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Sports W) - [KLPGA] ′쌍둥이 맘 골퍼′ 안선주, ＂육아와 훈련 병행, 너무 힘들었다＂

개막전 롯데렌터카 오픈 1라운드 3언더파 공동 2위 선전

▲ 안선주(사진: KLPGA)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과 일본의 여자프로골프 무대에서 통산 35승을 거둔 '레전드'에게도 육아는 골프와는 또 다른 세계의 큰 산이었던 것 같다.  올해 주무대인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가 아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게 된 베테랑 안선주(내셔널비프)가 '쌍둥이 맘 골퍼'로서 육아와 훈련을 병행하며 겪은 애환을 털어놨다.  안선주는 7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395야드)에서 열린 2022시즌 KLPGA투어 개막전 롯데렌터카 오픈(총상금 7억원) 첫 날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 김해림(삼천리)과는 두 타 차. 이날 오전조에서 가장 좋은 성적으로 경기를 마쳐 단독 선두의 위치에서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안선주는 "60타대 스코어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정말 파플레이만해도 만족할 만한 컨디션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서 기분 정말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골프는 오늘 잘됐다고 해서 긴장 풀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스포츠"라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제주도 날씨가 너무 변화무쌍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남은 라운드도 열심히 해보겠다."고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활약하기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 안선주는 "사실 애기들은 한국에 있고 나만 일본을 가서 투어를 뛸까 고민도 했는데, 아이를 놓고 가면 걱정돼서 집중도 안될 거 같고… 남편과 많이 이야기했지만 정말 쉽게 결정 못했다."며 "그런데 일본에서 1년 더 출산 휴가를 쓸 수 있다고 들어서 마음 편하게 한국으로 돌아왔다. 코로나뿐만 아니라 모든 상황이 좋아지면 내년에는 다시 일본에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선조는 올 시즌 KLPGA 영구 시드권자(외국 투어 20승) 자격으로 출전한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아직 영구 시드를 따내지 못했다.    안선주는 "일본은 영구시드권 조건이 30승인데, 두 번 남았다. 하지만 그 두 번이 쉽지 않다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라 내년에는 다시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11개월 된 아들 쌍둥이를 지난해 출산한 안선주는 시즌 개막전을 뛰기 위해 쌍둥이의 돌잔치를 미리 치렀다고 했다.  그는 육아와 함께 시즌 준비를 병행한 과정에 대해 "너무 힘들었다. 사실 아이가 있어서 주중에는 부모님의 도움 많이 받으면서 운동을 해야 했다. 내가 내 몸 볼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임신과 출산을 하고 나서 6개월 쉬는 동안 살도 많이 찌고 되돌리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심지어 오기 전날 애기 돌잔치까지 하고 오느라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엄마이기 때문에 플레이가 신중해진 것 같다."고 맘 프로골퍼로서 겪은 애환을 털어놨다.  안선주는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일단 목표는 모든 대회 예선 통과와 상금순위 60위 이내에 드는 것이다. 남편과 서로 상금순위 60위만 해도 이번 시즌은 성공한거다 라고 얘기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안선주는 프로골퍼인 남편이 캐디백을 메고 있다. 앞으로 한 달 가량 호흡을 맞출 계획이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