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KOVO |
31일 열리는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이 맞붙는다. 지난 시즌 치열한 상위권 경쟁을 하던 두 팀은 1년 전과 상반된 모습으로 서로를 상대한다.
홈 팀이자 지난 시즌 통합우승의 주인공인 도로공사는 개막전 승리 이후 2연패를 당하며 다소 침체된 분위기에서 현대건설을 맞이한다.
여전히 상황은 좋지 않다. 김천-대전-서울의 원정 일정을 소화한 후 다시 이틀 만에 김천에서 홈 경기를 치른다. 국가대표 차출로 이효희, 박정아 등 주전들의 컨디션이 백 퍼센트가 아닌 가운데, 부상으로 이탈한 센터 배유나 역시 1라운드 이후 합류할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지난 시즌 MVP를 차지했던 이바나가 부진하며 또 다른 변수가 되었다. 지난 29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이바나는 1세트와 3세트에 출전해 4득점(공격성공률 9.09%)이라는 저조한 기록을 보였다.
이에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이바나의 부진에 대해) 많이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며 “몸 상태는 괜찮은데 전체적인 리듬이 많이 부족하다”고 평했다. 그러나 섣부른 외인 선수 교체 등은 고려하지 않은 채 이바나를 향한 신뢰를 보냈다.
연패가 길어지기 전에 끊어야 하는 도로공사가 부진에 빠진 현대건설을 만난다. 지난 시즌 상대 전적 4승 2패로 근소하게 앞선 도로공사는 홈에서도 현대건설에게 2승을 거두며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였다. 연패 탈출의 ‘제물’로는 손색없어 보인다.
▲ 사진 : KOVO |
연패의 사슬을 끊는 건 현대건설 역시 간절한 일이다.
현대건설은 개막 이후 지금까지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무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홈 개막전인 GS와의 경기에서 한 세트를 따낸 것을 제외하고 3연패를 하는 동안 단 한 세트도 가져오지 못했다. 1년 전 1라운드를 4승 1패로 마쳤던 것을 생각한다면 심각할 정도의 부진이다.
이 정도의 부진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다.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김세영이 이적하며 양효진과의 트윈타워가 깨졌지만 보상 선수 정시영이 팀에 연착륙하며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시즌이 개막하자 현대건설의 자랑이었던 센터 라인은 그 힘을 쓰지 못하고 상대 공격 앞에 무너졌다.
7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 외인 선수 베키도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베키는 3경기를 치르는 동안 35득점, 37.35%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여전히 팀의 주축인 양효진과 황연주가 건재하지만 베키를 포함한 다른 선수들이 살아나야 전체적인 전력도 좋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개막 후 무승 및 충격의 3연패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까지 끌어올리려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각자의 이유로 연패 탈출이 시급한 두 팀이 맞붙는 ‘외나무다리’ 대결은 31일 21시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