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KOVO |
1년 전 흥국생명은 큰 기대 속 2017-2018 시즌을 시작했다. 2016-2017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명성이 있으니 당연히 준수한 성적이 기대되었으나, 뚜껑이 열리고 확인한 흥국생명의 지난 시즌은 우승은 커녕 여자배구 명가의 자존심까지 구기는 한 해였다.
팀을 책임지는 주포 이재영을 포함한 주전 선수의 연쇄 부상, 외국인 선수 심슨의 부상 이탈 후 생긴 공격 부재와 백업 선수들의 경험 부족 등이 겹친 흥국생명은 최하위로 떨어진 이후 쉽게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시즌 후반부 들어 이재영의 부상 회복과 새로 합류한 크리스티나의 호흡 등으로 뒤늦게 승점을 챙겼으나 초반 긴 부진에서 온 간극을 만회하지 못했고, 결국 리그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절치부심하고 새 시즌 준비에 나선 흥국생명은 비시즌에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전력 구축에 나섰다.
가장 먼저 박미희 감독과 2년 재계약하며 사령탑 재신임에 힘을 실었다.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베테랑 센터 김세영(전 현대건설)과 레프트 김미연(전 IBK기업은행)을 영입했다.
여기에 폴란드 국가대표 출신 톰시아를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했고,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대어 센터 이주아(원곡고)를 품에 안았다.
FA 보상선수로 정시영을 내줬지만 이외의 전력 누수가 없는 흥국생명은 단숨에 이번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기존 김나희-정시영을 중심으로 꾸렸던 센터 라인에 베테랑 센터 김세영이 합류하며 구심점을 잡았고,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김채연과 성인 대표팀 합류 등으로 잠재력을 증명한 이주아까지 합세해 단단한 중앙을 완성했다.
또한 부상에서 회복한 이재영이 건재하고 지난 시즌 약점으로 손꼽혔던 또 다른 레프트 자리에 공수 양면 활약이 가능한 김미연이 이재영을 뒷받침하게 되었다. 이재영의 부재 당시 가능성을 보였던 이한비와 공윤희 역시 힘을 보탤 예정이다.
▲ 김미연 (사진 : KOVO) |
칼을 간 흥국생명은 ‘봄 배구’를 넘어 정상을 향해 도전하며 명가 재건에 나선다. 이를 위해 이번 시즌 흥국생명의 키 플레이어가 되어야 할 선수는 바로 이적생 김미연이다.
지난 시즌 기업은행에서 활약했던 김미연은 V-리그의 알아주는 ‘살림꾼’ 선수다. 그는 탄탄한 수비는 물론이고 필요할 때마다 알짜배기 공격을 선보이며 매 시즌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런 김미연을 품에 안은 흥국생명은 지난 8월 치른 여자부 컵대회에서 ‘김미연 효과’를 톡톡히 맛봤다. 국가대표 차출로 이재영이 자리를 비운 사이 득점을 책임진 김미연은 조별리그와 준결승 포함 네 경기에서 총 62득점을 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김미연은 이번 시즌 역시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와 적재적소에 때리는 공격으로 흥국생명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김미연의 활약은 주포의 무게감을 던 이재영에게도 긍정적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