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개막한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가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V리그 여자부는 첫 라운드부터 당초의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이 거듭되며 배구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 앞으로의 일정에 더 큰 기대를 갖게 만들고 있다.
우선 1라운드를 나란히 4승 1패로 마감하며 1, 2위에 오른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의 약진은 시즌 초반 코트를 가장 뜨겁게 달군 이슈 메이커였다.
▲ KGC인삼공사 (사진 : KOVO) |
인삼공사는 1라운드 4승 1패, 승점 12점으로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세 시즌 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외인 알레나가 건재한 가운데, 자유계약선수(FA)와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한 최은지, 채선아 등 국내 선수들이 이를 뒷받침하며 지난 시즌까지 계속해서 발목을 잡던 국내 공격수의 공백을 해소, ‘반쪽’ 날개가 아닌 완벽한 양날개를 가동하고 있다.
득점을 해결할 선택지가 많아지자 세터 이재은의 토스에 자신감이 붙었고 ‘몰빵’ 꼬리표에서도 한결 자유로워졌다. 한수지도 적재적소에 역할을 하며 말 그대로 환상의 조합을 만들었다. 1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친 가운데, 인삼공사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GS칼텍스(왼쪽)와 흥국생명 (사진 : KOVO) |
GS칼텍스는 이소영과 강소휘, 표승주 등 탄탄한 국내 공격수들에 외인 선수인 알리까지 리그에 연착륙하며 코트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98년생 새내기 세터 안혜진이 주전 세터 이고은의 부상 공백을 계기로 주전 자리를 꿰차더니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비시즌 FA 시장의 '큰손'으로 알찬 전력보강을 이뤄 시즌 개막 전부터 자타공인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흥국생명은 1라운드에서 3승2패 승점 8점으로 당초의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치는 활약을 펼쳤지만 전력 보강 화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 IBK기업은행 (사진 : KOVO) |
반면 지난 시즌 ‘봄배구’의 맛을 봤던 팀들의 시작은 기대 이하의 모습이다.
외인 어나이가 프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르며 호성적을 예상했으나 국내 선수들이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잠시 주춤한 모양새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매 시즌 ‘슬로스타터’로 시작해 후반부 도약을 만들어냈던 팀이기에 지난 시즌과 비슷한 패턴이라 볼 수 있다.
▲ 한국도로공사(왼쪽)와 현대건설 (사진 : KOVO) |
더 큰 문제는 ‘디펜딩 챔프’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에 있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MVP 이바나의 부진과 국가대표 차출 부재 후폭풍을 크게 겪는 중이다. 이바나의 컨디션 난조로 해결사 역할을 할 외인 선수가 빠지자 주포 박정아에게 대부분의 공이 올라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박정아가 제 역할을 해주고 있으나, 대표팀 차출로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했기에 체력적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주전 세터 이효희 역시 체력적 문제를 겪는 상황에서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미진하며 5위에 그쳤다.
유일하게 1라운드에서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한 현대건설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양효진과 황연주가 건재하지만, 김세영이 FA로 이적한 후 중앙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7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 베키는 팀에 보탬이 되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주전 세터 이다영과 선수들의 호흡도 불안하고, 탄탄히 받쳐줘야 하는 수비도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라운드 전패로 분위기까지 처졌으니, 누구보다 간절히 2라운드 승리가 필요하다.
6개월의 대장정에서 이제 막 첫 번째 합을 맞춰 봤을 뿐이므로 1라운드의 결과 만으로 시즌 판도를 섣불리 짐작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판도가 전혀 달라진 올 시즌 1라운드 순위 판도는 앞으로 '봄배구'를 향한 각 팀들의 경쟁이 그 어느 시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