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FIVB |
세계선수권 예선 탈락으로 뭇매를 맞은 여자배구 대표팀이 이번에는 코칭스태프 성추행 사건이 뒤늦게 터지며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스포츠서울은 11일 오전 “여자배구 대표팀이 대회를 앞두고 열린 합숙훈련에서 코칭스태프 내에서 성추문이 터졌고 이에 따라 해당 코치가 전격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출국에 앞서 코치가 전격 교체된 것에 대해 대한배구협회도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다른 곳도 아닌 국가대표 훈련지인 진천선수촌에서 대표팀 지도자가 여성 스태프를 상대로 성추문을 일으켰다는 사실에 그 파장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정황은 여자배구 대표팀 코치 A 씨가 여성 트레이너와 선수촌 숙소에서 함께 술을 마신 뒤 성추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서울에 있는 남자친구의 도움을 받아 곧장 서울로 상경했다는 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이다.
성추행을 시도했다는 A 씨는 술에 취해 기억 나지 않는다며 사실을 극구 부인했으나 다음날 선수단 사이에 이 사실이 퍼졌고, 대표팀 분위기가 급락한 상태에서 세계선수권에 나섰다는 것이다.
여기에 협회 내의 파벌 싸움까지 겹쳐지며 사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10일 늦은 저녁 대한배구협회는 차해원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오한남 대한배구협회 회장과 면담을 가진 차 감독은 문제를 일으켰던 코치가 자신이 원한 코치가 아니었던 만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등의 발언으로 파벌 싸움의 일면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선수들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성적을 거둔 대표팀의 낯뜨거운 일면에 이번 사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