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 참석한 콜린 벨 감독(왼쪽)과 조소현[대한축구협회 제공]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콜린 벨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5시(한국시간)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필리핀과 2022 AFC 여자 아시안컵 준결승을 치른다.
필리핀을 꺾으면 한국은 사상 최초로 이 대회 결승에 진출하며, 중국-일본의 4강전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역대 아시안컵 최고 성적이 3위(2003년)인 한국은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벨 감독은 4강전을 하루 앞둔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필리핀은 강한 상대이다. 잘 조직된 팀이고, 경험이 많은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마지막 단계인 결승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준비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30일 8강에서 '강호' 호주를 1-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 이번 대회 상위 5위까지 주어지는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벨 감독은 "팀을 이끌고 월드컵에 나갈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우리는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정말 열심히 해 왔다. 기복이 있을 때도 있었지만, 선수들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만족해했다.
하지만 벨호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첫 번째 목표인 월드컵 진출을 달성했다"는 벨 감독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우리는 이제 아시안컵 결승으로 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전 결승골을 책임진 뒤 통증을 호소했던 지소연(첼시)도 별문제 없이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벨 감독은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모든 선수가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수단의 분위기는 좋다.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해 왔고, 힘든 경기들을 치르면서 스스로를 더 믿게 됐다"고 덧붙였다.
준결승에서 만날 필리핀은 FIFA 랭킹 64위로 순위는 한국(18위)보다 낮다.
역대 맞대결에서는 한국이 2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2008년 아시안컵 예선에선 4-0으로, 2018년 아시안컵 5·6위전에선 5-0으로 완승했다.
다만 필리핀은 이번 대회에선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성공하는 등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벨 감독은 방심을 경계했다.
그는 "필리핀도 과거와는 다른 팀이고, 다른 선수들, 다른 상황으로 경기를 치른다. 내일 경기가 이전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앨런 스타이치치 필리핀 대표팀 감독은 "한국은 강한 팀이고, 최근 여러 차례 월드컵에 진출한 상대다. 힘든 경기가 펼쳐지겠지만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톱5'에 드는 세계적인 선수인 지소연을 보유하고 있다. 상대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 선수들은 자신감을 느끼고 있고, 잃을 게 없는 입장이다. 우리가 가진 것들을 모두 쏟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소연과 경쟁하는 건 우리 선수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사리나 볼든은 "한국이라는 강팀을 만나는데, 또 한 번 역사를 쓰고 싶다"며 "앞선 맞대결에서 우리가 한국에 패해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복수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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