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KOVO |
알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세 번째로 이름이 불리며 GS칼텍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구단 사전평가 당시 9위로 크게 주목 받지 못했으나 라운드를 거듭하며 GS칼텍스에 맞춤형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시즌 초반의 알리는 기복 있는 모습으로 차상현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 했다. 1라운드 39.62%의 공격성공률이 2라운드에서는 45%대로 올라왔으나, 3라운드 초반에는 20%대를 맴돌았다.
특히 리시브 불안으로 토스가 흔들렸을 때 올라온 공을 해결하지 못 하는 점이 계속 지적되었다. 차 감독은 “(알리가) 세터가 올려주는 나쁜 공 처리를 자신 있게 못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국 알리는 2라운드 중반부터 코트가 아닌 웜업존을 오가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소영과 강소휘, 표승주 등 국내 공격수 자원이 풍부한 GS칼텍스이기에 안정적인 삼각편대 가동을 위해 다른 카드를 꺼내든 것.
그랬던 알리가 3라운드 중반을 지나며 자신의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알리는 16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 이후 30% 중후반의 준수한 공격성공률을 유지 중이다. 또한 19일 현대건설전부터 세 경기 연속 20득점 이상, 3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소위 말하는 ‘몰빵 배구'를 하지 않는 GS칼텍스이기에 이런 알리의 기록은 더욱 빛난다.
승승장구하던 선두 경쟁에서 잠시 뒤처졌던 GS칼텍스는 알리의 상승세에 힘입어 다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앞서 3라운드까지 기복 없는 모습으로 팀을 이끈 주포 이소영의 체력적 부침이 보이는 상황에서 알리가 득점력을 선보이며 부담을 덜어갔다. 차상현 감독이 강조하는 안정감과 나쁜 공을 해결하는 부분도 개선된 모습이다.
이와 같은 모습은 26일 현대건설과의 4라운드 첫 경기에서 확실히 드러났다. 이날 알리는 25득점(공격성공률 47.92%)으로 팀의 유일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차 감독은 “알리의 공격이 터지다 보니 편안하게 경기를 이끌어갔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매 경기마다 순위가 뒤바뀌는 리그 중후반에 접어들었으나 GS칼텍스는 연이은 주전 선수들의 이탈로 상황이 썩 좋지만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점점 더 완벽한 선수로 거듭나는 중인 알리가 코트에서 제 역할을 해낸다면 GS칼텍스는 경기 운영에 여유를 가지게 된다.
매 경기 ‘맞춤형 외인’으로 진화하고 있는 알리가 GS칼텍스를 가장 높은 자리까지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