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재 '뺏어봐' (부산=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5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안컵 한국과 중국의 경기. 전반전 한국 이영재가 상대 선수와 볼다툼을 하고 있다. 2019.12.15 hwayoung7@yna.co.kr |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A매치 데뷔에 이어 첫 선발 출격까지 달성한 이영재(25·강원)는 "꿈꿔온 순간"을 이뤘지만,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크다며 성장을 다짐했다.
이영재는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차전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팀이 더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결정적인 찬스를 놓쳐서 아쉬움이 남는다. 오늘 종일 생각날 것 같다"며 곱씹었다.
경남FC에서 뛰다 올여름 강원으로 이적해 김병수 감독에게서 중용되며 강원의 선전에 힘을 보탠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승선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11일 홍콩과의 1차전에서 그를 교체 출전 시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게 했고, 이날은 선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보냈다.
한국이 전반 13분 김민재(베이징 궈안)의 헤딩 결승 골 이후 추가 득점 없이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가운데 이영재에게도 추가 골 기회가 몇 차례 있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이영재는 "공격 포인트에 욕심내기보다는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서 각인하고 싶었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해 실망감이 크다"면서 "꿈꿔온 순간을 맞이해 행복했지만, 더 큰 숙제가 남았다고 생각한다. 보완할 게 많다"고 돌아봤다.
이번 대회 들어 대표팀이 아직 세트피스 상황을 제외하면 득점이 없는 것에 대해서 그 역시 책임감을 느꼈다.
이영재는 "핑계일 수 있지만, 국가대표라는 자리의 책임감과 부담감이 작용하는 것 같다. 운동할 때 향상하려고 노력하는데, 경기에 나오지 않아 아쉽다"면서 "일본전에서는 필드골로 득점하고 우승하는 장면을 팬들께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벤투 감독님은 추구하시는 스타일이 확실한 것 같다. 김병수 감독님 밑에서 축구를 배웠는데, 큰 틀에서는 비슷하다고 본다"면서 "팬들이 불만스러우실 수 있지만, 어떤 걸 원하시는지 선수들이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의견도 밝혔다.
이날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린 데 대해 이영재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쪽이든 관심을 주신다는 거니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따끔한 말씀도 선수로서 받아들이고 제가 보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