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훈련장에서 인터뷰하는 지소연 [사진: 연합뉴스] |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 체제의 여자 축구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한국의 '에이스' 지소연(29·첼시)은 첫 대화에서 "한국 선수들은 너무 착하게 공을 찬다"는 벨 감독의 말에 공감했다며 더 강한 팀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 훈련이 이어진 23일 제주 서귀포 공천포 전지 훈련장에서 만난 지소연은 "그제 도착하자마자 감독님과 미팅을 했다. 팀의 방향, 추구하는 축구 등을 얘기해주셨는데, 특히 많이 부딪쳐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벨 감독이 지난해 10월 부임해 11월 선수들을 소집하고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데뷔전을 치렀으나 소속팀에서 시즌 일정을 소화 중인 지소연을 비롯한 유럽파 선수들은 참여하지 못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예선 조별리그를 앞두고 벨 감독은 20명의 최종 엔트리에 지소연, 조소현(웨스트햄), 이금민(맨체스터 시티), 장슬기(마드리드 CFF)를 불러들여 사실상 처음으로 정예 멤버를 꾸렸다. 지소연은 21일 합류했다.
그는 "감독님은 우리 선수들이 '너무 착하게' 공을 차고 수비한다고 하셨다"면서 "앞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고 모두가 많이 뛰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강한 멘털도 요구하셨다"고 귀띔했다.
2014년부터 첼시 소속으로 잉글랜드에서 뛰고 있는 지소연은 "저도 대표팀에 올 때면 많이 느꼈던 부분인데 감독님도 보시면서 많이 느끼신 것 같다"면서 "크게 공감했고, 더 강해지고 발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벨 감독의 데뷔전인 E-1 챔피언십 당시 대표팀 경기를 보면서는 "수비에서 특히 상대에게 기회를 많이 내주지 않으려 노력하고 괴롭히는 장면이 많이 보였다"고 돌아봤다.
최근 소속팀에서 연이어 득점포를 가동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낸 그는 생애 첫 올림픽 본선행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지소연은 "상대가 누구든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가 중요하다. 감독님은 우리가 성공할 거라고 믿음을 주시고 자신감을 많이 주셔서 긍정적"이라며 "훈련을 통해 잘 만들어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