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지우학' 유인수 "절비로 첫 등장씬 '관상' 모티브, 이찬혁과 닮은꼴 즐겨"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6 06: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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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공개 12일 연속 글로벌 1위
-유인수, 윤귀남 役...좀비에 물렸으나 살아있는 좀비 이모탈이 되며 '세계관 최강자' 등극
-이재규 감독 제안으로 캐스팅...원작 때문에 부담감 느껴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유인수는 하이틴물을 즐겨보는 시청자라면 어떤 작품에서든 한번 쯤은 봤을 법한 '일진의 아이콘'이다. 남다른 날카로운 외모와 믿고 보는 연기력 덕에 '언제 착해지나' 생각하게 만드는 배우다. 그런 유인수가 제대로 빌런 캐릭터의 정점을 찍었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절비 윤귀남으로 분해 '추락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이후 12일 연속 넷플릭스 비영어 TV 시리즈 부문 세계 1위를 차지하며 '오징어 게임' 이후로 K-콘텐츠의 영향력을 과시한 '지금 우리 학교는'(감독 이재규/이하 '지우학')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을 겪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윤귀남 役 유인수/매니지먼트 구
 극 중 윤귀남으로 분한 유인수는 오디션이 아닌 캐스팅으로 '지우학'을 만났다. 2017년 영화 '바람' 인터뷰에서 이재규 감독과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그는 '지우학'을 통해 꿈을 이뤘다. "감독님은 5년 전 독백연기 대회의 심사위원이었다. 당시 그 대회를 열었던 학교의 교수님이었고, 저는 고등학생이었다. 오가면서 잘 보고 있다고 하시면서 ''학교물' 같이 하자'고 그렇게 지나가면서 말씀해주셨다. 그게 '지우학'일 줄은 몰랐다. 그냥 학생들 이야기인가 보다했다." 유인수는 '지우학'에서 웹드라마 '복수노트'에서 함께 호흡한 배우 로몬, 함성민, 이은샘, 조이현과 재회했다. "'지우학' 캐스팅 되고 로몬이 저 알바 하는 곳에 찾아왔었다. 그때 로몬이 '형 '복수노트'에서 좀비파였잖아'라고 하더라. 지금 그 영상들이 심심치 않게 돌아다니더라. 저도 신기한 인연이라 생각했다." '지우학'의 윤귀남 캐스팅 소식은 기뻤지만 부담이 너무 컸다. "감독님이 그 배역을 주셨을 때는 그것만으로도 믿어준다는거였으니까 그게 부담이 됐다. 기대에 충족할 수 있게 하고 싶은데 윤귀남이 큰 키(KEY)가 될 것 같았다. 제일 큰 부담감은 원작을 본 주변의 사람들이 '그거 나 어릴 때 봤는데, 이상한 애 있었어. 걔 때문에 안봤었어'라는 반응이 많았다. 그 인물을 내가 하는데 임팩트가 있는 인물이니까. 캐스팅 후 웹툰 보는데 이걸 어떻게 표현하지 부담감이 컸다." 그럼에도 유인수는 윤귀남을 분석하고 이해해야 했다. '지우학'의 최종 빌런이지만, 특별한 성향이 있는 인물은 아니었다. "원작에서의 윤귀남을 따라가면 제가 만드는 인물이 누구나 표현할 수 있는 표면적인 인물이 될거 같았다.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이 강하고 서사가 존재하지 않는 본투비 악동 느낌이었다. 저랑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 작품이다. 그 중에 악인이 되고 괴물이 되는 과정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중점 둔 부분은 평범한 인물이 주체할 수 없는 큰 힘을 얻을 때 인물은 즐기지만, 제 3자는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일상에서도 충분히 보여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게 학생이면 더 오묘할 것 같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윤귀남 役 유인수 스틸/넷플릭스
 살아있는 좀비, 이모탈이 된 윤귀남은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자 한다. 그가 교장실에서 자신을 무시한 교장을 살해한 모습은 이청산(윤찬영 분)의 휴대전화에 영상으로 남았다. 이때부터 청산을 쫓기 시작한 그는 '청산 바라기'가 됐다. "청산을 쫓아가야 하는 포맷이 어려웠다. 그리고 저는 계속해서 추락한다. 저는 이 인물을 평범한 사람으로서 접근하려고 하다보니 쫓아야되는 욕구는 과시욕이었다. 2인자인 인물이 이 세계관의 최강자가 됐다. 힘을 즐거워하는 학생이 누군가 이걸 부러워하고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청산을 쫓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쫓는 과정에서 다른 인물들을 만난다. 여러 행동들을 한다. 그 과정에서 거기서 이미 즐기고 있는 것으로 포인트를 줬다." 윤귀남은 효산고 일진의 무리에 있었지만 사실상 2인자다. 