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원작 '상견니'와 MBTI 달라, 뉴진스와 운명"...'너의 시간 속으로'의 자신감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4 11: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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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너무 다르게 하고 싶지만 너무 닮았다. 근데 다른 인격체일 수 밖에 없다. 제 개인적으로는 원작과 MBTI는 다른 것 같다."

 

4일 오전 11시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 제작발표회가 감독 김진원, 배우 안효섭, 전여빈, 강훈이 참석, 방송인 박경림의 진행으로 개최됐다.
 

▲9월 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 제작발표회/넷플릭스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과 친구 인규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로, 누적 조회수 10억 뷰를 기록한 대만의 인기 드라마 '상견니'를 원작으로 한다.

드라마 '나의 나라', '그냥 사랑하는 사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등으로 섬세하고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진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감독은 "저도 원래 '상견니'의 팬이었다.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을 기사로 접했을 때는 리메이크되지 않았으면 했다. 근데 얼마 뒤에 연출 제의를 받았을 때는 고민하지 않고 하겠다고 했다. 원작과는 다른 작품의 결이 느껴졌고, 계속해서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힘이 있어서 하게 됐다. 우리 드라마의 강점이라고 하면 배우분들의 연기가 아닐까 싶다. 다양한 시간대의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신다. 음악도 중요하기 때문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고 포인트를 전했다.

 

이어 "리메이크작은 이번이 처음 연출이었다. 원작의 팬이지만 원작 팬들이 우리 작품에서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많은 것들이 달라지면 그게 궁금할까.  너무 많이 같아서도 안되고, 달라서도 안된다는 균형점을 찾는 게 중요했다. 초반에는 상당히 압박감이 있었다. 대만 로맨스의 결이 반짝반짝하고 진심을 건들이는 결이 있다. 그 지점이 사랑받는 포인트인 것 같다. 저희도 작품 안에서 끝까지 진실성을 유지했으면 했다"고 덧붙였다.

 
▲9월 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 제작발표회 안효섭/넷플릭스

 

'너의 시간 속으로'는 음악을 매개체로 한다.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음악이 들어가기 전의 작품과 후의 작품은 전혀 다른 것 같다. 음악에 따라 작품의 결이나 톤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저희 작품은 타임슬립의 매개가 되기 때문에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에 OST 라인업에 멜로망스, 홍대광, 림킴 등,그리고 뉴진스가 데뷔 후 첫 OST에 참여했다. 감독은 "저희 단톡방이 있다. 음악이 합성됐을 때 '이 작품을 한 보람을 느낀다'가 대부분이었다. 저희 작품은 음악이 상당히 영향을 미치고, 과거와 현재에 다 잘 어울릴 수 있는 음악이 필요했다. 그래서 걸그룹을 생각하고 꿈을 크게 가져보자했다. 저희 촬영 끝나고 뉴진스 '디토' 뮤직비디오가 나왔는데, 저희가 촬영한 학교가 배경으로 나왔더라. 장소가 전달된 것은 아니었는데 이것이 운명이라고 생각했다"로 말했다.

 
안효섭이 준희의 남자친구인 '구연준'과 그와 닮은 1998년의 소년 '남시헌'으로 1인 2역에 도전한다. 그는 "고민할 필요 없이 너무 술술 읽혔다. 제가 대본을 읽으면서 여러 번 소름 돋는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첫 느낌을 회상했다. 이어 "저는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서사에 집중했다. 많은 나이대를 통틀어서 연기할 수 있었다. 외적으로도 디테일을 살려서 변화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런 지점들도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짚었다.

▲9월 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 제작발표회 전여빈/넷플릭스

안효섭이 분한 캐릭터는 원작에서도 '설렘 모먼트'가 가득한 캐릭터다. 그는 "확실히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저희 작품은 굉장히 예쁘다. 남이섬에서 비가 오는 장면이 있다. 저는 그 장면이 너무 예뻤다"고 강조했다.

안효섭 감독의 캐스팅 0순위였다고. 감독은 "폭 넓은 연기를 소화한 배우다. 처음 만났는데 루즈한 후드티에 헐렁한 청바지를 입고 만났다 제가 기억했던 90년대의 모습과 자도 모르게 나오는 소년미가 있더라. 전체를 바라보는 시선이 좋고 디테일함도 좋아서 연출로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극찬을 쏟아냈다.

