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KOVO |
역대 최고 전력을 갖췄음에도 조금 주춤한 시작으로 이번에도 ‘우승 후보’에 그치나 싶었으나, 3라운드부터 안정된 전력이 그 진가를 발휘했다.
외인 선수 이바나가 제 몫을 120% 해냈고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박정아도 리시브 부담을 덜자 코트를 날아다녔다. 문정원과 임명옥의 ‘2인 리시브’ 체제가 안정적으로 이를 뒷받침했고, 배유나-정대영의 센터진은 상대 팀에게 ‘통곡의 벽’이 되었다.
여기에 노련한 운영의 세터 이효희까지 더해지며 최강의 전력을 가동한 도로공사는 4라운드까지 8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단단히 굳혔다. 결국 도로공사는 정규리그 우승 및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이루며 창단 첫 ‘V1’, 통합우승의 대업을 달성했다.
‘디펜딩챔피언’으로 이번 시즌을 맞이하는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과 큰 변동없이 베스트 라인업으로 2연패 도전에 나선다.
시즌이 끝나자 첫 통합 우승을 이끈 김종민 감독과 3년 재계약을 이루며 굳건한 신임을 보였다. 지난 시즌 MVP를 차지한 외인 이바나와도 한 시즌 더 손을 잡으며 이바나-박정아 쌍포 역시 곧바로 가동할 예정이다.
▲ 박정아 (사진 : KOVO) |
'디펜딩 챔피언' 한국도로공사의 통합 2연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열쇠는 역시 박정아다.
박정아는 지난 시즌 FA 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적으로 IBK기업은행을 떠나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그의 이적이 도로공사의 우승 후보 부상에 한 몫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박정아의 시즌 초반은 기대와 많이 어긋나는 모습이었다.
리시브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특유의 공격력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대표팀 소집 등으로 팀 합류가 늦어지며 이에 따른 체력적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박정아가 흔들리자 공격력이 이바나에 집중되면서 도로공사는 리드를 잡지 못하고 끌려가는 모습이었다.
이에 김종민 감독은 ‘2인 리시브’ 체제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며 박정아의 리시브 부담감을 덜어냈고, 이 전략은 성공적으로 효과를 발휘하며 박정아를 살린 것은 물론이고 팀의 통합 우승까지 이끌었다.
도로공사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박정아는 다시 리시브 문제와 직면하게 됐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중반부터 박정아의 리시브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통합 우승 확정 직후에도 “박정아 선수는 앞으로 리시브를 해야 한다”며 리시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승이라는 대업을 위해 일시적으로 2인 리시브 체제를 유지했지만, 박정아의 리시브 병행이 필요하다는 구상을 명확히 한 것.
박정아 역시 이에 대해 알고 있다. 김 감독의 발언을 전해들은 그는 “우리 팀에는 대단한 리베로와 대단한 (문)정원이가 항상 내 옆에 있어 부담이 덜하다. 열심히 해보겠다”며 각오를 보였다.
이미 검증된 박정아의 공격력에 리시브까지 보태진다면 도로공사는 말 그대로 무서울 것이 없어진다. 리시브를 전담했던 문정원의 공격 비중까지 높아지며 활용할 수 있는 전략 역시 늘어난다.
이적 후 절반의 성공을 거둔 박정아가 이번 시즌 완벽한 모습으로 도로공사의 정상 수성에 제 역할을 해낼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