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진 공격 (서울=연합뉴스) 여자배구 국가대표 김희진이 11일 태국 나콘랏차시마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준결승 대만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2020.1.11 [국제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여자배구 대표팀의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전 결승 진출을 이끈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이 "한 명도 진다고 의심한 선수가 없었다"며 충격적인 첫 세트 패배에도 역전승한 비결을 설명했다.
김희진은 11일 태국 나콘랏차시마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준결승전에서 대만을 세트 스코어 3-1(18-25 25-9 25-15 25-14)로 꺾은 뒤 이같이 말했다.
김희진은 서브에이스 3개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8득점을 폭발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첫 세트에는 대만의 탄탄한 수비 뒤 공격으로 흔들렸지만, 김희진을 비롯한 선수들은 2세트부터 본래의 기량을 펼쳤다.
김희진은 "첫 세트 때 공격도 많이 안 통하고 상대방 수비가 좋다 보니 당황한 점도 있었다. 2세트 때부터는 그런 것에 신경 안 쓰고 제가 원래 갖고 있던 공격력을 끌고 올라온 게 잘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2세트에 들어가기 전,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선수들에게 "질 거라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김희진은 "한 명도 진다고 의심한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다시 처음부터 올라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진은 종아리 부상을 안고 이번 대회에 나섰지만, "조별리그 경기 때보다는 훨씬 나아진 것 같다. 나아지지 않더라도 내일 한 경기는 정말 중요한 경기라 아픈 것 다 잊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12일 결승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내겠다는 다짐이었다.
이날 선수들은 에이스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이 복근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서도 똘똘 뭉쳐 승리를 따냈다.
김연경을 대신해 투입된 강소휘(GS칼텍스)는 "솔직히 연경 언니 자리를 대신 해야 해서 부담스럽고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언니들이 많이 도와줄 거라 저는 제 할 일만 하고 팀에 활력을 불어 넣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소휘도 1세트를 내준 데 대해 "갑자기 대만이 몰아붙이고 태국 팬들이 대만을 응원하니까 분위기에 당황한 게 있었다. 그러나 2세트부터는 감독님이 다시 시작하자고 하셔서, 침착하게 했다"고 떠올렸다.
블로킹 6개로 대만 공격을 무력화한 센터 양효진(현대건설)은 "1세트 끝나고 나서 감독님이 '지금 더 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하셨다. 선수들이 마음 다잡고 다시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내일 있을 결승전에서 티켓을 따려고 이렇게까지 힘들게 고생을 했다. 선수들도 그걸 지금 잘 알고 있고, 전부 다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이제 정말 하는 일밖에 안 남았다. 내일은 꼭 티켓 따도록 잘하겠다"고 결승전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