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기(사진: KLPGA)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김민기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시니어 투어 대회인 'PLK 챔피언스 클래식'에서 초대 챔피언의 자리에 등극했다.
김민기는 16일 인천 서구에 위치한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파72/5,515야드)에서 막을 내린 ‘KLPGA PLK 챔피언스 클래식 2022 1차전’(총상금 7천만 원, 우승상금 1,050만 원)’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 2위 우선화(4언더파 140타)를 무려 7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기의 생애 첫 챔피언스 투어 우승이다.
전날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1타차 선두로 나선 김민기는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쳐 보이며 우승을 이뤘다. 김민기는 우승 직후 "2011년도에 드림투어에서 우승한 이후 11년만에 한 우승이라 기쁘다. 그 때와 달리 편한 마음과 행복한 마음이 가득한 우승인데, 좋은 분들과 함께 즐겁게 플레이를 해서 그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돈 많이 벌어 와서 로보트를 사달라고 한 6살 아들 덕분에 우승하게 된 것 같다. 우승의 원동력은 내 아들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김민기는 "사랑하는 가족에게 우승의 영광을 돌리고 싶고, 대회에 출전하라고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신 가야 컨트리클럽의 아카데미 원장님과 내가 지도하는 학생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선수들을 위해 멋진 대회를 열어 주신 퍼시픽링스코리아와 KLPGA에도 감사드리고 싶고, 이 밖에 격려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민기는 2001년, 20살의 나이에 김수아라는 이름으로 KLPGA에 입회했다. 2002년 처음 정규투어에 데뷔했고, 상금순위 44위와 신인상포인트 7위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후, 2006년까지는 정규투어에서 활동하다가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투어 활동을 잠시 중단했던 김민기는 이후 드림투어와 정규투어를 오가며 투어 생활을 이어 나갔다. 2011년 열린 ‘KLPGA 2011 그랜드-파코메리 드림투어 6차전’에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김민기는 이후 허리 부상으로 고생을 하다가 2016년 결혼, 2017년 출산을 연이어 하면서 투어와는 자연스럽게 멀어졌고, 김해로 내려가 가야 컨트리클럽의 아카데미에서 학생 선수들을 가르치는 지도자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함께 있는 아카데미 원장의 권유로 올 시즌부터 챔피언스투어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2022시즌 두 번째 대회로 열린 ‘KLPGA 챔피언스 클래식 2022 1차전’을 통해 챔피언스투어에 데뷔하게 된 김민기는 첫 대회에서부터 공동 4위의 좋은 성적을 선보인데 이어, 두 번째 출전한 챔피언스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우승으로 챔피언스 투어의 '젊은 피'이자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른 김민기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이제 올 시즌 한 개 대회만이 남았는데, 만약 출전이 가능하다면 이번 대회처럼 즐겁게 플레이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라고 밝히면서 “하지만 지도자의 삶을 살고 있는 만큼,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잘 돼서 자랑스러운 나의 후배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코치가 되는 것이 더 큰 목표다. 아들도 골프를 시킬 생각인데, 좋은 엄마, 좋은 코치가 되어 열심히 도와주고 싶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