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넷플릭스 누적 시청시간 45,420,000시간( 2월 19일 기준)을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비영어 TV쇼 부문에서 1위 달성 및 80개국 TOP 10 리스트에도 오르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 제작진이 승부조작 논란에 결승 원본 영상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다.
9일 오전 1시 서울 마포구 MBC 본사에서는 '피지컬: 100' 책임 프로듀서 이종일과 장호기 PD가 참석해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결승전 승부조작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종합] '피지컬:100' 제작진 "돌발상황으로 인한 승부조작 논란, 제작진의 잘못" 원본영상 공개/넷플릭스 |
이날 책임 프로듀서 이종일은 "최근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원본 영상 공개와 함께 해명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장호기 PD는 "이 모든 갈등과 논란은 두 출연자 분이 아니라 저희 제작진의 잘못이다"고 책임을 통감했다.
앞서 지난 21일 공개된 '피지컬100'의 결승전은 '무한 로프 당기기'로 진행됐다. 우진용과 정해민이 각각 큰 도르래에 감긴 엄청난 길이의 로프를 당겨 가장 먼저 풀어내는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해당 경기에서 우진용이 최종 우승, 정해민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피지컬: 100' 준우승자 정해민은 지난달 28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진용의 항의와 오디오 등의 문제로 결승 경기가 두 차례 중단됐다고 밝히며 승부조작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관련 이날 제작진은 결승 원본 영상을 공개했다. 실제 로프를 당기는 어느 순간부터 소음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경기 중간중간 대화 소리는 들리지만 10분동안 경기는 끊기지 않고 이어졌다. 장 PD는 "타임라인이 편집됐다는 의혹도 있어서 편집되지 않은 원본을 보여드린 것이다. 경기 중단 당시 두 출연자 모두 각자의 로프를 정리하거나 약간의 휴식을 취하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을 때"라며 "거대한 마찰음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이 굉음은 시뮬레이션을 수차례 했어도 전혀 들리지 않았던 돌발적인 상황이다. 경기 초반에는 이런 소리가 나지 않았다. 경기 흐름을 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소음이 지속됐음에도 10분 뒤에 경기를 중단한 이유에 대해 "저희도 시뮬레이션을 정말 많이 한다. 이런 프로그램 특성이 도구를 사용하거나 게임을 진행하는 출연자들을 대상으로 리허설을 하기도 한다. 저희는 그런 구조가 아니었다. 그래서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시뮬레이션을 했을 때는 소음이 발생하지 안았다. 최초 소음이 발생했을 때 저희도 당황했다. 그렇지만 오디오를 못 쓰는 한이 있다해도 게임을 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양쪽에서 소음이 나기 시작했고, 저희가 경험하지 못한 소음이었다.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그 부분에 대한 우려가 굉장히 커지던 시점이었다. 두 출연자 역시 나름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다가, 두 출연자가 소강상태였을 때 제의를 드렸다. 그리고 직후에 가장 먼저 체크한 것이 안전문제였다. 자신의 등 뒤에서 도르레가 딸려 올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우진용 출연자가 먼저 손을 들고 경기를 중단 시켰다는 주장과 특정 출연자가 손을 들어서 제작진이 경기를 중단시켰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특별한 사유 없이 경기를 중단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당일 녹화 분량 전체가 아닌 해당 분량만 공개하는 것과 시청자들에 공개적이 아닌, 기자 간담회에서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특성상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제 3자의 재편집에 따른 유포에 따른 문제, 문제의 본질과 달리 또 다른 의혹, 출연자들의 개인적인 대화 유출 문제, 방대한 분량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 제작진은 두번째 경기에도 정해민이 앞서 끝났지만 제작진이 경기를 재개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역시 사실과 다르다. 경기 재게 직후 26초만에 우진용 출연자측 줄이 외부로 흘러나오면서 줄이 꼬였다. 제작진은 해당 문제를 인지했고, 이후 우진용 출연자의 로프는 완전히 멈췄다. 그래서 제작진은 경기를 중단했다. 당시 정해민 출연자가 고개를 숙이고 경기에 집중하고 있어서 18시 56분 20초에 제작진이 긴급히 호각 소리를 내서 알렸다"며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두번째 경기 영상에서는 앞서 영상에서 났던 굉음이 발생하지 않았다. 또 우진용 출연자의 줄이 더 이상 당겨지지 않는 모습이 포착됐다. 