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리그의 3분의 1이 지나면서 순위권 싸움의 윤곽이 제법 드러난 모습이다. 시즌 전과 달리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팀이 있는 반면, 길어지는 부진을 쉽게 벗어나지 못한 채 침체된 팀도 있다.
▲ GS칼텍스 (사진 : KOVO) |
그 중에서 거칠 것 없이 승승장구한 팀이라면 단연 GS칼텍스가 있다.
GS칼텍스는 2라운드에서도 단 1패만을 기록하며 8승 2패, 승점 23점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현재 여자부 여섯 팀 중 승점 20점을 넘긴 팀은 GS가 유일하다. 2위인 IBK기업은행과도 5점이나 차이 나는 여유로운 1위다.
GS의 독주에는 이소영-강소휘-표승주로 이어지는 국내 공격수들의 활약이 뒷받침되어 있다. 이소영과 강소휘가 주전으로 나서는 가운데, 두 선수 중 한 명이 흔들릴 경우 ‘조커’ 표승주가 그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운다.
부상에서 회복한 주전 세터 이고은이 합류하면서 ‘깜짝 스타’ 안혜진, 2년차 세터 한수진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성장한다는 것도 GS에게는 고무적인 일이다. 차상현 감독이 꾸리는 ‘젊은 팀’ GS의 결과물이 이번 시즌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 왼쪽부터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 (사진 : KOVO) |
1라운드 1위였던 KGC인삼공사가 흔들린 가운데, ‘명가’ 기업은행이 2라운드 2위로 올라서며 상위권에 진입했다. 비록 2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흥국생명전에서 무기력하게 패배했으나, ‘일당백’ 어나이의 활약에 힘입어 4승 1패로 지난 라운드의 부진을 만회했다.
흥국생명 역시 3승 2패, 승점 18점으로 기업은행에 세트득실이 밀린 3위를 지켰다. ‘우승 후보’ 타이틀을 생각하면 여전히 아쉬운 기록이지만 김미연 등 국내 선수들의 페이스까지 올라오며 전력이 안정화 된 모습이다.
▲ 왼쪽부터 KGC인삼공사와 한국도로공사 (사진 : KOVO) |
반면 흥겨운 1라운드를 보냈던 인삼공사는 그와 대조되는 2라운드를 맞이했다.
2라운드 1승 4패. 유일하게 거둔 1승도 최악의 부진에 빠진 현대건설을 상대로 거둔 라운드 마수걸이 승리였다. 이날 경기에서 서남원 감독이 주문한 국내 선수들의 조직력이 돋보였지만 더 큰 악재가 인삼공사에게 닥쳤다.
2세트 초반 블로킹 착지 과정에서 알레나가 발목 부상을 당하며 코트를 이탈한 것이다. 부상 경과는 지켜봐야 하지만, 인삼공사의 공격 핵심인 알레나의 부재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인 선수 교체를 단행한 한국도로공사는 다시 최상의 전력을 꾸리기에 집중했다.
도로공사는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바나를 대신해 지난 시즌 GS에서 뛰었던 파튜를 영입했다. ‘V리그 경험자’ 다운 모습을 선보인 파튜는 합류 후 박정아의 공격 부담을 나눠 가지며 다음 라운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 현대건설 (사진 : KOVO) |
‘승점 자판기’로 전락한 현대건설은 결국 2라운드에서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2라운드 다섯 경기에서 모두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10연패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급히 유럽 리그 경험이 많은 외인 마야를 영입하며 전력 가다듬기에 나섰으니, 이제는 연패의 사슬을 끊어야만 한다. 다행히 마야가 합류한 이후 현대건설은 이전만큼 무기력한 경기력은 보이지 않았다. 마침내 현대건설에게도 연패 탈출의 빛이 들어선 모습이다.
2라운드를 마친 현재 여자부는 ‘1강 4중 1약’의 구도를 보이고 있다. 기나긴 탐색전이 끝났으니 3라운드부터는 본격적인 순위 쟁탈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치열하게 펼쳐질 경쟁 속 ‘봄배구’ 티켓을 거머쥘 팀이 누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