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Sports W) - ′은퇴′ 손연재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에서 스물네 살 손연재로 돌아가려 한다＂

[스포츠W=임재훈 기자]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 손연재(연세대)가 4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끝으로 현역 선수생활에서 공식 은퇴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진행된 은퇴 기자간담회는 체조계 관계자들 소개에 이어 손연재의 악력이 소개됐다. 후배들의 송사(김채운)에 이어 손연재의 은퇴소감과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 체조협회의 공로패 및 꽃다발 증정식. 기념촬영 순으로 이어졌다.

손연재는 이날 미리 써온 발표문에서 "다섯 살때 우연히 시작하게 된 리듬체조가 지금까지의 제 삶의 전부였다"며 "그러아 이제부터는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가 아닌 스물네 살 손연재로 돌아가려 한다"며 은퇴 의사를 전했다.

이어 손연재는 "2016 리우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결정한 후, 성적보다 내 스스로에게 아쉬움과 후회를 남기지 말자고 다짐했다. 아쉬움과 후회가 내게는 가장 두려운 말이었다."며 "마지막 시즌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렸고, 다행히 아쉬움과 후회를 남기지 않았다."고 자신의 현역 마지막 시즌을 되돌아 봤다.

손연재는 "이번 올림픽은 내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었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던 경기였다."고 리우 올림픽의 의미를 되새기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손연재는 "리듬체조 선수로 나를 지켜봐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며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받은 사랑만큼 더 노력하는 손연재가 되겠다."는 말로 '은퇴의 변'을 마무리 했다.

손연재는 이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나섰다.

우선선수 생활 돌이켜봤을 때 가장 행복했을 때와 기억에 남는 때를 묻는 질문에 우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언급하며 "메달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고, 개인종합 동메달을 목에 걸 때 이제 진짜 시니어로 시작하는구나 생각했었다."고 밝힌 뒤 리우 올림픽을 다시 언급하면서 "마지막 리우 올림픽 때가 가장 뜻깊고 의미 있었다. 리우 올림픽이 17년의 기억을 행복하게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고 밝혔다.

이어 은퇴 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올림픽 시즌 동안 운동에 집중하기 위해 휴학을 했었다. 지금은 복학해서 학교 생활을 한다. 선수 아닌 학생으로서 학업에 최선 다하고 싶다."고 남은 학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이제는 선수가 아니지만 앞으로 리듬체조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나보다 더 좋은 선수들이 나오고, 국제대회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리듬체조인으로서 한국 리듬체조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손연재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동안 자신을 괴롭혀 온 악성 댓글 문제에 대해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안 좋은 시선들이 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때마다 내가 더 열심히 하고 노력해서 더 좋은 성적,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오히려 그런 시선에도 감사한다. 덕분에 더 노력해서 실력을 키우고자 했고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손연재는 지도자의 길을 위한 외국 유학계획에 관한 질문에 "러시아에서 세계 최고 선수들과 훈련을 했는데, 그런 선진 시스템을 한국 선수들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알려주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뒤 '러시아의 선진 시스템을 이야기했는데, 선수 생활하며 아쉬웠던 부분이 있냐'는 물음에 "선수들이 시합할 기회가 없다는 게 아쉬웠다."며 "선수들은 경기에 나서며 기량을 향상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인데, 기회가 적어서 아쉬웠다. 국제대회가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