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을 해야 하니까 피트니스 클럽에서 트레이너로 일하기도 했고요 아이와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냈죠. 또 양초만들기 같은 ‘여자여자 한’ 것도 배우고…(웃음)”
송효경의 현재 몸 상태는 ‘재활이 끝난 상태’로 앞으로 경기까지 남은 한 달 가량의 기간에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체중을 감량하는 일이 남아 있다.
훈련량은 로드FC에서 활약하던 시절보다 훨씬 줄었다.
“예전에는 잠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종일 운동이었어요. 부상 이후로 컨디션 조절에 조심스럽고 신경을 많이 쓰게 되면서 하루 두 시간 정도 훈련해요”
송효경의 복귀전 상대는 아직 공식 발표되진 않았지만 송효경은 일본의 주짓수 베이스의 선수와 맞붙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상대 선수에 대비한 훈련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예전에는 선수로서 부족한 것이 많았기 때문에 상대 선수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잘 몰랐어요. 지금은 감독님께서 많이 도와주시면서 ‘주짓수를 잘하는 선수에게 주짓수로 대응 할 필요는 없다, 네가 잘 하는 것에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세요”
송효경은 스스로 그라운드 베이스가 없어 레슬링 같은 종목에 취미를 가지고 싶은 마음과 의욕이 넘치지만 부상 이후로 다친다는 것에 대해 갖게 된 트라우마는 어쩔 수 없이 송효경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웬만하면 다치는 상황은 피하려고 하고 상대도 가리는 편이에요 연습 파트너도 최대한 부상 없는 사람과 훈련하려고 해요. 부상이 없는 게 최우선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기 때문에….그러면서도 스탠딩으로 움직이는 것이 즐거워서 그것은 놓치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부상 이후 공백기를 다시 선수 활동 하겠다고 생각하면서 보낸 것이 아니라 운동을 그만 둘 생각으로 보낸 탓에 송효경 스스로는 복귀전을 위한 준비기간이 너무 기간이 짧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경기 날짜까지 계산해보면 5~6개월 정도 준비기간을 갖는 셈이다.
공백기와 준비기간을 감안하면 불안할 수도 있지만 송효경 스스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송효경의 복귀전은 한계 체중 52kg의 스트로급 경기다. 송효경은 남은 기간 8kg 정도 더 감량해야 하는 상황이다. 감량에 있어서도 세월의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사실을 송효경은 요즘 실감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기간에 많은 감량을 했지만 지금은 그런 다이어트가 쉽지 않음을 체감하면서 시간을 가지고 꾸준하게 서서히 감량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예전에는 경기를 2주 앞두고 다이어트로 10kg 감량을 할 수 있었어요. 굉장히 지옥 같고 힘든 시간이지만 살을 빼면 예뻐질 수 있다는 즐거움과 보상이 있어서 그 시간이 무섭고 두렵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어요. 2년이란 공백이 이렇게 크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내가 다이어트를 열흘 만에 못 할 것 같다는 판단이 설 때….그래서 지금부터 조금씩 감량하고 있죠. 원래 격투기는 리바운딩이 중요해서 단기간에 다이어트를 하고 다시 회복해야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하면 다이어트에 실패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미리 시작했어요”
체력적인 면도 분명 과거와는 달라져 있음을 체감한다.
“나이 때문에…(웃음) 체력적인 면은 예전만큼 올라가는 속도가 빠르진 않아요. 느려졌다는 걸 느끼죠. 몸이 약해져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게 조금 고비죠.”
30대 중반의 나이. 여성 파이터로서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송효경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지금 저는 제 나이를 잊고 있는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어려 보이고 싶다는 마음으로 활동을 하니까 머릿속에 서른다섯이라는 나이가 없어요. 몸이 아프지 않는 한…(웃음)”
이어 그는 격투기 선수로서 다소 이례적으로 ‘나바코리아’ 같은 피트니스 대회에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실제로 피트니스 대회 출전으로 송효경은 많은 것을 얻었다. 특히 운동에 관해 스스로 가지고 있던 믿음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
“뭔가 목표를 가지고 운동을 하는 것과 흐지부지 재활을 하는 건 똑같이 운동을 해도 성과도가 다를 수밖에 없어요. 대회에 나간다고 정하고 운동을 시작하면 달성해야 하는 것은 꼭 해야 하죠. 그래서 (피트니스 대회 출전이) 재활 운동을 하는 데에도 굉장히 도움이 됐어요.”
난생 처음으로 출전한 피트니스 대회에서 거둔 성과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저는 일반 선수와 다르게 걷는 운동을 많이 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재활 범위에서 몸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그 전에 격투기 운동을 하면서 근육 운동 했던 것이 있어서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어요. 물론 거기에 제 만족까지 더해졌죠. (웃음)”
여기까지 듣고 있자니 이런 생각이 스쳤다.
‘긍정 마인드의 여신 송효경이 돌아왔다.’
[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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