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모나 할렙(사진: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금지약물 복용(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로부터 4년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 판결로 징계 기간이 9개월로 대폭 단축되면서 징계에서 해제된 전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랭킹 1위 시모나 할렙(루마니아)가 18개월 만의 코트 복귀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할렙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WTA 투어 1000시리즈 마이애미오픈(총상금 877만480 달러) 첫날 단식 1회전에서 파울라 바도사(스페인, 80위)에게 1-2(6-1 4-6 3-6)로 역전패 했다.
할렙의 공식 경기 출전은 2022년 US오픈 이후 약 1년 6개월(18개월) 만이다.
할렙은 WTA투어에서 통산 24승을 거둔 톱 플레이어로 2018년 프랑스오픈, 2019년 윔블던 등 두 차례 그랜드슬램 단식을 제패했다. 2017년부터 2년 연속으로 단식 세계 랭킹에서 연말 1위에 올랐다.
할렙은 그러나 지난 2022년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 US오픈 당시 도핑 검사에서 록사두스타트(적혈구 생성을 촉진하는 약으로 빈혈, 신장병 치료에 사용)를 복용한 것으로 밝혀져 잠정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고, 지난해 5월에는 선수생체여권(도핑 위반을 발견하기 위해 선수의 생체 데이터를 장기적으로 감시하는 장치)을 분석한 결과 또 다른 도핑 사실이 적발됐다.
결국 그는 지난해 9월 ITIA는로부터 출전 정지 4년의 징계를 부과 받았고, 같은 해 10월 CAS에 징계의 부당함을 호소하며 제소했다. 그러는 사이 할렙은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6일 CAS는 할렙이 금지약물 성분에 오염된 보충제를 복용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점은 인정되지만 오염된 보충제를 복용했다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함으로써 의도성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 4년의 징계기간을 9개월로 대폭 감경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할렙은 곧바로 대회에 나올 수 있는 자격을 회복했다. 그의 징계가 2022년 10월 시작해 지난해 7월 끝난 것으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이로써 즉시 코트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린 할렙은 마이애미 오픈 즈최측으로부터 와일드카드를 받아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할렙이 1년 이상 공백으로 인해 랭킹 포인트가 사라짐에 따라 이 대회에 자력으로는 나올 수 없었다.
▲ 파울라 바도사(사진: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
이날 할렙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안긴 바도사는 부상 등의 이유로 부진이 이어지면서 세계 랭킹이 80위까지 내려가 있는 상황이지만 2022년에는 세계 랭킹 2위까지 올랐을 만큼 빼어난 기량에 출중한 미모까지 겸비, 크게 각광 받았던 선수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세계 11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의 애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
바도사는 2회전인 64강에서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위)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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