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흥국생명, IBK기업은행 (사진 : KOVO) |
오는 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는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가 진행된다.
두 팀은 2라운드까지 상대전적 1승 1패로 호각지세다. 3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 현재 GS칼텍스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은 나란히 7승 4패, 승점 21점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득실률에서 0.029 앞선 기업은행이 2위에 올라 있고, 흥국생명은 3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이번 맞대결 결과에 따라 두 팀의 위치가 뒤바뀔 수 있는데다가, 세트스코어에 따라서는 1위 GS칼텍스를 제치고 정상 탈환까지 노릴 수 있다. 흥국생명과 기업은행이 이번 맞대결에 칼을 갈고 있는 이유다.
홈팀 흥국생명은 한결 여유가 생긴 모습으로 기업은행을 맞이한다.
흥국생명은 2라운드 마지막 경기와 3라운드 첫 경기에서 각각 기업은행과 GS를 잡으며 2연승을 기록했다. 상위권 팀을 상대로 연달아 승리하는 과정에서 모든 선수가 고른 활약을 펼쳤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살림꾼’ 김미연이 살아나면서 이재영과 톰시아까지 힘을 얻는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미연이 라이트 자리에서 장점인 이동공격을 살리면서 공격력에 힘을 보탰고, 이재영에게 집중되던 서브 리시브 부담을 나눠 가지며 수비에 안정감을 더했다.
여기에 베테랑 센터 김세영과 대형 신인으로 평가 받는 이주아의 높이가 가세하며 흥국생명을 빈 틈 없는 팀으로 만들었다. 현재 흥국생명은 팀 블로킹 2위(세트당 2.38개)를 기록하고 있다.
2라운드 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던 흥국생명은 3라운드에서 이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흥국생명에게는 단숨에 순위표 두 계단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난 경기를 어이없게 내줬던 기업은행은 설욕전에 나선다.
기업은행은 2라운드 흥국생명과의 홈 경기에서 4점 차를 따라잡고, 4점 차로 도망갔음에도 범실로 자멸하며 결국 경기를 내주는 뼈 아픈 패배를 당했다. 당시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이 크게 화를 낼 정도로 허탈한 패배였다.
라운드 전승을 눈앞에서 놓치며 침체될 뻔 했으나 5일 경기에서 GS칼텍스에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추슬렀다. 이 감독은 이날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경기”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열흘 만에 흥국생명을 다시 만나는 기업은행은 설욕과 선두 탈환을 동시에 노린다.
기업은행은 지난 흥국생명전에서 보였던 집중력 부족 문제를 3라운드 첫 경기에서 어느 정도 극복했다. 또한 주포 어나이를 포함해 김희진, 백목화, 고예림 등 국내 공격수들의 공격력이 살아나며 나쁜 공 처리도 좋아졌다. 이 감독이 말하는 ‘강약 조절’이 살아난 모습이었다.
1위 GS칼텍스가 시즌 첫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흥국생명과 기업은행이 굳건한 선두 자리를 흔들고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불을 붙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