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하늘 "'해적' 궁금증의 연속, 첫 왜구배 액션 씬 만족해"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01-21 06: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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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1월 26일 설 연휴 앞두고 개봉
-강하늘, '고려제일검'이지만 허당미 넘치는 인물 우무치 연기
-한효주와 티키타카 로맨스 케미...권상우와 긴장감 넘치는 검술액션 선보여
[스포츠W 노이슬 기자] 강하늘은 액션도 잘한다. 전역 후 드라마 '동백 꽃 필 무렵'을 시작으로 그야말로 열일 중인 강하늘이 액션 활극 '해적: 도깨비 깃발'로 설 연휴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해적: 도깨비 깃발'(이하 '해적')은 당초 2021년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시국으로 설 극장에 선보이게 됐다. 개봉을 앞두고 스포츠W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강하늘은 "지금이 가장 베스트인 것 같다. 많은 분들이 회의를 거듭한 끝에 개봉일이 확정됐다"며 설레는 심정을 전했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우무치 役 강하늘/티에이치컴퍼니
 영화 '해적: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액션 활극이다. 지난 2014년 개봉해 866만 관객을 동원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속편이지만, '해적'이라는 단어 외에는 연관성은 없다.

강하늘이 '해적'을 택한 이유는 궁금증이 이어지는 대본이었다.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궁금증의 연속이었다. 대본에 글로만 적힌 이 장면들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했다. 감독님께서 진짜 바다가 아니라 CG로 한다고 하더라. 내가 바다 위에서 어떤 화면이 나오게 될지 궁금했다. 그 궁금함이 이 작품에 흥미를 이끈 것 같다. 무치는 어떻게 표현해도 다 재밌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강하늘이 연기한 '우무치'는 자칭 고려 제일검이지만 예기치 않게 해적선에 눌러앉게 된 의적단 두목이다. 우무치는 적과 싸울 때는 장검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무술 실력을 뽐내지만, 평소에는 어딘가 허술한 면모로 웃음을 안겼다. 우무치의 연기 포인트는 활력 넘치는 '밝음'이었다.

"우선 활발하게 깨어있자 생각했다. 여러가지 의미로 움직임도 조금씩 많이 해봤다. 앵글을 신경쓰지 말고 갇힌 모습보다 조금 더 자유롭게 하려고 노력했다. 밝음을 주력으로 삼은 이유는 제가 해적선 안에서 무치라는 역할이 그분들과 같이 있을 때 해야하는 역할이 무엇인가, 저들이 나에게 핀잔을 주고 무시하는 것들이 어울리게 보이려면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고민했다. 밝음이 아니라 일방통행적인 우당탕탕탕 같은 면을 생각했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우무치 役 강하늘/티에이치컴퍼니
 

우무치와 강하늘과의 싱크로율은 70%다. "대본의 우무치는 뼈대만 그려져있다. 약간 극과 극으로 적혀있다. 대본대로 표현하면 평면적인 캐릭터가 될 것 같았다. 양극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우무치는 제 안의 어떤 구석을 확대해서 만들었다. 싱크로율은 70%정도 된다. 저는 우무치 같은 열의가 없다. 한 순간에 뛰쳐나가고 그런 게 없다. INFP라 집안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우무치의 그런 용기들은 칭찬해주고 싶다. "


다채로운 액션 씬은 '해적'의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강하늘은 대부분의 액션 씬을 직접 소화해냈다. '고려제일검'이라는 수식어는 다른 이들보다 월등한 무술 실력을 뽐내야 하기에 부담이 됐을 터. 하지만 강하늘은 연기 뿐만 아니라 액션까지 섭렵했다. 그는 "'고려제일검'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이 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부담이 되서 연습을 더 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그 느낌이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을 때, 자유분방하게 검을 쓰는 모습, 편하게 쓰는 모습이 좋을 것 같다 생각했다. 상우 형님은 직진성이라면 무치는 움직임이 많은 스타일이다. 무술감독님의 아이디어였다. 액션스쿨은 필요한 장면이 있을 때마다 가서 다 같이 맞춰보고 열심히 합을 맞췄다. '청년경찰' 때도 그렇고 드라마 '보보경심:려' 때도 그렇고 뭔가 들고 싸우는게 많았다. 액션 스쿨은 많이 다녀와서 어렵지는 않았다."