일진의 명령에 따라야 하고, 누군가의 친구로도 인정받지 못하고,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외로운 인물'이다. 극 중 윤귀남은 11화에서 이청산에게 "센 척 하지마. 이런다고 아무도 너 인정 안해. 넌 어쩔 수 없는 겁쟁이에 지질이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린다. 연민을 느낀게 아닐까 싶었다.  "대본을 분석할 때는 그 대사들이 한글자 한글자 크게 박혔다. 촬영 때는 그 전의 과정을 끌고 와서 최후에 말을 주고 받는 상황이었다. 당시에는 대사가 하나도 안 들리더라. '갈때까지 다 갔다'는 생각에 바로 이어지는 액션 장면에 감정이 더 진해서 대사가 안들리더라. 그 연기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하더라. 눈물 일부러 흘린거냐고 하는데 저는 흘린 줄도 몰랐다. 순간적으로 화난 거 같았다. 진심같다고 하더라. 그대로 사용해주셨더라." 절비가 된 유인수에게 액션연기는 필수였다. "액션에 대한 비중이 크다는 생각은 자연스럽게 했다. 3개월 전부터 윤찬영, 로몬과 같이 연습했다. 처음에 할 때는 너무 못해서 액션팀이 대역을 써야 할 것 같다고 걱정하셨다. 그 얘기를 듣고부터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때 이사를 했는데 액션스쿨이 저희 집이랑 가까웠다. 걸어가도 되는 거기라서 매일 한번만 봐달라고 연락을 했다. 연기 준비만큼 액션 연습을 했다. 대역 배우 형님이 개인적으로 봐주셨고, 이 인물의 액션에 캐릭터가 보여야되다고 생각해서 인물로서 액션의 맛을 어떻게 살릴지 고민 많이 했다. 대역 배우 형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정말 든든하고 감사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유인수 윤찬영 스틸/넷플릭스
 찬영과 수혁(로몬 분)이 좀비를 향해 발차기를 하고 맞서 싸웠다면, 급식소에서 홀로 좀비와 맞섰던 윤귀남은 도서실에서 청산과의 싸움 끝에 좀비에 물린 후 세계관의 최강자로 거듭난다.  "급식실, 도서실 씬은 하루 날잡고 리허설 할 정도로 공들인 씬이다. 많은 과정에서 같이 만들었다. 칼을 쥐고 연기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걸 토대로 칼액션 연습을 많이 했다. 학생이고 전문가가 아니니까. 어리숙한 느낌을 가미하려고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칼 잡는것도 익숙해지질 수 있는데 어른이 아니어도 능숙해질 수 있다는걸 보여주고자 했다." 그러면서 유인수는 "힘들었던 액션은 지문에서는 액션이라고 찾아볼 수 없는 장면이 현장에서는 액션으로 됐다. 절비가 된 저는 좀비들을 툭툭 치거나, 건들고 때린다. 좀비가 된 친구들을 만나는 장면들에 액션을 만들어야 했었다"고 고충도 전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씬은 7화 엔딩 씬이다. 2학년 5반 학생들이 가까스로 음악실에서 빠져나와 옥상으로 향하던 도중, 문이 열리지 않아 위험에 처한다. 이때 '청산 바라기' 윤귀남이 다른 좀비를 한 손으로 들고 올라가며 좀비물의 새로운 세계관을 알린다. "흘러가는 드라마처럼보일 수 있지만 계단을 올라와서 다른 좀비들을 집어던지고 뒤에서 오는 좀비에 치이면서 좀비를 들고 올라간다. 그 장면에서는 와이어도 많이 사용됐고, 순간순간 밑에 있는 좀비 배우분들과는 이미 합이 짜여 있는 상황이었다. 감독님이 그 장면을 찍을 때 '관상'의 수양대군 등장씬처럼 만들어주시겠다고 하셨다. 발부터 한컷 한컷 찍어주시겠다 했다. 액션도 있었고 그 장면을 고민 많이 햇는데 슬로우에서 걸리는 표정에서 언급을 많이 해주셨다. 엔딩이 될 것 같다고 하셨다. 방송 보고서 조금은 수양대군 느낌이 났던거 같아 성공한 것 같다(미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윤귀남 役 유인수/매니지먼트 구
 전작들에서 빌런 역으로 활약해왔지만, '지우학' 반응은 좀 남달랐단다. "이전에는 남주 괴롭히는 인물하면 '우리 오빠 건들지 마라'라는 원색적인 욕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디엠을 안 봤다. 이번에는 반응이 너무 궁금했다. 인스타, 유튜브 댓글들에 너무 많은 이야기가 있더라. 저의 이야기 영상도 많고, 사실 대부분의 반응들이 근데 연기가 너무 좋았다는 글이었다. 기분좋게 댓글을 확인하고 있다. 또 항상 배고프냐고 물어본다. 그 중 이찬혁님을 닮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웃음)." 악뮤 이찬혁을 닮았다는 가장 큰 이유는 윤귀남의 헤어스타일이다. 이는 유인수가 직접 제안한 것이다. "저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윤기남이라는 인물만 동떨어진 느낌이었다. 이질적인 느낌이 있었다. 2학년 5반 친구들과 결이 달랐다. 원작을 2022년을 배경으로 각색했으니까 원작 시대에 머무른 느낌으로 하고 싶었다. 그래서 울프컷을 택했다. 근데 제 연기 칭찬 게시글을 들어가면 이찬혁 님 사진을 올려놨더라. 처음엔 당황했다. 윤귀남의 무드는 이런게 아닌데 그걸 즐기시더라. 윤찬영과 보면서 신기해했다. 이해하지 못하는 밈인가 했는데 반응이 보니까 이해되더라. 이제는 저도 즐기고 있다(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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