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스포츠W |
가장 큰 차이점은 “e-스포츠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전문 케이블TV가 아니면 중계 방송을 볼 수 없었지만, 현재는 온라인 매체와 개인 SNS 방송 등을 통해 쉽게 e-스포츠를 접할 수 있다.
그에 따라 중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정소림은 “예전에는 스포츠 중계처럼 격식을 추구했지만 최근에는 많이 캐주얼 해졌다”며 “격식이 없어 허술해 보일 수도 있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어서 다양성 면에서는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게임의 수명이 길지 않아 선수 생명도 짧다는 아쉬움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장르 특성상 짧게는 2-3년, 길게는 5-6년 정도 리그가 지속되다가 새로운 게임 리그가 등장하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선수들도 짧은 기간에 전성기를 가졌다가 소리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잦다.
현재 진행 중인 오버워치를 예로 든 그는 “선수들이 최소 5-6년은 꾸준히 자리를 지켜야 고정 팬도 생기고, 응원할 맛도 생긴다”며 “류제홍, 김인재 같은 선수들은 인기도 많고 잘 했지만 어린 선수들이 잘 하다 보니까 벌써 흔들리기 시작한다”고 답했다.
이어 “인지도가 없는 선수들은 리그에 뛰어들었다가 1년 정도 활동하고 사라지는 경우도 잦다”며 “그럴 때마다 ‘이건 좀 아니지 않나?’ 하고 항상 고민한다. 젊음의 시간을 불태워서 선수 활동을 하는 건데”라며 아쉬움을 여실히 드러냈다.
조금 더 어려운 질문이 이어졌다. 오는 8월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시범 종목으로 채택되며 대표팀이 꾸려졌다. 국제 무대에서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만큼 대표팀에 대한 기대가 높은 반면 ‘e-스포츠가 통상적인 스포츠 영역에 포함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정소림은 쉽게 대답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내 “스포츠를 어디까지 보느냐의 차이”라며 운을 뗀 그는 “무리하게 지금의 e-스포츠를 스포츠의 틀 안에 넣어야 하는지 생각한다”고 답했다. 통상적인 스포츠의 카테고리에 들어가지 않아도 e-스포츠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었다.
정소림은 “아시안게임에 나가고 좋은 성적을 거두면 당연히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e-스포츠는 착실히 자리 잡고 발전하는 중이다”며 “5-60년, 100년 이상 된 일반 스포츠처럼 가치 평가를 받는 건 다른 이야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e-스포츠가 통상적인 스포츠로 인정받는 가장 큰 걸림돌로 ‘종목이 계속 바뀌는 것’을 짚었다. 이어 “e-스포츠는 스포테인먼트라고 생각한다. 굳이 어떤 범주 안에 넣지 않더라도, 다같이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장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 정소림 인스타그램 |
의외로 아들에게 중계 피드백을 듣지 않는다는 그는 “아들이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게임 패치 관련한 소식을 듣고 나에게 전달해주기도 한다”며 “그래도 게임은 내가 더 잘 안다. 주로 아들이 나에게 많이 배운다”며 웃었다.
인터뷰 말미 캐스터 생활을 그만 두게 된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정소림에게 물었다. 숱한 인터뷰에서 그는 ‘올해가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리그 중계에 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자 캐스터들의 외모를 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한다는 그는 “팬들이 캐스터인데 외모가 무슨 상관이냐는 말을 하더라.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게임 캐스터를 계속하고 싶다”고 솔직한 답을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후배 양성’을 하고 싶다는 계획도 전했다.
정소림은 최근 성남시에서 진행한 캐스터-해설자 양성 과정에 참여했다. 이를 언급하며 “처음에는 e-스포츠에서 필요로 하는 캐스터의 수가 적어 회의를 느꼈는데, 막상 가르쳐보니 그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며 “막연히 꿈만 가진 친구들에게 여기서 전진할지, 멈출지 판가름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더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캐스터 생활의 전문성을 살려 게임 방송 작가나 e-스포츠 프로그램 기획을 하고 싶다는 등, 힘이 닿는 한 e-스포츠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싶다는 소신을 밝혔다.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많지만 정소림은 무엇보다 ‘캐스터 정소림’이 가장 잘 어울렸다. 그에게 어떤 캐스터로 남고 싶은지 묻자 첫 번째로 ‘팬들을 정말 사랑하는’이라는 수식어를 언급했다. 이어 ‘아주 열심히 노력하는’, ‘친근한 언니/누나’로 기억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소림에게 1년 후 자신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부탁했다. 그 때도 지금처럼 지내고 있을 것 같다고 웃던 그는 울컥하는 마음에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환하게 웃으며 1년 후, 캐스터 데뷔 20주년을 맞이할 정소림에게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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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캐스터들의 외모를 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한다는 그는 “팬들이 캐스터인데 외모가 무슨 상관이냐는 말을 하더라.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게임 캐스터를 계속하고 싶다”고 솔직한 답을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후배 양성’을 하고 싶다는 계획도 전했다.
정소림은 최근 성남시에서 진행한 캐스터-해설자 양성 과정에 참여했다. 이를 언급하며 “처음에는 e-스포츠에서 필요로 하는 캐스터의 수가 적어 회의를 느꼈는데, 막상 가르쳐보니 그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며 “막연히 꿈만 가진 친구들에게 여기서 전진할지, 멈출지 판가름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더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캐스터 생활의 전문성을 살려 게임 방송 작가나 e-스포츠 프로그램 기획을 하고 싶다는 등, 힘이 닿는 한 e-스포츠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싶다는 소신을 밝혔다.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많지만 정소림은 무엇보다 ‘캐스터 정소림’이 가장 잘 어울렸다. 그에게 어떤 캐스터로 남고 싶은지 묻자 첫 번째로 ‘팬들을 정말 사랑하는’이라는 수식어를 언급했다. 이어 ‘아주 열심히 노력하는’, ‘친근한 언니/누나’로 기억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소림에게 1년 후 자신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부탁했다. 그 때도 지금처럼 지내고 있을 것 같다고 웃던 그는 울컥하는 마음에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환하게 웃으며 1년 후, 캐스터 데뷔 20주년을 맞이할 정소림에게 인사를 전했다.
“1년 동안 또 고생 많았고, 햇수로 20년 차를 맞이하네.
처음에는 2년이나 갈까?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한 직종에서 20년이나 고생 많았고, 수고했고, 애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