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나희원, 개막전 ′깜짝′ 단독 선두 ＂내일은 볼만 보겠다＂

롯데렌터카 오픈 3라운드 4언더파...중간 합계 8언더파 208타로 단독 선두

▲ 나희원(사진: KLPGA)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지난 2년간 극심한 슬럼프에 허덕였던 나희원(하이원리조트)이 2022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 롯데렌터카 오픈(총상금 7억원)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서며 생애 첫 승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나희원는 9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39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중간 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홀로 이름을 올렸다. 나희원은 이로써 대회 2연패를 노리는 2위 이소미(SBI저축은행, 7언더파 209타), 3위 박지영(한국토지신탁, 6언더파 210타)과 함께 10일 열리느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조에 편성, 생애 첫 우승을 향한 라운드를 펼치게 된다. 나희원은 롯데렌터카 오픈 3라운드 경기 직후 "강하진 않았지만 바람이 있는 편이어서 그냥 최대한 아무 생각 안하고 치려고 노력했다. 최근 2년 동안 힘들었기 때문에 변화를 주고 싶어서, 안 좋은 상황이 와도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고자 했다. 받아들이는 걸 해보려는 게 사실 이번 대회의 목표였다. 상황에 맞게 할 수 있는 샷에만 집중하려 노력했더니 오늘 이렇게 좋은 결과 나왔지 않나 싶다."고 이날 자신의 경기를 복기했다. 2015년 4월 드림투어(2부 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을 경험한 나희원은 2016년부터 정규 투어에서 활약해왔다. 정규 투어 최고 성적은 2018년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과 2019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준우승이다. 하지만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정규 투어 시드순위전을 통해 어렵사리 정규 투어 출전 자격을 지켜왔다. 나희원은 "작년에는 시드순위전 예선부터 해야 해서 '이제 골프를 그만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한 번만 더 해보자고 설득해 주신 덕분에 지금 이순간 여기에 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면서 이겨내려 노력했다."며 "특히 2020년과 2021년에는 예선통과도 못한 적이 대부분이었지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또 최종 라운드에 대해 "산전수전 다 경험했으니 내일은 선두지만 '어떡하지?' 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눈 앞의 볼만 보겠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나희원은 "사실 본선도 진짜 오랜만에 왔다. 솔직히 1라운드 첫 홀에서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지금까지 왔다. 이번 대회 샷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지만 최대한 편하게 해볼 생각이다. 그냥 내일도 내가 쳐야 하는 18홀을 칠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주어진 상황에 맞게 플레이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믿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