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데뷔 10주년 윤찬영 "디렉션 없던 첫 주연 '지우학', 좋은 자극 됐다"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4 17: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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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공개 2주차에도 글로벌 1위 기록
-윤찬영, '지우학' 이청산 役...친구들 먼저 생각하는 신념있는 인물
-올해 데뷔 10주년 맞은 윤찬영...'지우학'으로 첫 장편드라마 주연 합격점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윤찬영은 '잘 자란 아역배우' 중 하나로 손꼽힌다. 데뷔작은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마마'의 송윤아 아들로 기억한다. 어린 나이임에도 성인 연기자 못지 않게 극의 긴장감을 이끌고, 안방을 울렸다. 떡잎부터 남달랐던 배우다.  그런 윤찬영이 어느 덧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아역이었던 그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첫 장편 드라마 주연을 맡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아역 배우에서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한 윤찬영은 전 세계에 눈물과 감동을 안기며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이청산 役 윤찬영/넷플릭스
 윤찬영이 첫 주연을 맡은 '지금 우리 학교는'(감독 이재규/이하 '지우학')은 전 세계에 K-좀비 열풍을 이끌었던 넷플릭스 '킹덤'에 이은 좀비물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지우학'은 좀비가 창궐한 효산고에 학생들이 고립, 살아남기 위해 좀비와 사투를 벌이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공개 2주차에도 여전히 전 세계 1위를 기록하며 '오징어 게임' 이후 K콘텐츠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지우학'에서 윤찬영은 주인공 이청산으로 분했다. 청산은 최악의 위기에 맞서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친구들보다 항상 먼저 행동한다. 윤찬영이 밝힌 청산과 본인의 싱크로율은 7~80%다. 그는 "청산이의 멋있는 생각과 자세 이런 것들을 많이 배웠다. 겁 없는 부분은 제 모습을 투영했다. 바른 신념으로 인해서 청산이의 행동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연기하다가 소리 지르고 싶으면 지르고, 제 감정대로 극대화 시켰다. 배관 씬에서도 발로 차고 소리지른 것도, 발로 차고 나와서 소리친 것도 다 청산이의 감정을 폭발시키기 위한 애드리브였다." 이재규 감독은 놀랍게도 윤찬영에게 딱 한 번만 디렉을 줬다. 윤찬영은 "감독님이 정말 옆에 같은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연기적으로 성장하는 느낌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연기적인 자문을 구하고 싶었는데 한번도 디렉션을 주신 적이 없다. 온조가 손가락 다쳤다면서 내미는데도, 그 손가락에 뻔뻔하게 가방을 거는 장면이 있는데 손가락에서 흘러내려서 땅바닥에 떨어진다. 저는 당황했는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감독님이 '너가 이 상황 안에 있으면 떨어져도 계속해서 이어가야, 상황안에 녹아든다'고 하셨다. 같이 작품 잘 해보자 하셨다. 촬영 내내 항상 그 말씀을 잊지 않으려고 했다. 감독님께서 담아내려고 하신 부분들이 그런 부분인 것 같다. 가짜가 진짜같이, 느껴지는대로 뭐든지 허용해주셔서 저희 색깔이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좀비물에서 액션은 빠질 수 없다. '지우학' 학생들은 제대로 된 무기 하나 없이 옆에서 떠들던 친구, 같은 반 친구가 좀비가 돼 공격을 받는 상황에 놓인다. 이들은 창문을 뜯고, 문을 뜯어 좀비를 최대한 피한다. 하지만 사실상 맨몸으로 좀비들과 싸운다. 윤찬영은 로몬, 유인수와 액션을 담당하기도 했다. 연기만큼이나 축구를 좋아하는 윤찬영은 "축구로부터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좀비를 피하면서 도망치고 제칠 때 축구할 때 수비수 지나치는거랑 비슷하다 생각했다. 또 액션의 최우선은 안전이라고 얘기를 많이 들었다. 안전을 항상 신경쓰면서도 액션 쾌감은 연기할 때 또 다른 쾌감이 느껴지더라. 그런 부분에서 또 다른 쾌감을 느꼈다. 어떻게 보면 위험하지만 진짜 청산이가 겪었던 모든 일들이라서 저도 욕심이 있었다.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많이 연습하고 노력했다.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는 순간들도 있어지만 해냈다는 성취감이 커서 좋은  추억과 기억으로 남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이청산 役 윤찬영 스틸/넷플릭스
