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왼쪽)과 티머맨. [사진: WKBL] |
"최고의 실력을 증명해 어머니를 자랑스럽게 해드리고 싶어요."
외국 국적 동포 선수로 드래프트에 나선 케이티 티머맨(24·172.9㎝)은 4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2라운드 2순위로 인천 신한은행의 유니폼을 입었다.
1999년생 티머맨은 미국인 아버지와 현재는 미국 국적을 취득한 한국 태생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018-2019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미국 콘코디아대 소속으로 NCAA(전미대학체육협회) 2부 리그에서 뛴 티머맨은 통산 122경기에서 평균 33분 7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평균 9.8득점, 3.7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티머맨은 선발 직후 무대에 올라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했다.
그는 "어머니의 나라에서 프로 생활을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 바로 시작하고 싶다"며 "할 수 있는 최고의 실력을 보여 나를 증명하겠다. 어머니를 자랑스럽게 해드리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티머맨은 선발회 뒤 취재진과 만나 "나의 플레이는 수준이 높다. 특히 턴어라운드 점퍼슛이 가장 자신 있기 때문에 프로 무대에 지명될 자신이 있었다"고 당차게 말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으로부터 "실력을 모두 보여줘라"라는 조언을 들었다는 티머맨은 "트라이아웃을 하며 한국 여자농구가 압박이 세고 템포가 빠르다는 걸 느꼈다"며 "NCAA에서 비슷한 경험을 해 한국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드래프트는 가드로 신청했지만, 1번부터 4번까지 모든 포지션을 소화해본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팀에서 역할을 입체적으로 잘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운동을 많이 했는데, 그중에서도 농구와 사랑에 빠졌다"는 티머맨은 "여자미국프로농구(WNBA)의 다이애나 타우라시(피닉스 머큐리)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날 생일을 맞이한 티머맨은 "부모님께서는 행운을 빌고, 생일 축하한다는 말도 해주셨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선발회에 앞서 진행한 콤바인에서 신장이 172.9㎝로 측정된 티머맨은 드래프트 참가 명단에 자신의 신장이 179㎝로 표기된 것에 대해 "미국에서 쟀을 때 5.9피트 혹은 172∼173㎝가 나왔고, 드래프트 신청서에는 5.9피트로 적어 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