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AP=연합뉴스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엘 클라시코'가 세계 최고의 더비 매치라는 사실이 여자 축구를 통해 확인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스페인 축구 명문 FC바르셀로나의 홈 구장 캄프누에서 열린 여자 축구판 '엘 클라시코'에서 세계 여자 축구 사상 최다 관중 신기록이 세워진 것.
31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누에서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UWCL) 8강 2차전이 열렸다.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에 3-1로 완승을 거뒀기 때문에 바르셀로나가 레알을 꺾고 4강에 오를 가능성이 높았던 상황.
그런 이유에서인지 이날 경기장에 운집한 관중 수는 무려 9만1,553명. 1999년 미국 여자 월드컵 결승의 9만195명을 넘는 여자 축구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23년 만에 경신한 기록이다.
선수들의 성별을 떠나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에 의해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고개를 떨구는 장면을 보고 싶어하는 바르셀로나 홈 팬들이 그만큼 많았던 셈이다.
BBC에 따르면 이날 경기 입장권 9만9천354장은 매진됐으나 일부 표는 무료로 풀린 상황이었다. 따라서 '노쇼'의 우려가 컸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됭 즈음에 경기장은 관중들로 가득 찼고, 바르셀로나는 이날 경기장에 9만1천553명의 관중이 찾았다고 발표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여자 축구 역사를 새로 쓴 관중들의 힘을 받아 레알 마드리드를 5-2로 완파, 1·2차전 합계 8-3으로 이겨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바르셀로나의 4번째 골을 넣은 선수로,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이기도 한 알렉시아 푸테야스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마법 같은 경기였다. 우리의 경기를 보며 눈에 불꽃을 태우는 수많은 소녀를 봤다"면서 "역사의 일부가 된 것 같다"고 세계 여자 축구 사상 최다 관중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경기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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