많은 액션 씬 중에서도 초반 왜구 배에서 홀로 왜적들을 제압하는 시퀀스가 가장 만족스럽단다. "초반에 왜구 배에서 액션 시퀀스가 원테이크로 나온다. 처음엔 원테이크가 아니었다. 무술감독님과 촬영감독님이 원테이크로 찍자고 제의를 하셨다. 저는 빨리 끝날 줄 알고 좋아했다. 사실 저는 끊어서 촬영하기보다 원테이크를 좋아한다. 감독님과 재밌게 설정해서 찍었다. 다행이도 4~5번만에 찍었다. 잘 나온 것 닽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우무치 役 강하늘/티에이치컴퍼니
 강하늘이 '해적' 촬영에서 액션 씬보다 힘들었던 촬영은 수중 씬이다. 폐쇄공포증이 있는 그는 물 속에서도 증상을 느낄 정도였단다. 강하늘은 "효주 누나와 촬영 감독님의 배려에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수중 키스신이 어렵긴 했다. 물 속에서 눈 뜨면 눈 앞이 안 보인다. 어디에 카메라가 있고 효주 주나가 있는지 잘 몰라서 그게 어려웠다. 그래서 몇번 NG가 났었다. 폐쇄공포증 때문에 좁은 공간은 힘들다. 수중 촬영 때도 어김없이 오더라. 제가 힘들었다기보다는 효주누나, 촬영감독님, 수중촬영감독님 등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 뿐이다. 그분들 덕분에 그 정도 연기할 수 있었다."

바다에 제대로 된 배 한척도 없이 떠다니는 우무치 일행을 구해 해적단을 들인 이가 해랑 단주다. 강하늘은 해랑 역의 한효주와 티키타카 케미와 로맨스까지 호흡을 맞췄다. 강하늘은 "누나랑은 호흡이라고 할 게 없었다. 연기를 하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둘이 대화하고 있는 기분이 많이 들었다. 그게 우리 호흡을 얘기해주는 가장 좋은 말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또한 해적단으로 함께한 이광수, 김성오, 박지환, 오세훈, 채수빈 등과의 호흡을 비롯해 촬영 분위기를 묻자 "우리 촬영장은 진짜 장점 밖에 없었다. 연기적인 내공이 다 훌륭한데 모든 씬에서 모든 캐릭터를 받쳐줬다. 개인적 욕심이 가득한 현장이라기보다는 배려 넘치는 현장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우무치 役 강하늘/티에이치컴퍼니
 특히 숨겨진 보물을 둘러싸고 해적단과 대적하는 인물이자 우무치와는 과거 악연으로 맺어진 인연의 부흥수 역으로 호흡한 권상우와는 검술 액션으로 극에 무게감을 안겼다. 강하늘은 "권산우 선배님은 제가 어릴 때부터 이미 '한류스타'라서 평생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먼저 다가와주셔서 편하게 대할 수 있었다.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호흡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강하늘은 "'해적'은 한 캐릭터의 시점보다는 해적단이라는 이 사람들이 티격태격하지만 동료애가 강한 것 같다. 해적단, 동료들이 주는 호흡들로 밀고 나가는 영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해적'의 최강 케미를 뽑아달라는 요청에 해랑과 우무치를 비롯해 펭귄과 남다른 케미를 뽐낸 이광수를 꼽았다. "현장에서 해랑이랑 밤 하늘 올려다보면서도 재밌던 기억이 있다. 애드리브로 이상한 대사도 치고 했는데 그 생각이 이제 난다. 광수형은 사실 저는 펭귄 촬영 현장에 없었다. 형은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모든 연기자가 살아있는 무언가들과 교감을 했다. 하지만 광수형은 원맨쇼를 한 것인데 케미가 잘 나온 것은 광수형의 능력이다(웃음)."

지난 2019년 전역 후 '동백꽃 필 무렵'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아 '황용식 신드롬'을 일으키며 충무로에 이어 안방까지 사로잡았다. 이후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해피 뉴 이어',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는 특별출연으로 활약, 연극 '환상동화'까지 그야말로 소처럼 일했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우무치 役 강하늘/티에이치컴퍼니
 강하늘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면서도 '코미디 요소'의 장르에 강세를 보인다. 코미디 연기의 어려운 점을 묻자 "흐름을 읽어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내가 연기하는 것만이 중요한게 아니라, 장면장면을 보는 관객들의 호흡을 알아내야하는데 제일 어려운 것 같다.".

전역 후 꾸준히 일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도 궁금했다. "내가 하고 있는 연기라는거 그리 대단한거 아니라 생각했다. 연기라는게 이 대본을 재밌게 전달하고자 하는 '구연동화하는 사람'이지 내가 대단한 일 하는 것 아니다. 어떻게하면 재밌게 보여줄 수 있을지만 고민하게 된다. 대본을 읽었을 때 '나만 보기 아깝다', '설명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게 원동력인 것 같다."

최근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2'에서 호스트로 출격, 코믹한 요소의 장르에서 활약하는 모습 등은 '바른 남자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따른다. 강하늘은 ""저 그렇게 착하지 않다"며 멋쩍어했다.

"저는 항상 재밌게 살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다. 제가 생각하는 목표는 딱 하나다. 저를 만나는 사람들이 저랑 있을 때 얼굴 찌푸리는 일이 없길 바랐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대본을 읽고 너무 재밌었는데 그게 코미디 장르인 것 뿐이다. 좋은 대본이면 어떤 장르던지 상관 없다고 했다."

올해는 휴식 계획도 있단다. "저는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 전에 멍 때리는 시간을 가지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그 시간들로 에너지를 받는다. 지금 드라마 '인사이더'라는 작품을 찍고 있다. 그 후에는 조금 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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