전여빈은 '한준희'와 '권민주' 역을 맡았다. 그는 "리메이크 확정 기사가 나기 전에는 원작의 팬이었다. 관객으로서도 배우로서도 팬이었는데 운명처럼 저에게 시나리오가 왔다. 그 운명을 놓칠 수 없어서 덥썩 잡게 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준희와 민주의 성격은 극과 극이다. 전여빈은 "권민주라는 친구와 한준희가 성격이 정말 달랐다. 인물의 히스토리나 기질, 사람을 대하는 방식도 모든 게 정반대의 사람으로 그려져서 중복되는 느낌이 없었다. 그래서 배우로서 뜨겁던지, 차갑던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9월 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 제작발표회 강훈/넷플릭스

한준희는 음악을 매개체로 2023년에서 1998년으로 타임슬립하게 된다. 전여빈은 "준희가 연준이와 닮은 사람을 지하철 역사에서 만나게 된다. 자신의 바람이라 생각했는데 그 환상이 보이게 된다. 그래서 이 친구에게 자신의 속내를 내뱉어 놓고 환영이 사라지자마자 오열하는 장면이 있었다. 애틋한 장면인데 안효섭씨가 많이 도와주셨다. 민주로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모먼트가 있다. 인규와 시간을 나누는데 둘이 주고 받는 대화 속에서 충돌하는 감정이 쎄다. 그때도 인규(강훈) 배우가 잘 도와줬다. 저는 너무 행복한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감독은 "전여빈 배우는 정말 많은 준비를 해오는 배우다. 자기도 모르게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게 된다. 순간적으로 온전히 캐릭터의 감정 상태가 되더라"라고 칭찬했다.

강훈은 남몰래 민주를 짝사랑해오던 정인규로 분했다. 그는 민주가 자신의 단짝 친구인 시헌을 좋아하는 것을 깨닫고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강훈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술술 읽혔다. 감독님과 미팅 하면서 정인규라는 인물을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드렸던 것 같다"고 했다.

▲9월 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 제작발표회 강훈 전여빈 안효섭/넷플릭스

강훈은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바. 감독은 "지금은 많이 알려져 계시고 라이징한 스타이고 각광받는 예능 스타이지만, 오디션 때는 신인이었다. 첫 대사를 할 때 제가 상대역이었다. 옆에 작가님은 눈이 하트가 됐고, 모두가 '이 사람이다' 느낌이었다. 오디션 당시 바로 그 자리에서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이에 강훈은 "저는 제가 결정권을 갖는 게 처음이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너무 설레더라. 고민하는 척 했지만 건물을 채 나오기도 전에 하겠다고 말씀드렸었다"고 덧붙였다.

강훈과 안효섭은 절친으로 등장한다. 강훈은 "저는 인규를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겉모습은 유약해보이지만 책임감 있고 용기있는 친구라고 셍각했다. 학창시절 때 제 모습을 찾아서 연기를 하려고 했었다"고 연기 포인트를 설명했다. 이어 "시현이와 같이 있을 때는 자유로운 친구라고 생각해서 농구는 편하게 했다"고 했고, 안효섭은 "저희가 친한 사이여서 골을 넣은 후 세레모니를 요청하셔서 굉장히 괴로웠다"고 남다른 고충(?)을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전여빈은 안효섭, 강훈과의 호흡에 대해 "저희 셋 중에 훈이가 비타민 역할을 해줬다. 그에 못지 않게 효섭씨가 제2의 비타민이 돼줬다. 비타민과 코엔자임, 저는 유산균, 감독님은 햇님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9월 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 제작발표회/넷플릭스

극 중 등장하는 카세트 테이프와 워크맨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안효섭은 향수의 아이콘으로 교복을 떠올렸다 그는 "저희 교복을 입고 실제로 즐겁게 놀았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전여빈은 "이번 여름에 고향집을 갔는데 어릴 때의 일기가 있더라. 어린 날의 나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강훈은 "레코드 샵을 가게 되면 카세트가 있다. 거기 있는 음악들을 보니 옛 생각이 많이 나더라. 그 시절에 유행했던 음악들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작과는 어떤 다른 점이 있을까. 먼저 안효섭은 "원작만의 특별함이 있다. 저희 작품은 저희만의 그림으로 새로운 도화지에 그려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비교하면서 보시면 재밌을 것 같다"고 했다. 전여빈은 "원작을 애정하는 시청자로서 이 작품 참여할 때 다시 리플레이 하고 싶은 욕구가 컸다. 그 배우들의 연기를 너무 좋아해서 모방 염려가 들었다. 우리는 새로운 그림을 받았다. 사람에 따라서 색도 달라지기도 하고, 색에 따라 분위기도 달라진다. 우리들만의 감성과 새로운 해석으로 만들고자 의기투합했던 것 같다"고 했다. 강훈은 "저도 원작을 보지 않았다. 보게되면 따라하게 될 것 같아서 처음 보는 작품이라 생각하고 정인규를 따라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감독은 "우리만의 톤을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 저도 처음에 균형점을 찾느라 많이 고민을 했었는데 촬영 중간에 편집을 보다가 제 먼 기억 속에 있던 원작과 다르더라. 보면 형제 같구나. 너무 다르게 하고 싶지만 너무 닮았다. 근데 다른 인격체일 수 밖에 없다. 제 개인적으로는 원작과 MBTI는 다른 것 같다"고 차별점을 덧붙였다.

한편 1998년과 2023년, 각기 다른 시간을 살아가던 이들의 애틋한 타임슬립 로맨스를 담은 '너의 시간 속으로'는 오는 9월 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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