제작진은 우진용 참가자의 줄타래 영상도 함께 공개, 도르레가 돌아가다가 매듭이 지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두번째 경기라는 표현과 정해민 선수가 3배 이상 앞섰으며, 먼저 끝났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극한의 지구력과 정신력을 요구하는 장기전 게임이었다. 두 출연자를 포함하여 모든 출연자에 로프의 줄 길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외부에서 이 사실을 파악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었다. 그 누구도 승부를 예측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초반에는 우진용이 앞서는 순간도 있었고, 정해민 출연자가 3배 이상 앞서 있었다는 사실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세번째 제작진이 매달린 끝에 정해민이 재경기를 수락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두 출연자와 함께 재개 방식을 논의했고, 녹화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 충분히 설명드렸고, 이전의 영상 역시 소음으로 인해 사용할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 제작진과 넷플릭스 관계자까지 3명이서 두 출연자분과 논의했다. 강요한 것이 아니라 양 선수가 합의하는 방식이었다. 며칠 뒤 두 선수가 완전히 회복됐을 때 하자고 제안도 했지만 정해민 선수가 당일에 재경기를 하자고 했다. 두 출연자 모두 이로 인한 결과에 대해서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복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모두 출연자들의 마이크를 통해 녹음됐다. 이후 경기는 재개됐고,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또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공식 녹화는 종료됐다"고 당시에 대해 전했다.
마지막으로 본 경기에 앞서 제작진이 특정 출연자의 줄타래를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두 사람이 합의하에 치뤄진 마지막 본 경기 마지막 녹화 시작점 원본이 공개됐다. 제작진은 "보시는 것처럼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것 또한 아니었다. 마지막 순간에 정해민 선수를 보면 힘들게 당겨서 못 당기는 부분도 있지만, 바로 직후에 줄타래를 술술 당기는 모습도 앞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원본 영상에서는 앞서와 같은 장비 결함이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정해민이 힘들어하며 로프가 당겨지지 않는 모습이 보였지만, 잠시후 정해민은 줄을 다시 술술 당기는 모습이 담겼다. 제작진은 "저희 제작진은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그 어떤 조작도 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불식시켰다.
또한 '피지컬: 100' 준결승 경기를 모니터로 관전한 한 참가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결승 경기의 현장음은 들렸으나 준결승자의 대화가 들리지 않은 상태였다.그러다 경기가 갑자기 중단이 됐고, 중단이 길어지니 PD님이 장비 결함이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재개된 경기에서 우진용 선수가 승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제작진은 '우진용의 특혜 논란'에 대해 "이 경기는 준결승에 해당되는 게임이다. 각자 앞에 있는 선수의 꼬리를 잡아서 생존하는 '우로보로스의 꼬리'라는 게임이었다. 출연자를 배치시킨 뒤 저희가 180도 자리를 돌려달라고 말해 우진용 선수가 특혜를 입었다는 주장이 있었다"며 경기 원본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참가자들이 각자 자신의 위치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호각 소리와 함께 '우로보로스의 꼬리 경기를 시작한다'는 음성 외에는 응원 소리만 들린다. 출연자들은 특별한 움직임 없이 경기를 진행했다.
제작진은 "실제 게임 또한 같은 방향으로 진행됐다. 출발 직전에 참가자들에 180도를 돌아달라는 공식 요청을 한 적이 없으며, 출연자들 역시 이동하지 않았다. 해당 주장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하겠다. 그 어떤 조작도 하지 않았다. 앞으로 허위사실 및 프로그램과 출연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피지컬: 100' 제작진은 "특정 출연자를 우승자로 만들기 위해, 극적인 승부를 조작했다는 주장 등으로 인한 논란은 모두 저희 제작진이 철저하게 녹화를 준비하지 못한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시청자들에 최대한 리얼하게 담아드리고자 했던, 제작진이 충분히 보여드리지 못해 시청자들과 출연자들께 오해를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두 출연자분을 찾아뵙고 정식으로 사과드리고, 오해를 풀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고 한다. 저희 제작진이 현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더 이상의 조작 의혹은 제기 되지 않길 바란다. 부탁드린다"고 재차 간곡히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