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믹스트존] '홀인원' 임진희, "16번 홀 산신령님이 도와주셨나봐요"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3-06-19 06: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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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오픈 3R 대회 4호 홀인원 포함 5언더파 67타 약진 '공동 9위'
▲ 임진희(사진: KGA)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임진희(안강건설)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이자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 3라운드에서 상위권 도약을 이뤘다.  임진희는 18일 충북 음성군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 경기에서 대회 4호 홀인원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5타를 줄여 중간 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 전날보다 순의를 10계단 끌어올린 공동 9위에 자리했다.  임진희는 이날 후반 두 번째 홀이었던 11번 홀(파3)에서 멋진 '덩크샷 홀인원'을 잡아낸 것을 포함해 16번 홀까지 7타를 줄였으나 마지막 두 개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인터뷰를 위해 믹스트존에 들어선 임진희의 표정에도 홀인원을 하고 5타를 줄였다는 만족감보다는 마지막 두 홀에서의 연속 보기에 대한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임진희는 "좋다 말았다. 보기-보기가 너무 아쉬워서..."라면서도 "어떻게 보면 운이 너무 좋았다. (홀인원) 다음 홀에 티샷이 해저드를 갔는데 공이 물에는 안 들어가고 살아있어서 레이업에서 파를 했다. 운이 좋았던 게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제가 프로암 때 여기(레인보우힐스) 회원님하고 같이 플레이를 했는데 16번 홀 티 박스에 신령님이 계시다고...그래서 같이 절을 하고 왔다. 신령님이 도와주셨나 보다"고 프로암 때의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임진희는 이날 11번 홀에서 대회 4호 홀인원을 잡아냈다. 지난해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1라운드 5번 홀)에 이은 자신의 공식 대회 두 번째 홀인원이었다. 임진희는 이로써 메이저 대회에서만 두 차례 홀인원을 기록하게 됐다.  임진희는 홀인원 상황에 대해 "8번 아이언을 쳤다. 131m 거리였고 뒷바람이 불었다. (핀) 왼쪽을 보고 살짝 페이드 구질로 치려고 했다. 똑바로 가도 (핀에) 붙을 거라고 생각하고 쳤는데 딱 원하는 대로 갔다"고 설명했다.  임진희는 이후 16번 홀에 대한 플레이를 언급하다가 다시 한 번 기자가 '오늘 전반적으로 신령님이 도와주신것 같다'고 하자 "신령님이 도와서 홀인원을 했다. 근데 신령님이 조금만 더 도와주지 거기 세라젬 이미 누가 가져갔더라"고 푸념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진희가 홀인원을 기록한 11번 홀에서는 앞서 1라운드에서 윤이나(하이트진로)가 대회 1호 홀인원을 잡아내면서 부상으로 걸린 800만원 상당의 세라젬 의료기기 세트의 주인이 됐다.   지난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는 첫 홀인원이후 컷 탈락을 당했지만 이번에는 홀인원 이후 버디 행진을 이어가면서 상위권으로 도약했다는 점에서 임진희에게는 사뭇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홀인원이었다.  임진희는 이날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한 마디로 "샷이 좀 잘 맞았다."고 총평했다.  이어 그는 "오늘 웨지 플레이를 하는데 80m 거리에서 '탭인 버디'도 두 번 하고 홀인원도 했으니까, 그것도 원하는 대로 딱 가서 했으니까 샷이 잘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KLPGA 투어에서 임진희의 커리어는 지난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우승 이전과 이후로 확연히 구분된다.   컷 통과와 시드 유지에 전전긍긍했던 첫 우승 이전 상황과 비교해 보면 첫 우승 이후 임진희는 전혀 다른 골퍼가 됐다.  임진희는 지난해 첫 우승 전까지 9개 대회에서 톱10 없이 5차례나 컷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첫 우승 이후 17개 대회에서는 단 한 차례만 컷 오프 됐을 뿐 16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해서 5차례 톱10 진입을 이뤘다.  올해도 지난 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까지 9개 대회에 출전해 시즌 개막전이었던 롯데렌터카 오픈 3위를 시작으로 세 차례 톱10에 진입했다. 컷 탈락이 세 차례로 다소 많아졌지만 매 대회 무시할 수 없는 다크호스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한국여자오픈에서도 임진희는 지난해 단 하루도 60대 타수를 기록하지 못하고 55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3라운드 내내 이븐파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했고, 그 가운데 두 차례는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톱10 이상의 성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대해 임진희는 "그 전이랑 지금의 내가 왜 이렇게 달라졌는가 많이 생각하는데 하나밖에 없는 것 같다"며 "할 수 있다는 걸 느낀 거와 못 느낀 것"이라고 짚었다.  우승 이전에는 어떤 플레이를 하건 생각이 많고 걱정이 많다 보니 플레이 전에 머뭇거리를 부분이 많았다면 지금은 일단 자신의 결정대로 거침 없이 플레이를 해본다는 설명이었다.  임진희는 다음 주 생애 첫 타이틀 방어전(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을 앞두고 있다.  그는 "정말 잘 치고 싶다. 진짜 정말 너무 잘 치고 싶다. 진짜 정말 너무..."라며 타이틀 방어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어 "근데 이게 마음만 그런다고 해서 잘 쳐지는 게 아니니까 최대한 차분하게 (준비하겠다)"라며 "또 다음 주 프로암 때 제 생일이다. 이번에는 하늘에서 좀 도와주지 않을까 생일 선물로..."라며 다시 한 번 '신의 은총'에 기대를 걸기도 했다. 임진희는 한국여자오픈 마지막 날 플레이에 대해 "당연히 원하는 건 최대한 높이 가는 것"이라면서도 "여기가 워낙 압박이 많은 골프장이라서 일단 최대한 안정적으로 플레이를 해야 될 것 같다. 내일 핀 위치를 보고 공격적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차분하게 갈 것인지 정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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