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대한축구협회 |
"저는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월드컵 생각을 해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콜린 벨 감독은 대표팀 소집일인 4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어로 이렇게 말했다.
지난 2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우승을 지휘한 벨 감독은 벌써 내년 7월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 온 신경을 쏟고 있다.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기로 소문난 벨 감독은 이날도 한국어를 섞어 대표팀의 각오와 목표를 밝혔다.
여자축구 대표팀이 모인 건 아시안컵을 준우승으로 마친 뒤 처음이다.
경쟁력을 확인한 한국은 이제 다가오는 7월 중국에서 개최되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그리고 여자 월드컵에 참가한다.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는 벨호는 9일 오후 4시 30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베트남 대표팀과 친선전을 치른다.
벨 감독은 "다음으로 큰 메이저 대회가 내년으로 예정된 월드컵이다. 앞으로 대표팀이 하는 모든 소집 훈련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그에 앞서 EAFF E-1 챔피언십과 아시안게임, 이번 소집 훈련에선 베트남과 친선 경기가 예정돼 있다. 모든 것이 월드컵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FIFA 랭킹 17위 한국은 그간 32위 베트남과 12차례 A매치에서 모두 이겼다.
위협적인 상대는 아니지만, 이번 베트남전은 실전 경기를 통해 대표팀이 경기력을 점검할 중요한 기회다.
벨 감독은 "이번 소집 훈련의 목표는 선수들이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것"이라며 "아시안컵 결승에서 중국과 경기를 잘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20분에 연속으로 실점해 우승을 놓쳤다.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대처가 잘 안 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런 부족한 부분들을 잘 보완한다면 월드컵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부상 탓에 이번 소집 명단에 포함됐던 선수들 일부가 이탈한 건 아쉬운 일이다.
에이스 지소연(첼시)이 코로나19에 걸렸고, 장슬기(인천 현대제철), 문미라(수원FC), 조미진(세종 스포츠토토) 등 8명이 합류하지 못했다.
이들의 빈자리에는 8명이 대체 발탁됐다. 고유진(화천 KSPO)과 장유빈, 류지수(이상 서울시청)는 처음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벨 감독은 "많은 선수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는데, 동시에 다른 새로운 선수들이 조금 더 기회를 얻을 수 있고, 그들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번 친선전 승리를 넘어 대표팀을 더 강한 팀으로 만드는 게 벨 감독의 최종적인 목표다.
그는 대한축구협회와 내년 월드컵까지 재계약을 해 선수들과 더 오랜 시간 함께하게 됐다.
벨 감독은 "성공적인 팀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부분이 매우 많다고 생각한다. 명확하게 끝을 맺어야 한다"면서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를 거뒀지만, 더 배울 점이 있고 성공적인 팀이 되기 위해 채워져야 할 부분들도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실행하려는 축구 철학들이 있다. 예를 들어 수비할 때 더 촘촘하게 서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부분을 선수들에게 주입하고 지도하려고 한다. 이런 것들이 자리를 잡게 되면 월드컵에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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