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2022시즌 투어 개막을 기다리는 그들의 슬기로운 겨우살이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5 10: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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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가 없는 비시즌이지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선수들은 결코 골프 클럽을 내려놓는 법이 없다.  훈련을 위해 해외로 나간 선수도 있고, 국내에 남아있는 선수들도 있지만 저마다의 목표 달성을 위해 땀 흘리는 모습은 같다.  2021시즌 정규투어 상금순위 상위 8명과 신인왕, 그리고 2022시즌이 기대되는 드림투어 상금왕 및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수석을 차지한 선수까지, 골프에 대한 열정으로 한 겨울을 보낸 KLPGA 선수들의 훈련 현장을 만나보자. 
▲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다연, 임희정, 박현경&고진영, 송가은, 박민지(사진: KLPGA)
 

미국으로 태국으로...따뜻한 곳에서 채우는 필드 감각

 필드 위에서 혹한기 추위를 버텨야 하는 한국의 겨울과는 달리, 라운드를 돌며 필드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따뜻한 해외로 전지 훈련을 떠난 KLPGA 선수들이 있다.  바로 2021시즌 대상을 수상한 박민지(NH투자증권)를 비롯해 박현경(한국토지신탁), 유해란(ktb금융그룹), 송가은(MG새마을금고), 윤이나(하이트진로), 손예빈(나이키), 임희정(한국토지신탁) 등이다. 이들은 미국 캘리포니아로 떠나 겨울을 보내고 있다.  미국으로 떠난 이들은 입을 모아 따뜻한 날씨에서 라운드를 뛸 수 있어 필드 감각은 살리고, 부족했던 기술적인 부분을 중점으로 훈련할 수 있어서 좋다고 입을 모았다. 따뜻한 날씨 덕에 야외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건 덤이다. 자연을 만끽하며 훈련을 진행 중인 이들은 시즌이 시작되고 전력으로 달리기 전, 제대로 몸을 풀고 있다. 해외로 간 선수들의 동계훈련 목표는 다양했다. 박민지와 손예빈은 쇼트 게임을 중점으로 두고 있고, 임희정과 유해란, 윤이나는 퍼트 감각 높이기, 박현경과 송가은은 아이언 샷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투어가 한창 진행 중인 한국의 가을과 비슷한 환경으로 떠난 이들은 심리적인 부분도 한국과 동일하게 유지하기 위해 소지품을 챙겼다 밝혔다.  임희정은 연습 환경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기 위해 평소에 사용하던 골프 용품뿐만 아니라 퍼팅 매트까지 챙겼고, 박민지와 박현경은 자신의 몸에 맞는 폼롤러를 챙겨 훈련이 끝난 다음 스트레칭도 시즌을 보낼 때와 같게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유해란은 자신에게 맞는 베개를 챙겨 수면 습관을 유지했고, 송가은과 윤이나는 하루 루틴의 일부인 일기 작성을 위해 다이어리를, 손예빈은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멘탈 케어를 하기 위해 블루투스 스피커를 챙겼다고 얘기했다.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는 선수들 외에 김재희(메디힐), 최민경(지바트), 김새로미-김아로미(대열보일러) 쌍둥이 자매, 이소영(롯데), 한진선(카카오VX) 등은 동남아 국가인 태국에서 따사로운 햇살 아래 샷을 가다듬고 있다. 

 

'국내파도 있다' 한겨울 추위에도 지치지 않게...목표는 체력 증진

 해외로 전지 훈련을 떠난 선수도 있는 반면, 장하나(비씨카드)를 비롯해 이소미(SBI저축은행), 김수지(동부건설), 이다연(메디힐)은 국내에서 2022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수지, 윤이나, 손예빈, 장하나, 이다연, 유해란(사진: KLPGA)
 해외로 가는 대신 국내를 택한 이들은 ‘체력 증진’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었다. 충남 태안에서 훈련 중인 장하나는 언제나처럼 ‘꾸준한 선수’를 목표로 삼고, 지치지 않는 체력을 만들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훈련 중이며, 제주도로 떠난 이소미도 부상 없이 2022시즌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체력을 기르고 있다.  2022시즌엔 좋은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근육을 늘리고 싶다는 김수지와, 지난 2021시즌에 체력적인 한계를 느꼈다고 털어 놓은 이다연까지, 국내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은 각자 이유는 다르지만 체력을 중점적으로 훈련하는 것은 동일했다. 그러면서도 필드 감각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펼쳐졌다. 골프 연습장에서 스윙 연습을 하기도 하며, 낮에는 필드로 나가 라운드를 뛰는 등 실내와 실외를 넘나들며 동계 훈련은 이어졌다. 

달콤한 휴식 시간...놀 땐 뭐하니?


짧은 겨울 방학을 맞아 그동안 미뤄둔 일을 하고 있다는 KLPGA 선수들. 각자의 개성만큼이나 각양각색의 취미 생활을 자랑한다. 먼저 시즌 중엔 동선이 한정되어 있기에 대회가 없는 비시즌을 맞아 그동안 관심 있던 카페나 식당을 찾는 선수가 많다. 김수지는 눈여겨봤던 예쁜 카페를 다니며, 박민지와 유해란은 주변의 맛집들을 정복하는 중이라고 한다. 이렇게 밖을 돌아다니며 힐링을 하는 선수가 있는 한편,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선수도 있다. 이다연은 훈련이 끝나면 집에 돌아와 밀린 드라마를 보며 쉬는 시간을 보내고, 임희정은 평소 취미로 즐기던 드럼에 시간을 더욱 투자하기도 한다. 한편, 전지훈련지에서도 선수들의 힐링은 계속됐다. 장하나와 이소미는 눈 내리는 한국의 겨울을 즐기고 있고, 해외로 간 박현경은 같은 숙소에 있는 선수들과 남는 시간을 보낸다고 전했다.  2022시즌 최고의 기대주로 손꼽히는 손예빈과 윤이나는 책을 읽으며 한국에서와 똑같은 취미를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에서 새로운 취미를 발견한 선수도 있는데, 평소에 카페에서 디저트 먹는 것을 즐겼다는 송가은은 외국에서 마땅한 디저트를 찾기 힘들어 베이킹을 취미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시킬 나만의 소울푸드는?

 2021시즌을 뛰며 소모된 체력은 채우고, 다가올 2022시즌엔 힘차게 도약하기 위해 잘 먹는 것도 중요하다. 선수들은 어떤 음식으로 체력을 보충할까? 가장 먼저 김수지, 유해란, 임희정은 장어를, 윤이나와 송가은은 고기를 다가올 시즌을 준비하는 보양식으로 뽑았다. 박민지는 평소에 좋아하던 일식, 손예빈은 할머니의 간장게장, 박현경은 평소에 관심 있던 맛집의 음식을 통해 힐링 중이라고 전했다. 이다연과 이소미, 장하나는 집에서 먹는 밥이 최고의 보양식이라며, 국내에서 훈련하는 만큼 집밥을 먹으며 지친 몸을 충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렇듯 KLPGA 선수들은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새롭게 시작할 2022 KLPGA투어를 위해 치열한 훈련과 꿀맛 같은 휴식을 병행하며 뜨거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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