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즌 정규 투어 시즌 실패 딛고 2021시즌 생애 첫 톱5 등 생애 최고 활약
▲ 지영민(사진: 스포츠W) |
1996년생으로 지난 2016년 KLPGA에 입회한 지영민은 2017년 2부 투어인 드림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을 차지한 이후 2018년 정규 투어에 입성했으나 부진한 성적으로 2019년 다시 드림투어로 내려갔다.
정규 투어에서 드림 투어로 내려간 지영민은 잠시 골프에 대한 회의를 느껴 대회 출전을 중단하고 약 3개월간 골프강사로 활동하기도 했으나 이내 골프와 대회 출전에 대한 의욕을 회복하고 드림투어에 복귀했다.
그렇게 드림 투어에서 활약하던 중 지난해 8월 '대유위니아-MBN 오픈' 2라운드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선두권으로 도약하며 잠시 미디어의 주목을 받기도 했던 지영민은 11월 열린 2021시즌 정규 투어 시드 순위전에서 33위에 오르며 조건부 시드이기는 했으나 2년 만에 정규 투어 무대를 누빌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 지난해 8월 '대유위니아-MBN 오픈' 2라운드에서 선두권에 나선 지영민이 방송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사진: 스포츠W) |
그리고 올 시즌 20개 대회에 나선 지영민은 지난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생애 처음으로 톱5라는 생애 최고 성적을 올리는 등 2년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정규 투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성적의 측면 뿐만 아니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미셸 위(미국)를 연상시키는 외모로도 골프팬들의 눈길을 끈 지영민은 180cm 이상일 것으로 '추정'(KLPGA 투어 공식 프로필의 신장은 178cm)되는 큰 키로 인해 KLPGA 투어 최장신 선수로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영민은 하반기 들어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제한되면서 내년 시드 유지에 필요한 상금 순위(60위)를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 됐고, 결국 지난 달 열린 시드순위전에서 28위에 오르며 2년 연속 정규 투어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올해 지영민이 2년 만에 복귀한 정규 투어에서 펼친 활약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절반의 성공' 쯤이 될 듯하다. 2019년 정규 투어에서 25개 대회에 출전해 단 5차례만 컷을 통과하며 2천만 원이 채 되지 않은 상금을 획득했던 지영민은 올 시즌에는 20개 대회에서 14차례나 컷을 통과했고, 그 중 한 차례 톱5에 오르며 1억 원에 가까운 상금(9천267만1,250원)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보면 그의 골프 인생 최고의 성공을 거둔 한 해였지만 내년 시즌 시드 유지에 필요한 상금 순위(60위)를 자력으로 지켜내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이 약간 넘는 성공'을 거뒀다고 하는 것이 적확한 표현일 것이다.그런 맥락에서 다가오는 2022시즌은 생애 처음으로 2년 연속 정규 투어 무대를 누비게 된 지영민에게 두 배의 희망을 안고 달리는 시즌이 될 전망이다.
▲ 지영민(사진: KLPGA) |
올 시즌 활약을 통해 정규 투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고, 생애 첫 톱5라는 성과를 통해 톱3와 우승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얻었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반으로 기말시험 준비 등 막바지 학업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지영민은 7일 스포츠W와의 통화에서 "겨울에 체력 훈련으로 일단 필라테스를 할 예정이고 1월 말쯤에 전북 쪽으로 내려가서 전지 훈련을 할 계획"이라며 "(드라이버) 비거리가 조금 더 나가줬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좀 있어서 비거리를 좀 더 내는 목적으로 일단 중점을 두고 있고, 그 다음에는 100m 이내 거리에서 버디 확률을 높이는 숏 게임 훈련에 주안점을 두려 한다"고 동계 훈련 일정과 계획을 공개했다.지영민은 큰 키에 비해 드라이브 거리가 짧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영민의 2021시즌 평균 드라이브 거리는 약 232야드로 투어에서 76위다. 이승연(SK네트웍스) 등 투어의 장타자들과 비교하면 20야드 정도 짧다. 참고로 이승연의 신장은 160cm로 지영민보다 20cm 정도나 작다.
지영민은 큰 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거리가 짧은 이유에 대해 "제가 좀 몸이 많이 흔들리는 게 있는데 그게 코어가 좀 약해서 그런 것 같다"고 스스로 진단한 뒤 "필라테스를 하는 이유도 코어를 좀 더 강화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발목이나 이런 데 유연성도 많이 떨어지는데 그 부분을 또 어떻게 커버할 수 있을지 겨울에 훈련을 통해서 좀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영민은 평균 드라이브 거리 260야드를 목표로 잡고 있다. 목표가 이뤄지기만 한다면 KLPGA 투어에서도 신장 180cm의 장신 장타자의 호쾌한 드라이버 장타를 감상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그 자체로 팬들에게 큰 볼거리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 지영민(사진: KLPGA) |
지영민은 "올 시즌 초반에는 (실패했던) 2019년 생각을 하고 '내가 정규 투어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겁을 먹고 들어가서 그런지 '어렵다. 어렵다'라고만 생각했던 것 같다"며 "그러다 상반기에 몇 번 컷을 통과하고 상위권에도 올라가는 성적을 내다 보니까 '나도 할 수 있네'라는 생각을 갖게된 것 같다"고 정규 투어에서 자신감을 얻는 과정을 돌아봤다.
이어 그는 "올해 꼭 톱3에 들고 싶었는데 그걸 못했다"며 "내년에는 그 목표도 이루고 정규투어 첫 우승이라는 새로운 제 목표도 세워서 꼭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규 투어 루키 시즌이전 2019시즌 쓰라린 실패와 골프에 대한 염증을 느끼면서 투어 생활을 중단해야 했던 쓰라린 기억을 딛고 정규 투어 재입성과 적응에 성공한 지영민이 생애 세 번째 정규 투어 시즌을 다시 한 번 생애 최고의 시즌으로 만들어 낼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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