 윤찬영은 '도서관 씬'에 가장 많은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도서관 씬은 실제 하루동안 리허설을 진행, 촬영만 4일이 소요된 장면으로 좀비와 윤귀남(유인수 분)을 피해 책장 위를 뛰어다니는 청산의 아슬아슬한 모습이 잘 포착됐다. 또한 책장을 모두 넘어뜨린 후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은 일일이 책장을 일으킨 후 너나 할 것 없이 책장을 채우는 일이었다. 윤찬영은 "해냈다라는 성취감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도서관씬 저도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다. 당시에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하루종일 책장을 넘어뜨리고 너나 할 것 없이 책장을 일으켜 세우고 다 꽂고 빠른 시간 세팅이 됐다. 그런 응원 따뜻한 마음을 받으며 촬영했다. 너무 행복한 촬영장이었다. 제가 잘해냈어야 하는 장면이었는데, 끝나고 박수도 쳐주시고 진심으로 말씀주시니까 뿌듯했다. 결과를 보고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 '지우학' 도서관 장면은 대본만 봤을 때는 이게 어떻게 펼쳐질지 어떻게 2D에서 4D로 재현을 시키는지 궁금했다. 그 장면을 보고 좋은 말씀들을 주셔서 감사했다. 저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해냈다라는 성취감을 느꼈다. 근데 저 혼자만의 힘으로 그렇게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분들이 함께 다 같은 마음으로 뿌듯해하셨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서로 의지하며 해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이고 멋있게 나온 것 같아서 쾌감이 든다. 모든 스태프분들이 배우를 위해서 박수를 쳐주는 순간 스스로 자부심이 들고 힘이 된다." 좀비에 맞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면서도 '지우학' 속 2학년 5반 학생들은 그동안 숨겨왔던 고백을 하며 로맨스를 펼친다. 청산은 어린 시절부터 '소꿉친구'인 온조(박지후)에게 6살 때 부터 좋아했다고 고백한다. 윤찬영은 "당시 연예프로그램 '하트시그널'을 보면서 설렌다는 감정을 느꼈었다"고 했다. "그런 부분이 있더라. 유심히 보다보니 마음이 가는 사람을 보기 위해 다른 곳을 보다가 한번 시선을 둔다. 온조(박지후 분)에 시선을 더 많이 주려고 했다. 머리보다 마음으로 이해하고 싶어서 대본, 핸드폰 뒤에서 남온조 이름표를 지니면서 온조에 대한 감정과 생과 사에 대한 상황 청산이의 신념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윤찬영, 박지후 스틸/넷플릭스
 앞서 이 감독은 찬영의 "오늘 내가 이 학교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외치는 장면을 촬영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찬영은 "저는 후회없는 장면 중 하나다"고 했다. "그 장면의 톤은 원작 웹툰에서는 온조와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 울면서 웃는 표정으로 대사하더라. 우리는 누군가는 좀비들을 유인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친구들이 말린다. 제가 물리고 나서는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하지만 이 친구들을 살려야겠다. 이걸 할 수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소리에 민감한 좀비들을 한 곳으로 끌어오기 위해서는 감정을 폭발시키는, 좀비들에게 이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하고 싶었다. 소리쳐서 좀비들을 유인했다. 폭발시키는 방향으로 생각했다." 이후 청산은 윤귀남과 함께 추락했다. 하지만 많은 시청자들이 청산의 부활, 생존을 바란다. 