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 2.2% 시청률, 5배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TV조선 드라마 역대 3위 기록
-오정세, 이경훈 삼촌X조카 케미로 안방 홀릭...'착한 드라마'로 호평세례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웃을 때 눈 양끝이 접히는 눈웃음으로 보는 이를 무장해제 시키는 이경훈. 하지만 그 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슬픔을 꾹꾹 참아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어디서 나타난 연기 천재일까. 어린 나이에 어쩜 이렇게 섬세한 감정표현을 하는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TV CHOSUN 토일미니시리즈 '엉클'(연출 지영수, 성도준/극본 박지숙) 종영 후 TV조선 본사에서 스포츠W와 인터뷰를 갖은 이경훈은 "제가 보기엔 아직 내가 알던 내용이 안 나온거 같은데 벌써 끝났나 생각이 들고 마지막회는 너무 슬펐다. 거의 일년 동안 열심히 촬영 했는데 드라마가 벌써 끝나니 아쉬웠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30일 설 연휴를 앞두고 종영한 '엉클'은 누나 왕준희(전혜진)의 청천벽력 이혼으로 얼떨결에 초딩 조카 민지후(이경훈)를 떠맡은 쓰레기 루저 뮤지션 삼촌 왕준혁/제이킹(오정세)의 코믹 유쾌 성장 생존기를 그렸다. 최종회는 심장병에 걸렸던 왕준혁(오정세)이 완쾌, 왕가네가 7년 후 모든 것을 지켜낸 모습으로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TV조선 '엉클' 민지후 役 이경훈 스틸/TV조선 제공 |
이경훈은 '엉클'에서 왕준희(전혜진)의 12세 아들 민지후로 분했다. 지후는 할머니 신화자(송옥숙) 일가에서 온갖 학대와 핍박을 받고 살다가 엄마와 탈출해 성작구로 이사했다. 지후는 삼촌 왕준혁/제이킹(오정세)과 재회 후 천재적인 음악적인 재능을 발휘하며 뮤지션을 꿈꿨다. 최종회에서는 10대부터 피처링 활동을 해온 지후가 본격 아티스트로 데뷔하며 뮤지션의 꿈을 이뤘다.
이경훈은 동영상 오디션을 통해 민지후로 발탁됐다. 민지후 역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할머니의 학대를 견뎌내면서 엄마 앞에서는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이경훈은 "대본 읽었을 때 좀 울컥했어요"라고 했다. "어떻게 이 애가 이렇게 버텨내지 생각했어요. 마음에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데, 저는 울컥하는데 그걸 견뎌내는 게 놀라웠어요. 감독님이 동영상을 봤을 때 엄마를 지키려는 마음과 자신을 지키려는 마음이 잘 드러나게 연기했다고 하셨어요. 지후가 학대받는 역할이니까 저도 그렇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어요."
뿐만 아니라 삼촌과 재회 한 후 뮤지션으로서도 활약, 각종 듀오 무대를 선보여야만 했다. "오디션 볼 때는 피아노랑 노래 얘기는 딱히 없으셨어요. 그래서 노래와 피아노를 5개월 동안 완성해야는데 한달 동안 완성했어요. 제가 원래 피아노 체르니30까지 치거든요. 매일 두 시간씩 하니까 손이 아프더라고요. 손이 커야하니까 힘들기도 했는데, 진짜 선생님이 친 것처럼 잘 촬영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처음에는 한 곡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 끝나면 계속 오더라. 쉬는 시간마다 대본이랑 노래 연습 같이 했어요."
▲TV조선 '엉클' 민지후 役 이경훈/TV조선 제공 |
'엉클'은 첫 회 2.2% 시청률, 5배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TV조선 드라마 역대 3위 기록하며 '착한 드라마' 열풍을 몰고 왔다. 이경훈은 마스크를 쓰고 외출해도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본다고 했다. "제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미용실을 가는 중이었는데, 2층에서 타신 한 아주머니가 타자마자 '너 '엉클' 나오는 지후랑 닮았다'고 하셨어요. 그 순간 아무말도 못 하겠더라고요. 엘리베이터 탄 내내 지후랑 닮았다고 하시는데 그때 정말 '엉클'이 유명하다고 느꼈죠. 근데 막상 부끄러운 것도 있지만 말하기 쑥쓰러워요(미소). 친구들도 '엉클'을 보고 있지만 그냥 저를 친구 이경훈으로 대해줘서 좋아요."
이경훈이 생각하는 '엉클'의 인기 요인은 뭘까. 그는 "힐링이 많아요"라고 답했다. "요즘은 다들 액션 막장 그런 것만 나와요. 우리 드라마는 힐링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엄마는 TV 방송이 아니라 실시간톡을 보시면서 반응을 전해주세요.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은 '어린 왕석현이에요? 많이 컸다'고 하더라고요. 왕석현 형이 지금 몇살인데 그 댓글이 정말 웃겼어요."
▲TV조선 '엉클' 민지후 役 이경훈 오정세 스틸/TV조선 제공 |
"정세 삼촌이랑 카톡을 해요. 삼촌은 개그맨처럼 해주세요. 제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했더니 '넌 조금만 받아 내가 다 가져갈게' 하시더라고요(웃음). 삼촌은 정말 아이디어를 많이 주셨어요. 가끔 신기한 뉴스, 신기한 그림, 그런 거 보여주시고 이상한 마술 보여주시면서 장난도 많이 쳤어요. 드라마 속 지후와 제이킹처럼 실제 그렇게 지냈어요.
엄마 역의 전혜진 배우님과는 제가 노예(?) 계약서를 썼어요(웃음). 제가 개똥이가 됐죠. 그래서 항상 '마님 간식 여기 있습니다'하기도 했어요. 저한테 너무 잘해주셔서 마지막 촬영에 제가 10 만원어치 간식을 사서 드렸더니 장난을 치시면서 받아주셨어요. 저한테는 기프트 카드 선물해주시면서 게임하지 말고 영화보라고 해주셨어요(미소)."
▲TV조선 '엉클' 민지후 役 이경훈/TV조선 제공 |
"황우슬혜 선배님은 저를 엄청 이뻐해주셨어요. 신발도 선물해주셨어요. 매일 잘 챙겨주셔서 감사했어요. 안석환 배우님은 제가 '형님'이라고 불렀어요. 여성스러운 모습일 때는 제가 '사모님'으로 부르기도 했죠. 화음샘인 이시원 배우님의 엄마가 제 영화 '저 산 너머'를 보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진짜 좋아해주셨어요. 배우님은 진짜 선생님 같고 순수하고 똑똑하신 것 같았어요."
특히 이경훈은 '엉클' 연출을 맡은 지영수 감독이 자신을 아들처럼 대해줬다고도 전했다. 이경훈은 "감독님은 저희 아빠한테 '경훈이 아들로 하고싶다'고 하셨었어요. 제가 생일 선물로 커피 방향제를 선물 드렸었죠. 감독님은 저한테 갤럭시 워치랑 국어사전도 선물해주셨어요. 정말 감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