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화하는 스테파노 라바라니 감독과 김연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의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결승전 출장 여부에 대해 "내일 확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라바리니 감독은 11일 태국 나콘랏차시마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준결승전에서 대만을 세트 스코어 3-1(18-25 25-9 25-15 25-14)로 제압,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이같이 밝혔다.
'주포' 김연경은 복근 부상으로 대만전에서 코트에 나서지 않고 벤치를 지켰다.
대신 김희진(IBK기업은행), 이재영(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등 다른 선수들이 합심해 승리를 따냈다. 1세트를 대만에 내줬지만, 다시 집중력을 되살려 역전승을 거뒀다.
라바리니 감독은 김연경의 상태에 대해 "나는 어떤 선수가 뛸 수 없는가에 크게 신경 안 쓴다. 김연경의 상황은 우리 팀이 조율하고 있다"며 "내일(12일 결승전) 베스트 라인업은 내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비록 경기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벤치에서 선수들을 격려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에 대해 양효진은 "연경 언니는 코트 안에 있을 때 실력도 좋고 활기를 북돋는 역할까지 한다. 뭐 하나 빠지는 선수가 아니다. 코트 밖에 있을 때도 언니가 밖에서 보는 것들을 잘 이야기해주고, 마인드컨트롤도 잘해줬다. 안에 있으나 밖에 있으나 큰 도움이 되는 언니다"라고 고마워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준결승전을 돌아보면서는 "초반에 잘 안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게 전략의 문제는 아니었다. 잘 추스르고 다시 우리가 하려고 하던 대로 집중해서 원하던 결과를 만들었다"고 총평했다.
그는 1세트에서 졌을 때는 물론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우리가 하려던 것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면서 "초반에는 그게 성공적이지 않게 보였더라도 결국 계획한 대로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격으로 상대를 얼어붙게 했다. 모든 선수가 자신감 있게 포인트 하나하나마다, 세트 하나하나마다 임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최고의 팀이란 선수들이 상황이 안 좋더라도 합심해서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어야 하고, 끝내 이겨야 한다"며 "팀 전체적으로 잘했다고 하겠다"고 만족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