윤찬영은 "청산이는 물렸다. 떨어졌고 불길에 휩싸였다. 별 기대를 크게 안하고 있었다"고 했다. "감독님이 시즌2 이야기를 하셨다. 그때 쫌 살고 싶더라. 감독님도 정한 스토리가 없으려서 아무 말씀 없으셨다. 그 뒷 이야기에 청산이도 껴줬으면 좋겠다. 지난날의 이야기, 고생한 친구들의 이야기 좀 더 단단한 모습, 온조에게 대답도 못 듣고 끝나기엔 너무 아쉬운거 같다." '지우학' 배우들은 촬영하며 자연스럽게 사이가 돈독해졌다. 마지막 촬영날은 졸업하는 기분이 들었단다. "고생하셨다고 꽃다발 주시는데 떠나보내기 아쉽고 언제가 다시 만나야할 것 같았다. 촬영 때는 이별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끈끈했다. 촬영 때도 케미가 좋았다. 연기 호흡을 맞출 때도 너무 행복했다. 따로 얘기할 때도 좋은 사람들이어서 제가 그 당시 스무살이 되고 나서 성인으로 앞으로 살아가야 할 때 저의 성인으로서의 생각들과 자아를 만들어준 고마운 누나 동생 친구들이었다." 촬영을 마친 후 드디어 2022년 1월 '지우학'이 공개됐다. 특히 첫 장편 주연작인 '지우학'이 전 세계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기에 더욱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이청산 役 윤찬영/넷플릭스
 "너무 감사하다. 저희 작품 너무 재밌게 봐주신 것 같고 저에 대해서도 관심 가져주셔서 복에 겨울 정도로 감사하고 설레는 마음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책임감도 들고 작품을 통해서나 개인적으로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책임감을 갖고 임하려고 한다. 커다란 롤을 부여를 받고 거기서 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있었지만 오히려 좋은 자극이 됐다. 말투 하나, 행동 하나 신경써서 하려고 노력했다. 롤이 클수록 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책임감을 느껴야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제 역할만 잘 하면 되지 그런 마음이 아니라 현장의 분위기까지 좋은 영향을 주고싶은 책임감이 있었다. 저에게는 오히려 좋은 자극이 됐던 것 같다."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보며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연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역 배우를 시작으로,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제 어릴 적 모습을 보시고 지금의 저를 보시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게 나였어?'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때의 감정이 떠오른다. 어떤 생각을 했고 감정이 들었는지. 10년이라는 세월을 돌아볼 때 아쉬운 점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 기분이 묘했다. 다른분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 생각한다." 윤찬영이 연기가 재밌다고 느끼게 해준 작품은 티모시 샬라메의 영화 '미스 스티븐슨'이란다. "티모시 살라메 배우가 영화 '미스 스티븐슨'이 자기 연기 인생의 시작과 같은 작품이라고 했었다. 그 작품을 보니 무슨 말인지 조금은 와닿았다. 연기를 즐기는 모습을 생각해보니 저도 연기 연습하는 과정이 괴롭거나 그런게 아니라 심시하면 독백책을 읽었었다. 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너는 즐길 때가 보기가 좋다'고 말씀해주셨었다. 티모시가 어떤 느낌에서 그런 말을 한지 알 것 같았다. 저도 연기를 즐기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과거 '라라랜드'를 10번 넘게 볼 정도로 최애 작품으로 꼽았던 윤찬영은 여전히 '라라랜드'에 대한 애정도 전했다. "지금은 서른 번쯤 봤을 것이다. 한달에 한번씩은 꼬박꼬박 챙겨본다. 언제나 생각이 나는 작품이다. 같은 감독님의 '위플래쉬'도 좋아한다. 어딘가에 묻혀있는 사람이 성장하는 드라마, 성장할 때 희열을 많이 느낀다. 그런 성장하는 작품을 좋아한다. 레이싱을 하는 작품을 해 보고싶다. f1을 보면서 뒤늦게나마 넷플릭스 '포뮬러 원', '본능의 질주'를 봤는데 너무 재밌었다. 운전대 게임기를 하나 사야하나 생각 중이다(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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