시는데 저는 관객분들이 이태신을 응원하기보다는 우리 마음속에는 여러가지 인의 모습이 있다. 본인 안에 있는 이태신스러운 모습을 응원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태신에게 보내는 응원의 목소리가 큰 것 같다"고 했다.
▲[종합] "'봄날·N차관람·점메추·1300만'"...황정민X정우성, '서울의 봄' 천만돌파 공약 이행완료/MBC 보라 캡처 |
김신영은 '서울의 봄'을 N차관람했다며 "제 옆에서 나이드신 분이 계속 설명을 하셨다"고 했다. 이에 정우성은 "이 영화가 N차관람이 많았던 이유는 어르신들 때문에 놓친 것이 있는게 아닌가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울의 봄'처럼, 인생의 '봄날'이 언제였냐는 질문에 황정민은 "지금이 제 인생의 봄날인 것 같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영화 산업이 어려워지고 많이 바뀌었다. 근데 그와중에 '서울의 봄'을 이렇게 관객들이 사랑해주셔서 봄날인 것 같다"고 했다. 정우성은 "배우 되기 전에 막연히 세상에 '나 뭐할 수 있을까?', '나 뭐 되지?' 할 때가 있었다. 지금 되돌아보면 그 시기였던 것 같다. 아무것도 없었는데 막연한 자신감과 불안감이 있었다. 되돌아보니 그게 제 봄날이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황정민은 "우성이는 영화한지 30년만에 첫 1000만 영화 아니냐. 지금이 봄날인 것 같다"고 하자 김신영은 "제가 그래서 축하하는 마음에 떡을 사왔다"고 했고, 두 배우는 떡을 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정우성은 '서울의 봄'으,로 232회 참여로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저는 영화마다 무대인사를 많이 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무대인사를 하고 싶다고 해서 억지로 만들 수 없다. 일부러 더 많이 한 것도 아니다"고 했다. 이에 황정민은 "다 끝났을 때 저희가 대단하다고 기립박수 쳐줬다"며 "몰랐는데 독감에 걸려서도 아픈 몸을 이끌고 왔더라. 저도 독감 걸렸는데 너무 아팠다. 정우성 정말 대단하다 생각했다"고 하자 정우성은 "개봉주에 감독님도 감기에 걸리셨던 것 같더라. 꾹꾿 참고 하셨다. 저도 약이란 약은 다 먹고 다녔다"고 설명했다.
황정민의 역대급 빌런 연기에 '전두광 빙의설'이 돌기도 했다. 황정민은 "'나가!' 하면서 입에 담지 못할 욕들이 써 있다"며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혼자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상대 배우가 있기 때문에 그때 저도 모르는 새로운 에너지가 생기는 것이다. 그런 좋은 에너지로 제가 자리를 잘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신영은 "저도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두분이 다르게 보인다. '인질' 좀 보고 화를 풀어야 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황정민은 "공약을 지키러 당연히 와야 한다. 이 자리를 통해서 관객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재밌었고 영광된 자리였다. 정희 청취자 분들과 청취자분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정우성은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간 것 같다. 처음 시작할 때는 입이 바싹바싹 마르고 긴장됐는데 여러분들과 신디가 응원해줘서 값진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