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나 "난 올라운드 플레이어...박성현 플레이 닮으려 노력하고 있다"
▲ 사진: 유지나 인스타그램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2022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통해 데뷔하는 신인 유지나(태왕아너스)는 지난해 11월 열린 ‘KLPGA 2022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 출전한 총 395명의 선수 가운데 '차석'인 2위를 차지, 당당히 올해 정규 투어 시드를 거머쥐었다.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시드전을 2위로 통과할 정도의 기량과 근성을 보여준 만큼 프로골퍼로서 경력과 내공이 쌓인 선수일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프로골퍼로서 유지나의 경력은 '일천'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다.
유지나의 KLPGA 공식 경기 경력은 12차례 점프 투어(3부 투어) 대회 출전이 전부다. 유지나는 지난해 점프투어에서 12개 대회에 출전해 한 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세 차례 톱10 진입을 기록했고, 곧바로 시드전에 도전해 차석으로 정규 투어 데뷔를 확정 지었다.
유지나가 KLPGA 정회원이 된 지 3개월 만에 KLPGA의 '메이저리그' 격인 정규 투어에 입성하게 된 셈이다.
통상 점프 투어에서 1~2차례 우승을 거두고 드림투어(2부 투어)에서 경험을 쌓고 상금순위 상위권에 포함되면서 정규 투어 시드를 획득하는 코스를 거치지 않은 다소 특별한 데뷔 루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마추어 시절 유지나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면 놀라운 일도 아니다.
2001년생인 유지나는 올 시즌 KLPGA 투어에 데뷔하는 국가대표 출신 루키 권서연(우리금융그룹), 서어진(하이트진로)과 동갑이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축구선수로 활동할 만큼 운동에 소질을 보였던 유지나는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시작부터 풀스윙으로 골프클럽을 휘두른 유지나는 공을 잘 맞혔고, 그 타격감은 유지나를 골프에 매료시켰다.
2017년 열린 ‘제12회 전라남도지사배’ 여중부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맹활약을 펼친 유지나는 그해 여중부 랭킹 1위까지 달성했고, 어느새 동년배 중 적수를 찾기 어려운 듯했다.승승장구하던 유지나는 그러나 18세 무렵 드라이버 입스를 겪게 됐고, 스윙 리듬과 궤도가 고장이 나며 성적도 떨어졌지만 이내 이를 극복하고 지난해 4월 준회원으로 KLPGA에 입회했다. 그리고 입회 이후 불과 7개월 만에 드림투어를 거치지 않고 시드순위전을 통해 정규투어 입성에 성공했다.
시드전 차석을 차지했던 당시 유지나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정말 기쁘다. 드림투어를 경험하지 않고 바로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을 치러,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렇게 소중한 기회를 잡아 꿈에 그리던 큰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시드순위전에 참가한 것이 내 골프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됐다. 앞으로 실력이 뛰어난 선배들 그리고 동료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 떨리고 설렌다."고 정규투어 데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지나는 데뷔 시즌을 대비한 훈련을 국내에서 소화하고 있다. 정규투어 선수들이 필수로 꼽는 체력 강화는 물론 매일 쇼트게임과 퍼트 연습 그리고 주 3회 이상 라운드도 돌고 있다.
유지나의 롤모델은 박성현(솔레어). 박성현과 같은 멋진 행적을 남기고 싶다는 것이 유지나의 바람이다.
유지나는 “(박)성현 언니의 파워풀한 스윙과 시원시원한 플레이 스타일을 닮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자신을 ‘올라운드 플레이어’에 가깝다고 평가하면서 모든 클럽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유지나는 루키 시즌 목표에 대해 "첫 번째 목표는 신인왕이다. 신인왕은 데뷔 해에만 이룰 수 있으며, 역사에 남는 타이틀이기 때문에 욕심이 난다. 두 번째 목표는, 기회가 닿는다면 첫 우승을 이뤄 상금순위 30위 안에 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첫 시즌이기 때문에, 나에게 모든 대회가 하나같이 소중한 기회로 다가올 것 같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