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회 연정 접전서 김해림 승리 "'노장은 죽지 않았다'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
이가영 "지난해 준우승 생각 잊고 새로운 대회라는 마음가짐으로 플레이"
▲ 김해림(왼쪽)과 이가영(사진: KLPGA)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연장 접전을 펼쳤던 베테랑 김해림(삼천리)과 이가영(NH투자증권)이 1년 만에 같은 코스인 버치힐에서 리턴 매치를 펼친다. 김해림과 이가영은 오는 7월 1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용평에 위치한 버치힐 골프클럽(파72/6,434야드)에서 개최되는 ‘맥콜·모나파크 오픈 with SBS Golf (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4천4백만 원)’에 출전한다. 김해림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이가영과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면서 KLPGA 투어 통산 7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따라서 김해림은 이번 대회가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는 대회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김해림이 대회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선두를 지킨 끝에 우승을 차지한 대회이기는 했으나 대회 마지막 날 이가영에게 우승 트로피를 거의 넘겨줬다가 되찾는 극적인 승부를 연출, 골프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긴바 있다. 지난해 이 대회 마지막 날이었던 7월 4일 김해림은 13번 홀에서 이가영에게 역전을 허용했으나 이후 이가영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추격전을 이어갔고,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이가영이 3.4야드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자 곧바로 2.4야드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응수,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버디 퍼트에 실패한 이가영을 제치고 최후의 승자가 됐다. 이가영은 지난해 이 대회 2라운드와 3라운드 이틀간 13타를 줄이는 맹렬한 막판 스퍼트를 펼쳤으나 끝내 베테랑 김해림의 벽을 넘어서는 데 실패했다. 이 대회 연장전 패배 이후 이가영은 숱한 대회에서 선두로 나서는가 하면 대회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쳤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고, 준우승 두 차례만 기록했을 뿐 생애 첫 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페이스 만큼은 김해림에 비해 월등히 우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11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의 컷 탈락 없이 두 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5차례 톱10에 진입한 이가영은 우승이 없는 선수임에도 상금 순위 5위, 대상 포인트 6위를 달리고 있다. 상금순위 톱5 가운데 우승이 없는 선수는 이가영이 유일하다. 반면 김해림은 올해 12개 대회에서 9차례 컷을 통과했지만 톱10은 단 한 차례만 기록하면서 상금 순위 5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버치힐의 연장 혈투가 있은 지 1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다시 한 번 순위 경쟁을 펼치게 된 김해림과 이가영은 각각 타이틀 방어와 생애 첫 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해림은 "오랜만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에 나서게 돼서 설레기도 하고 주변에서도 많은 기대를 보내주신다. 의미 있는 한 주가 될 것 같다."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대회를 나가면 관심도 많이 받고 집중이 더 잘 된다. 특히 팬 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에너지를 더 많이 얻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우승을 한 번 더 하고 싶다."며 "골프 팬들에게 '노장은 죽지 않았다'라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가영은 "지난해 아쉽게 준우승을 했지만 그 때의 생각은 잊고 새로운 대회라는 마음가짐으로 플레이 하려고 한다."고 1년 만에 돌아온 버치힐 코스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샷감이 상당히 좋은 상태다. 퍼트만 잘 따라주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우승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진 않다. 꾸준한 성적을 보여드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상금 순위 1, 2위를 달리고 있는 박민지(NH투자증권), 임희정(한국토지신탁)이 휴식을 선언한 가운데 김해림과 이가영이 펼치는 '버치힐 혈투 리턴 매치'는 골프 팬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