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이종혁, 이승규, 두 비주얼 신예의 풋풋한 로맨스가 글로벌 여심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9일(한국시간 기준) 각종 글로벌 OTT를 통해 공개된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이하 '우연시' /극본 이윤슬 /연출 임현희 /제작 스튜디오엠포, 스튜디오 윈썸)은 짝사랑 공략집이 절실한 이들을 위한 본격 연애 시뮬레이션 BL 드라마다.
▲BL드라마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 주연 이종혁, 이승규/워크하우스컴퍼니, 제이지엔터테인먼트 |
'우연시'는 고등학교 졸업 후 게임회사에서 재회하게 된 두 남자, 이완(이종혁)과 신기태(이승규)가 학창 시절 서툴게 매듭지었던 사랑을 다시금 마주하게 된 이야기를 담는다.
'우연시'는 BL이라는 소수 장르의 특성을 비롯, 국내에서는 네이버 시리즈온과 헤븐리(heavenly) 어플만으로 볼 수 있어 시청자 역시 소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연시'를 찾아본 이들 사이에서는 '갓작'으로 소소하게 입소문이 퍼지고 있으며, 두 배우에 대한 연기 호평 또한 이어지고 있다.
앞서 '우연시' 1, 2회에서는 7년만에 재회한 이완과 기태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완은 '실패한 짝사랑'과 재회에 어렵게 찾아온 게임회사와의 콜라보 작업을 포기하려다 용기를 냈다. 이완이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오랜시간그의 블로그에 꾸준히 댓글을 달아준 닉네임 '게임보이'의 응원 덕분이었다. 하지만 방송 말미 '게임보이'가 기태라는 사실이 공개, 기태는 "무슨 7년씩이나 걸리냐"라는 혼잣말로 시청자들에 설렘을 자극했다.
▲[리뷰] 비주얼 신예 이종혁X이승규, BL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 풋풋 로맨스에 설레다/스튜디오엠포, 스튜디오 윈썸 |
16일 공개된 3회에서는 본격 게임회사에서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게 된 이완과 기태의 모습이 그려졌다. 기태는 불편하게 수트 정장을 입고 출근한 이완에 자신의 옷을 빌려주는 등 전형적인 츤데레 성향을 보였다. 또 이완은 게임 리뷰를 요청한 기태에 짝사랑 상대의 마음을 반영한 선택지가 아니라며 의견을 제시했다. 그런 와중에 동료로부터 자신을 추천한 사람이 기태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충격에 빠졌다. 이완은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고 기태에 선을 그었고, 기태는 "넌 모르지. 모르겠지. 나야 게임보이. 말 안 걸수가 없었다. 너무 반가워서. 난 네 그림 좋아했잖아"라며 자신이 7년동안 이완을 그리워했음을 넌지시 언급했다.
4회에서는 피하기만 하는 이완을 집요하게 쫓는 기태와의 티격태격 케미가 빛을 발했다. 기태는 홀로 식사를 하는 이완 앞에 등장하거나, 야외 스케치를 나선 이완을 따라갔다. 이완이 불편해하던 가운데 두 사람은 모교를 찾았다. 기태는 이완에게 자신이 과거 그의 필름 카메라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계속해서 불편해하는 이완에 기태는 "또 도망가냐. 또 나만 남는거지. 맨날 너 혼자 도망치고 오해하고 남겨진 것은 나였다"며 자신이 그동안 이완을 찾았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어 "너야말로 7년동안 나 괴롭힌거야. 나도 이제 안 놓쳐. 나 너 좋아해"라며 7년동안 묶혀뒀던 고백을 꺼내며 본격 쌍방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일명 '프로 짝사랑러'로 이완으로 분한 이종혁은 과거의 흑역사로 시종일관 주눅이 든 '너드남'을 표현했다. 그는 기태의 직진남 면모에 혼란스러워 하는 이완을 흔들리는 눈동자로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연민을 동시에 유발하는가 하면, 떨리는 목소리까지 더해 '프로 짝사랑남'의 감정선을 섬세하고 완벽하게 그려내 호평 받고 있다.
▲[리뷰] 비주얼 신예 이종혁X이승규, BL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 풋풋 로맨스에 설레다/스튜디오엠포, 스튜디오 윈썸 |
함께 호흡한 이승규에 대한 연기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호탕하고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이 매력적인 기태는 7년만에 이완을 만난 것을 홀로 기뻐하며 남들은 알아챌 수 없게 은은한 미소를 띄우며 시청자들에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자신을 피하는 이완의 앞에서는 한 톤 밝아진 목소리 톤으로 개구쟁이 같은 귀여운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도망치는 이완에 7년간 묶혀뒀던 고백의 말을 뱉을 때는, 마치 억울함을 표현하 듯 떨리는 음성과 표정으로 이완과는 또 다른 '짝사랑남'의 매력을 드러냈다.
지난해 BL드라마의 대중화에 앞장선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 에러'(감독 김수정)의 성공 이후, BL드라마는 많은 남자 신예들의 등용문으로 거듭났다. 이종혁, 이승규 역시 대세의 흐름을 따르며 대중에 첫 남남 로맨스 주연작을 내놨다.
'우연시'는 한 회당 분량은 10분에서 15분 정도다. 많은 웹드라마가 극의 흐름이 끊긴다는 단점 때문에 몰입도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탄탄한 필력의 이윤슬 작가와 각종 단편 영화와 뮤직비디오 연출을 통해 감각적인 영상미를 자랑한 임현희 PD는 오리지널 스토리로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섬세한 감정선을 그려냈다.
여기에 이종혁, 이승규 두 신예의 섬세한 연기력이 완벽하게 시너지를 이뤄낸 것이다. 특히 이종혁과 이승규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장르를 떠나, 보는 사람의 감정을 동요시키며 몰입하게 만들었다.
한편 '우연시'는 종영까지 4회만 남겨두고 있다. 7년간 서로 짝사랑 해온 사실이 밝혀진 이완과 기태의 관계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6, 7회는오는 30일 네이버시리즈온과 헤븐리, Rakuten TV, Rakuten Viki, GagaOOLala 등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